잘잘잘 1 2 3 (양장) 사계절 아기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사계절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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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엄마들은 아이 교육에 대해서라면 반은 전문가 수준일 정도로 극성 맞다. 이제야 돌을 넘긴 우리 딸아이 주변의 엄마들을 보면 우리 애가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 말귀를 못 알아 듣는 것 같다 00나라 한글 교육을 시켜봐야겠다 영어 테잎을 틀어주니 좋아하더라는 둥 조기 교육 열풍이 대단하다.

 

아이가 남보다 똑똑하길 바라는 엄마 마음이야 다 똑같겠지만 너무 지적 측면의 교육만 중시한 나머지 정서적으로는 결핍된 아이들로 자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음식도 골고루 먹어야 하듯이 아이들의 발달도 골고루 이루어져야 균형 잡힌 사고를 갖게 되지 않을까?

 

아이에게 숫자와 한글을 가르치고 싶다면 그림책을 읽어주며 이에 대한 감각을 익히도록 해 보자. 단순한 교육보다 예쁜 그림과 이야기를 통한 공부는 아이의 흥미를 돋우고 자연스럽게 지적 능력을 키워준다. 그림책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아이의 상상력과 정서를 풍부하게 한다. 게다가 책을 보면서 숫자와 글자를 배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잘잘잘 123>은 숫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4세정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 하나 그 이전의 아이들에게 노래를 부르면서 읽어주어도 무리가 없다. 벽 그림이나 숫자 책 등 다른 텍스트를 통해 이미 숫자 개념에 친숙해진 아이라면 돌 이후에 읽어주면 좋을 만한 내용과 구성을 갖추고 있다.

 

책의 내용은 구전되는 동요인 하나 하면 할머니가 지팡이 짚고 잘잘잘로 시작하는 노래를 테마로 한다. 쉽게 말해서 이 노래를 각색하여 그 구절 하나하나를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왼쪽 편에는 노래 구절이 하나씩 나오고 오른 편에는 그 내용에 맞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하나 하면 할머니가 호박을 이고서 잘잘잘

둘 하면 두더지가 땅굴을 판다고 잘잘잘

셋 하면 생선 장수 생선을 판다고 잘잘잘

넷 하면 넷 쌍둥이 나팔을 분다고 잘잘잘

 

이런 식으로 하여 숫자 열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수채화 기법을 활용한 차분하면서도 친숙한 한국적 그림들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무척 좋아하여 거의 매일 밤마다 읽어달라고 집어 올 정도다. 특히 노래를 부르면서 읽어주면 자기도 흥이 나는지 몸을 흔들며 좋아한다. 하나 둘 숫자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 개념에 대한 인지가 되었는지 1, 2, 3 숫자 모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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