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래 작은도서관 23
김민령 외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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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물래’를 읽고

 

엄마가 안 계신 주인공은 아빠랑 산다. 어느날 남이 먹다 남긴 것을 먹다가 친구로부터 꼬물래라는 놀림을 받는다. 사실 그 꼬물래는 동네에 사는 어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아줌마를 부르는 말이다. 냄새 나고 지저분하고 아무거나 주워먹고 ...그래서 아이들이 다 꼬물래 꼬물래 하였다. 그런 말을 자기도 듣게 되어 그 꼬물래 아줌마를 동네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 꼬물래가 사는 곳을 따라가 본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줄 알고. 꼬물래가 간 허름한 집에는 기대할 만한 것이 없었다. 그 꼬물래는 마녀도 아니고 대단한 것도 없었던 것이다. 그저 다친 강아지 한 마리를 보살펴 주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실망을 하고 나온다. 아빠랑 오랜만에 목욕탕엘 갔다. 아빠로부터 꼬물래 얘기를 듣는다. 사실 그 꼬물래란 별명은 아빠도 어렸을 때 들었던 말이란다. 엄마가 있었으면 늘 깔끔했을텐데. 이 책은 엄마를 잃은 소년 그리고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혼자서 소외되어 살아가는 꼬물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픈 이야기지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그런 글로 표현되었다. 몇 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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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작은 형 푸른숲 작은 나무 5
임정진 지음, 이웅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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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작은형’을 읽고

형은 나보다 키가 작다. 하지만 잘하는 게 너무 많다. 친구가 놀러 와서 형을 보고 누구냐고 묻는다. 우리 형이라고 대답을 한다. 무슨 형이 그렇게 작냐고 한다.  나는 친구들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형을 좋아한다. 어느 날 형이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런 형을 보며 더욱 안타까워한다. 형에게 뭘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는데 마침 병원에 가고 없었다. 아무래도 남의 놀림을 받을까봐 형의 존재를 숨길 수도 있는 일인데 여기 나오는 나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어떤 경우에라도 숨기고 감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형이 무엇인가를 잘 만들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각기 소질을 찾아 인정해주면 된다. 그나저나 형의 아픈 것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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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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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똥’을 읽고

 

이 책은 짧으면서도 알찬 내용으로 되어있다. 더군다나 그림이 내용을 한층 부각시켜주는 것 같다. 이 내용을 어린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로 들려주면 더욱 실감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유치부 독서지도용으로도 적당한 책이다. 함께 책장을 넘겨가며 소리 내어 읽어주면 좋아한다. 엄마랑 아이랑 번갈아 읽어도 좋다. 대사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떠오른다.

“똥!똥! 에그 더러워!”


이 대사가 왜 그런지 잊혀지지 않는다. 더러운 똥을 얘기하는 부분이다. 그런 똥이었다. 다들 더럽다고 피하던 똥. 그 똥이 어떻게 변해 가는가. 예쁜 민들레꽃을 피우기까지 그 똥은 자기 몸을 전부 내주어야 했다. 빗속에 온몸을 던져 부서지고 흩어지고 어두운 땅 속으로 스며들어야 했다. 그래야 비로소 누군가의 무엇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꽃을 피우기 위한 민들레의 거름이 되는 것이었다. 똥, 자기는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는 몸이 되었다. 하지만 느낄 수 있으리.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도 알게 모르게 누군가를 위해 그런 희생을 하며 산다.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 이웃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남을 위해 헌신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가끔 뉴스에서 타인을 위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아직도 세상은 따뜻한 것이다. 그런 마음에 자양분이 되는 책, 그 책이 바로 ‘강아지 똥’이다.

 

그러고보면 귀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그냥 태어나는 것도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다 각자 태어나는 이유가 있다. 쓸모가 있다는 말이다. 하찮은 것 조차도 그렇게 귀하게 쓰이는 걸 보면 알 수 가 있다. 하물며 사람이란 더욱 소중하고 귀한 존재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라고 생각이 들 때 이 강아지 똥을 생각할 일이다.

 

분명 무엇인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나만의 빛깔을 나타낼 수 있는 그 무엇 말이다. 살아가는 의미가 희미해질 때, 가는 길이 분명치 않다고 느껴질 때 이 책을 들여다보면 와닿는 게 있을 것 같다. 어딘가에는 내가 찾아주길 기다려주는 그 무엇이. 그것이 꿈이든, 직업이든, 희망이든, 용기이든... 꼭 있을 것이다. 나도 이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마음에 넘치는 생동감,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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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리 할머니야
원유순 지음, 오은영 그림 / 늘푸른아이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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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리 할머니야’를 읽고


나리 엄마는 간병인이다. 이번에는 정민이네 할머니를 집에서 간병하기로 하였다. 정민이가 대학공부 때문에 식구들이 돌볼 수 없다고 치매에 든 할머니를 맡긴 것이다. 나리는 엄마랑 단둘이 살기 때문에 엄마가 일하느라 집에 없으면 그건 싫다. 하지만 이번에는 집에서 일을 한다는 것 때문에 좋다. 그러나 애기 같은 할머니란 사실을 알고 당황한다. 나리 엄마는 지극정성으로 할머니를 보살펴드린다. 할머니는 정신이 많이 돌아오셨다. 아무래도 할머니는 식구들을 많이 기다리시는 것 같다. 정민이가 시험을 치르고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정민이가 시험을 망쳐 할머니는 집에 가실 수 없었다. 그 충격으로 할머니는 다시 정신을 놓으셨고 급기야 돌아가시고야 말았다.


그 사이 나리는 할머니랑 친해져서 정이 들었다. 처음에야 많이 할머니 때문에 갈등도 있었지만 정신이 돌아오신 후에는 누구보다 다정하였다. 나리 엄마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보고 너무 힘들어한다. 최선을 다해 돌봐드리지만 결과가 늘 이별이라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다른 직업을 찾아야겠다고 한다. 정말 나리 엄마는 대단하다. 아무리 돈을 받고 일하는 거지만 그렇게 극진하게 어른을 모시다니. 친자식들도 못하는 일을. 천사가 따로 없다. 하지만 그것은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었다. 마음이 따라야 했다. 사람의 일이라 정이라는 게 무서운 것 같다. 함께 보낸 시간들. 정성들인 시간들. 안타깝게 돌아가시다니.


그렇게 애타게 보고 싶어 하는 손자 녀석 한번 못 본채 가셨다. 어린 손주를 애지중지 키워 오셨음을 말해주는 빨간 미니카. 하지만 그 아이는 지난날의 그 아이가 아니었다. 할머니를 등한시하는 식구들.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그 때 모셔야지, 하는건 핑계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런다고 대학입시에 붙는 것도 아닌데. 멀쩡한 자식들 놔두고 남의 집에서 눈을 감은 할머니. 과연 행복하셨을까. 나중에 효도하려고 하지만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라는 말은 참으로 눈물나게 한다. 할머니가 그렇게 돌아가신 걸 보니 가슴이 진짜 아팠다.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것 같아서 진짜 마음이 안 좋았다. 흑흑~ 불쌍한 할머니.


뭐가 바쁜지 사는 게 늘 총알 같아서 나중에 더 잘살면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 때 잘해드려야지, 그 때까지만 좀 참으세요, 그렇게 지낸다. 그런데 정말 기다려주지 않는다. 허무하게 가버리신다. 효도는 옆에 계실 때 잘해드려야 하는가보다. 마음은 늘 그런데 또 실상은 마주보기만 하면 싸울 때도 있다. 부모와 자식간이 뭔지. 정민이네 같은 집은 많을 것이다. 아, 오죽하면 할머니를 그렇게 맡겼을까. 그렇게 빨리 가실 줄을 알았을까. 이해를 하려고 해도 아쉬움이 있다. 가족과 함께였다면 그렇게 할머니가 가시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든다. 아무튼 삶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음은 굴뚝같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때가 많은 것이다. 지금이라도 나리 엄마 같은 마음으로 어른을 공경하고 효도를 해야겠다. 갸륵한 나리엄마를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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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할머니 중앙문고 45
파울 마르 지음, 유혜자 옮김, 프란츠 비트캄프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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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할머니’를 읽고

 

나는 아직도 기차여행에 대한 낭만과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기차여행을 꿈꾸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혼자서 가본 적이 없다. 두려움 때문이다. 혼자서 어떻게 간단 말인가 하는 걱정. 그러고보면 나홀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고 여기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고작 기차여행도 못가는데. 여기에 나오는 2학년짜리 아이도 홀로 여행을 떠나건만. 하긴 시대가 시대니만큼 마음놓고 다닐 수가 없으니 원. 핑계 아닌

핑계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부산으로 떠났던 기차여행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며 갑자기 그 여행 생각이 난다. 때는 바야흐로 가을이 오고 있으니 기차여행을 한번 계획해보고도 싶다.

 

소년은 방학을 맞이하였다.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바빠서 함께 갈 수 가  없다. 소년은 혼자 기차여행을 하기로 했다. 친척집으로 놀러 가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어려서 혼자 기차를 타고 가기에는 무리였다. 하지만 누군가 내릴 역만 가르쳐주면 되었다. 소년은 마침내 기차를 탄다. 엄마가 역까지 데려다 주었다. 마음에 드는 사람들은 전부 소년이 가는 곳까지 가지 않았다. 마음에 안 드는 할머니가 마침 소년이 내릴 역에서 내린다고 해서 옆자리에 앉는다. 소년은 포기를 했다. 즐거운 기차여행이 되기는 다 틀렸다고. 하지만 소년의 짐작은 진짜 틀렸다. 그 할머니는 재미있는 할머니였다. 그 할머니에게 옛날 얘기도 듣고 함께 게임도 하고 하다보니 벌써 정차할 역에 다다랐다. 할머니가 처음에 내준 퀴즈의 답을 가르쳐 주었다. 소년이 할머니에게 주었지만 소년에게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할머니는 소년의 손이 답이라고 가르쳐준다. 소년은 돌아가는 길에도 또 할머니 같은 분을 만나고 싶다고 한다. 

 

어린아이와 할머니. 누가 봐도 세대차이가 날 것 같다. 애들도 연세가 높으신 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직접 얘기를 해보지도 않고 지레짐작으로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아닌 것이다. 오히려 나이 드신 분들은 지혜가 더 많다. 살아오신 연륜이 있기 때문에 삶에 대해서는 지혜가 돋보인다. 젊은이들은 따라 갈 수 가 없다. 아이들을 할머니가 봐 주시면 아이들은 더 재미나게 논다. 우리 아이만 해도 그렇다. 엄마와 있으면 심심해하는데 할머니랑 있으면 웃음소리가 높다. 재밌고 즐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할머니들이 아이들을 더 잘 보시는 것이다. 옛날에 자식이 많은 거에 비하면  요즘은 많지 도 않은 것이다. 그러니 할머니들이 아이들을 잘 보시는 건 당연하다. 노하우가 많으실 게 뻔하다. 그런데 나이 드셨다고 할머니랑 노는 게 재미없을 거라 여기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발랄하고 기발하고 유머 있고 재치 있는 그런 놀이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특히 옛날 얘기는 책보다도 더 재미있다. 아무래도 핵가족이 되고 조부모랑 함께 사는 시간이 적다보니까 소년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많은 가족들이 자주 만남의 시간을 갖는 것도 아이들을 위해서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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