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 재덕이 작은도서관 24
이금이 지음, 성병희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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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재덕이’를 읽고


재덕이는 바보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 학교를 아예 안다닌다. 그런 재덕이를 나는 자주 본다. 같은 동네에 살기 때문이다. 나이도 나보다 많은 재덕이. 그런 재덕이가 롤러블레이드를 가지고 다녔다. 그 롤러블레이드 한 번 타보려고 재덕이를 윽박지르고 무시하고 때렸다.

 

그런 재덕이가 어느 날 위기에 빠진 나를 도와준다. 그런 재덕이가 재활를 하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괜히 서운해지는 나. 재덕이 엄마가 롤러블레이드를 나에게 주었다. 나는 롤러블레이드를 잘 타게 되었다.

 

일년이 흐르고 재덕이는 다시 집으로 왔다. 학교에 공부가 좀 떨어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반이 생겼기 때문이다. 재덕이도 그 반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만난 재덕이는 예전의 그 재덕이가 아닌 듯 해 나는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앞으로는 같은 마을 산다고 모른척하지 않기로 한다. 내 친구 재덕이기 때문이다.


따스한 감동이 있는 글이다. 처음에는 다들 바보라고 놀리니까 그랬지만 재덕이도 알고 보면 좋은 친구였다. 나는 재덕이를 씻겨주고 함께 걷고 놀고 하면서 마음도 성장한다. 인물소묘가 너무 멋지다. 작가의 따스한 마음이 스며있는 글이다. 후덕하고 사람 좋은 그런 정이 느껴지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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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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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을 읽고


그림이 아주 돋보이게 잘 그려진 멋진 그림책이다. 화려한 꿈을 꾸듯이 행복함이 넘쳐나는 그림들이다. 그림만 보더라도 배경이 너무 좋다. 그림처럼 삶도 행복 그 자체라면 얼마나 좋을까. 풍성한 아름다운 정서가 깊이 있게 우러나오는 책이다. 우리가 사는 곳을 그림처럼 그려놓고 보면 참 아름답고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을 것 같다. 발길 닿는 곳곳마다, 눈이 닿는 곳곳마다 얼마나 애틋한 곳인가.


아마도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리디아만큼 삶을 소중하고 행복하고 감사하며 아름답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 것 같다. 리디아는 집안형편이 어려워 삼촌네서 머물게 되었지만 싫은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꽃을 가꾸며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고 삶을 빛나게 일군다. 그 아름다운 마음은 자기 자신뿐만이 아니라 웃음을 잘 웃지 않는 삼촌마저 감동을 시켰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였다. 마음은 먹기에 달린 것인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웃음과 행복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고 오히려 그 기회를 삼아 매일 매일을 희망으로 바꾸어놓았다.


아빠가 취직이 되어 돌아가는 그 날까지도 리디아는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냈고 일을 도와 삶을 윤기 나게 하였다. 포기하는 마음도 지친모습도 없었다. 실망하는 마음도 없었다. 그저 식구들에게서 받은 소중한 것들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잘 견뎠고 잘 이겨냈다. 꽃은 어둠과 절망 속에서 필 때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는 것 같다. 리디아는 참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이다. 삼촌을 위해 멋진 계획을 하고 하나하나 준비해 나갈 때 얼마나 행복하였을까. 짜잔 하고 옥상 위에 멋진 꽃밭을 공개했을 때는 흥분 그 자체였다. 축제와도 같은 날들을 만든 리디아. 떠나올 때 삼촌과 마지막 포옹을 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이었다.


짧은 편지로 이어진 이 글은 리디아가 집을 떠나 있는 동안의 일들을 실감나게 적어 놓았다. 리디아의 경쾌하고 밝은 마음이 씨앗이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통통 튀는 글이다. 리디아의 마음이 고스란히 편지속에 녹아있다. 편지로도 이렇게 좋은 그림책이 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고 감동 받았다. 게다가 글을 더욱 살아있게 만드는 그림을 보고 더욱 감동을 받았다. 뿌듯한 느낌과 흐뭇하게 다가오는 설레임...또 이토록 가슴이 환하게 열리는 기분. 리디아의 그 아름다운 정원이 내 안에 옮겨진 까닭인 것 같다. 아, 행복한 책읽기였다. 나도 리디아처럼 그렇게 살아야겠다. 아니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매사에 긍정적이고 따스하고 밝게 살아가야 겠다. 마음에 진정한 꽃밭을 가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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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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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을 읽고


제목이 특이했다. 구름빵. 어떤 내용일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책을 보고 그림책이라서 웃었고 또 책을 넘겨보고는 그림이 너무 재밌어서 웃었다. 고양이 그림이라니. 자세히 보니까 눈도 재미있게 그려놓았고 수염도 재미나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고 보니 이야기 전체가 재미나고 유쾌하였다. 게다가 환성적이기도 하였다.


비가 오는 날,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있는 날. 동생이랑 밖에 나갔다가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을 주워갖고 들어와 엄마에게 드렸다. 엄마는 그 구름을 가지고 맛있는 빵을 만드신다. 그 과정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빵. 구름을 넣어 만든 구름 빵. 그 구름 빵을 먹고 구름처럼 떠오른다. 시간이 없어 그냥 출근을 한 아빠. 그 아빠에게 빵을 갖다드리기로 한다. 비가 와서 길은 막히고 날아가서 아빠에게 구름빵 하나를 드리자 아빠도 구름처럼 붕 떠올라 회사에 금방 도착을 한다. 아빠에게 무사히 빵을 드리고 돌아오는 길. 배고파서 지붕위에 앉아 구름 빵을 또 먹는다.


문장이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글을 담은 그림책이다. 게다가 그림이 정말 새롭고 신기하다. 웃게 만든다. 상상력을 도와주는 책이다. 구름을 빵에다가 넣어 만들어 먹고 구름처럼 날아다니다니. 배고픈 아빠를 위해 비 오는 그 가운데를 뚫고 날아가서 버스에 탄 아빠에게 빵을 주는 아이들. 그 빵을 건네 먹고 지각을 면하는 아빠. 참 유쾌하고 재미나는 이야기다. 우리들도 가끔 그렇게 일상을 벗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 안 그래도 도시의  도로는 갈수록 막히고 정체가 심한데 그 막힌 도로를 아무렇지 않게 날아다닌다면? 통쾌할 것이다.


단아하면서도 깔끔한 문장이 매력이다. 고양이 나오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구름을 이용해 빵을 만들었다는 발상도 신선하였다. 구름빵을 먹고 날아서 아빠가 탄 버스를 찾아내는 것도 재미있다. 갇혀있던 세계를 벗어나서 무한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읽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말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기발한 그림책이다. 충격이다. 나도 고양이가 된 느낌이다. “이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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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 - 사진에서의 구성. 색감. 그리고 디자인 포토 라이브러리 1
브라이언 피터슨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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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을 읽고

 

책을 받아보고 일단 크기가 커서 좋았다. 후루룩 넘겨보니 우와, 선명한 색상의 다양하고도 단아한 그림들 때문에 마음속에서는 벌써 감동이 물결치고 있었다. 신난다고 해야 할까. 막 즐거워지는 것이다. 늘 까만 글씨만 대하다가 혹은 몇 장 안 되는 삽화정도만 보다가 이런 빛깔 있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세상에 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신선하고 좋았다. 질 좋은 그림책을 보는 느낌이었다.

 

책장을 하나하나 넘겨가며 자세히 깨알 같은 글씨들을 들여다보니 사진 한 장도 그냥 찍은 법이 없다, 라는 생각뿐이었다. 사진도 예술이구나 싶은 게 다시 봐졌다. 흔히 집에서 찍는 사진은 급히 생각 없이 마구 찍어대느라 현상을 하고 보면 늘 같은 구도와 각도여서 심심하고 재미없는데 이 책을 읽으며 조금만 달리하면 사진도 멋들어지게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위에서 아래서 옆에서 맑은 날 흐린 날 밤 새벽 저녁 다양한 시간에 다양한 장소에서 얼마든지 찍을 수 있는 것이 사진이었다. 그러면 원하는 작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요즘처럼 카메라가 흔한 시대도 없을 것이다. 웬만한  휴대폰에 달려있는 카메라로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남기고 싶은 장면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사진 찍는 법에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더구나 미니 홈피나 여러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려고 찍는 사진이 많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좀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사진기술을 익히려면 이런 서적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만 보아도 흥미로운데 이론까지 나와서 함께 읽으니니까 이해가 잘 간다. 다는 아니더라도 감은 잡히는 것 같다. 이런 책을 읽는다고 다 직업사진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진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나 지금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책이다.

 

직업사진가에게 중요한 사항들...이라고 155쪽에 보면 나와 있는데 알고 보면 직업사진가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이 될 만한 구절들이다.


1.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보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2.갖고 있는 모든 렌즈로 끊임없이 신선한 시각을 개발한다.

3.필름이나 디지털 필름을 카메라에 장착할 때마다 언제나 ‘시각적인 문제의 해결’이라는 점에서 당신의 기술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직업사진가를 열망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

 

1.당신이 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잘 해내라. 그러면 많은 경쟁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2.당신이 하는 일을 하고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해내라. 그러면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게 될 것이다.

3.당신이 하는 일을 하고 다른 누구보다도 더 잘 해내라.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이처럼 조언이라고 제시한 것들은 따지고보면 모든 일에 적용이 된다. 다른 방도가 없다. 오로지 노력하고 또 노력을 할 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무엇을 하든 그래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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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의 숨어 있는 방 창비아동문고 228
황선미 지음, 김윤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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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의 숨어있는 방’을 읽고


몽환적인 냄새가 나는 글이다. 글의 분위기가 내내 어둡고 칙칙하다. 아이의 입장에서 글을 썼지만 밝지는 않다. 천식을 앓고 있는 나온이 많은 생각과 갈등 속에 놓여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묘사부분이 많다. 이사를 가야할 형편에 놓인 나온네 가족. 같은 아파트에 친구가 산다. 하지만 오래도록 말을 걸어보지는 않았다. 이제 거의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떠나고 나니까 남는 사람 중에 하나가 친구네였다. 그 친구는 할머니랑 산다. 유일하게 학교 친구 중에서는 이야기 상대로 나온다. 나온이네 아빠는 선생님인데 이번에는 좀 멀리 변두리 학교에서 근무하게 되어 집에는 주말에만 들린다.


나온이네는 당숙모가 물려주신 집이 한 채 있다. 소위 넝쿨 집이다. 예전에 그 집에 살았다는 데 무슨 이유에선지 남의 집에 세를 주다가 다시 빈집이 되어 몇 해째 묵어있다. 그 집을 팔아서 다만 얼마라도 보태서 새 아파트를 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부동산에 내놓았지만 이상한 소문만 무성할 뿐 나가질 않는다. 한편으로 아빠는 산에 간다고 해놓고는 그 넝쿨집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 집에 살 생각이었다. 엄마는 그러나 반대다. 아픈 추억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온이는 그 이유를 모르고 처음 그 넝쿨집에  아빠랑 가던 날, 이상한 아이를 만난다. 그 후로 꿈을 꾸듯이 그 아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비밀일기를 쓰는 나온이는 그 노트를 잃어버린다. 그리고는 넝쿨집에서 찾곤 한다. 읽는 동안 ‘비밀의 화원’이나 ‘톰의 정원에서’를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어떤 장면에서는 그랬다. 아마도 환상적인 분위기에서 그러는 것 같았다. 소녀는 천식을 앓고 있다. 그래서 넝쿨 집에 가기만 하면 그 천식이 더 심해져서 입원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나온이를 보는 엄마는 불안하기만 하다. 넝쿨 집에 가기만 하면 나온이가 더 아프고 꿈에는 이상한 일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넝쿨집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급기야 아빠가 엄마 몰래 집을 수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빠가 그 집을 안 팔고 살려고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강한 반대를 하는 엄마. 엄마가 왜 그렇게 그 집을 팔려고 하는지 아는 아빠는 엄마를 설득한다.


나온이는 엄마 아빠가 나누는 대화를 듣고 모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 자기랑 닮은 아이가 나타난 것과 할머니에 대한 것들을 알게 된 것이다. 꿈인 듯 현실인 듯 겪는 나온이의 이야기가 엄마의 아픈 지난날의 이야기와 만나면서 모든 궁금했던 문제는 드러난다. 작가의 치밀한 플롯이 여기 이 동화에서도 나타난다. 작가의 이야기 속에는 천식 같은 고통을 겪는 아이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을 한다. 모과나무가 베어지고 나온이가 아프게 될까봐 걱정했던 할머니. 나온이 때문에 향기를 모으려고 라온이와 함께 시간여행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저 세상으로 떠나긴 했지만 현실에 남아있는 사람의 안녕을 위해 남아서 빌고 있다는 인상도 받는다. 예전의 만복사저포기와 더불어 읽히던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아무튼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결말도 이야기 해줄 수 없다. 그림도 글에 걸맞게 환상적이다. 요즘 아이들이 환타지 글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읽어가는 재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사전에 나오는 나온이와 라온이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썼다고 하는데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좋은 글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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