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내 친구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7
노경실 지음, 심은숙 그림 / 시공주니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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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내친구’를 읽고


이 책에는 아빠랑 함께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빠란 존재는 직장, 일 때문에 집에서는 아이랑 놀아줄 시간이 없는 아주 귀한 분이신데 그래서 아이들은 아빠를 보면 어렵고 말붙이기 힘들고 위엄을 지키느라 집에서는 늘 하늘같은 분이신 것이다. 그런 아빠가 이 책에는 아주 재미난 분으로 나온다. 도무지 위엄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분으로 나온다. 오히려 어린애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책 제목에 친구라는 말이 붙은 것 같다.


현호는 자기가 아빠랑 닮은 부분이 없다고 새아빠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그런데 닮은 점이 하나 있다면 목욕탕에서 때 미는 것을 싫어하는 점이다. 늘 아빠랑 목욕탕에를 간다. 엄마가 억지로 떠밀기 때문이다. 아빠는 막상 목욕탕에 가서 잠을 자느라 현호의 등을 밀어준다거나 하는 즐거운 분위기는 없다. 그래서 현호는 그것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아빠는 집에 가면 엄마한테는 아빠가 등을 밀어줬다고 하라고 한다. 아빠는 피자를 사주겠다는 조건으로 그러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목욕탕에 갔는데 자기랑 똑같은 아빠의 배꼽을 보고는 자기가 아빠의 아들이란 확실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기뻐한다. 크크크.


아빠는 군대얘기를 하며 자기가 얼마나 씩씩한지를 말한다. 그리고 갑자기 아빠는 아침마다 운동 삼아 달리기를 하겠다고 식구들에게 선포를 한다.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하면 갈비를 사겠다고 하면서. 그런데 그 달리기를 할 때 현호더러 같이 하자고 한다. 현호에게 온갖 자랑을 늘어놓으며 달리기를 하던 아빠. 집에 와서는 아프다고 회사도 못나가고 누웠다. 그 모습을 본 현우는 아빠가 일하느라 늙어서 그런 거라고 눈물을 짠다. 그 말에 감동을 먹은 아빠도 울고. 


여자친구 미미에게 좋은 감정이 생겼다. 그래서 연극을 보면서 슬며시 손을 잡았다. 어른들처럼. 그런데 미미는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미미는 이민을 간다면서 그걸 어떻게 알고 손을 잡아 줬냐(위로)고 오히려 고맙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괜히 손잡은 것이 죄라고 느껴 설사병에 걸린 거라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누구를 좋아하면 고통이 온다는데 설사병 고통이 온 것이라면서...크크크.


현호는 아빠를 겁쟁이라고 생각한다. 힘도 세고 배도 나오고 해서 안 그럴 것 같은데 그렇다는 것이다.  또 하나 아빠는 라면을 끓여서 누가 빨리 먹나 하는 내기를 다한다. 그 뜨거운 라면을 먹다가 결국 현호는 입을 데어 일이 터지고, 아빠는 엄마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는다. 말도 제대로 못하게 된 현호에게 아빠는 미안하다고 하는데 현호는 괜찮다고 하면서 아빠는 내 친구잖아요, 한다,


2학년 현호가 기족들과 특히 아빠랑 있었던 일을 재미나고 즐겁게 이야기한 책이다. 막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하다가 에피소드 하나씩 꺼내놓는다. 명랑쾌활한 글이다. 시종일관 아이처럼 쉬지 않고 일이 벌어진다. 여기에 나오는 아빠는 정말 현호랑 친구 같은 수준이다. 아빠라고 해서 별달리 잘하는 것도 아니고 아빠라는 이름 하에 체면이나 차리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그저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얼마든지 실수하고 못할 수 있는 나약한 존재로 나온다.

 

아빠는 정이 가는 인물로 나온다. 엄마한테 잔소리도 듣고 혼도 나는 현호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그렇다고 아버지의 자리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호에게는 그런 아빠가 친구 같은 것이다.. 엄마도 인정하지 않았는가. 아빠는 현호친구라고. 단란한 가정의 행복을 보았다. 아마도 그것이 사는 맛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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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개,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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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 사이 우리 사이 시리즈 1
하임 기너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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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 사이’를 읽고


부모가 되어 아이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겼다. 많은 교육 지침서가 있고 그것을 다 본다하여도 아이를 잘 양육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모르는 것에 대해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지은 분의 말에 따르면 “부모가 되지 말고, 부모로서 인간이 되시오.”라는 것이다. 아직 뜻은 잘 모르겠지만 참으로 의미 있는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이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좋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들의 일상적인 요구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면 부모들도 외과 의사처럼 특별한 기술들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수술 부위에 조심스럽게 칼을 갖다대는 숙련된 외과 의사처럼 부모들 또한 말을 기술적으로 사용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말이란 바로 외과 의사의 .칼과 같기 때문이다. 말을 통해서 아이는 감정적으로 수많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부모들은 손님 대하듯 아이들을 대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말들은 정말 새롭게 마음에 와 닿는다.


아이들과 매일 만나는 부모로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참으로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들을 꼬집어주고 많은 실천적인 경험들을 제시하며 좋은 예들을 안내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과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즉 훌륭한 부모가 되려면 기술이 필요하고 그 기술을 습득하여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부모의 말은 아이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항상 배려의 언어를 써야 한다. 부모가 존중해주는 마음과 동정심이 가득  담긴 방법으로 키울 때 아이들은 잘 자란다고 한다. 부모가 어떻게 아이들을 대하느냐에 따라 좋든 나쁘든 아이의 행동과 성격에 영향을 주는데 그래서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가진 능력을 전환하고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와 대화 나누기,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좋은 방법, 아이를 망치는 부모의 잘못, 책임감을 길러주기, 규율로 처벌을 대신하는 효과적인 대안, 적극적으로 아이를 키우기, 아이의 질투심, 불안한 아이 안정시키기, 예민한 성...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해준다.  또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감정은 너그럽고 행동은 엄격할 것을 제시하며, 아이를 배려하면서도 부모의 의지대로 관철시킬 것을 말한다.


부록에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 하고 있다.    많은 제안과 제시들이 막막했던 아이에 대한 의문점들을 풀어주고 있다. 알고 보면 어려운 것도 아닌데 너무 의식하고 부담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분명 아이들을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가만히 지켜볼 대상도 아니다. 다시 새겨본다면 아이들을 손님처럼 대하고 좋은 기술을 몸에 익혀 아이들을 손잡아줘야겠다는 것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을 때,.궁금하고 의문이 날 때마다 이 책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도 좋겠다. 무작정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부모 된 입장에서 기술적인 면을 보완하고 좀더 노련한 부모가 된다면 아이와도 별 충돌 없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무려 350 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항상 가까운 곳에 두고 읽어보고 연구하며 새겨보고 실천할 만한  좋은 지침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 무지개,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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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의 심리를 알아야 바르게 대화할 수 있다 "부모와 아이 사이"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0-26 13:15 
    부모와 아이 사이 - 하임 기너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양철북 총평 2007년 10월 24일 읽은 책이다. 내 아들 진강이 때문에 유아 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관련 서적을 찾다가 고른 책이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어린이 심리 치료사인 저자의 직업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은 아이의 심리에 대해서 매우 깊은 고찰이 담겨져 있다. 마치 우리가 동물들에 대해서 하는 행위에 대해서 동물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하는 언행에..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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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를 읽고


누구나 멋진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이런 점을 고치고 저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바람이 있다. 나는 왜 이럴까 변해지지 않는 성격을 탓하며 절망하기도 한다. 특히 내성적인 사람이 남 앞에서 나를 드러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데 요즘 세상에 대인관계가 중요하다보니 나를 종종 드러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럼에도 남들처럼 대단해보이지도 않고 잘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내심 속상해하기 일쑤다. 끌리는 사람은 무언가 비밀이 있는 것인가.

 

나보다 못한 것 같은데 인기를 누리는 걸 보면 분명 저사람 안에는 다른 비결이 있을 법도 하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니. 대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아무리 외모가 눈에 띄어야 한다지만 사람의 내면을 무시 못 하는 세상. 끌리는 사람에게는 무언가 매력이 있음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그 궁금증에 대한 대답이 이 책안에는 들어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있다. 


이 책 맨 앞에는 이런 말이 써 있다.

“작은 일이라고 가볍게 보지 말자. 그 작은 일이 얼마나 큰 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아마도 그 작은 일이란 우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99%에서 1%를 뜻하는 말인 것 같다. 이 책은 3장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첫만남, 관계의 발전, 지속되는 만남으로 이어지는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의 좋은 점과 흥미로운 점은 읽기를 들어가기 전에 나를 먼저 체크해 보는 질문이 있다는 것이다. 그 질문에 답을 해서 일단 나를 점검해보고 나는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예상결과에 맞춰서 나름대로 주의 깊게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나의 부족한 점과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것들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재미도 있고 따분하지가 않다.


그리고 한 단락이 마무리 되면서 알게 된 것들을 되돌아볼 수 있게 반복하여 질문을 다시 던져놓는다. 그리고 요점 정리하듯 알기 쉽게 중요한 것들을 메모하여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 하였다. 줄 치지 않아도 중요한 것들은 이미 네모박스 안에 들어가 있어서 좋다. 좋은 말들 명언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따로 적어놓았다가 보고 또 보고 싶은 문구들도 많았다. 읽다가 보면 맞아, 그렇구나, 하고 감탄을 하며 읽게 된다. 다 아는 것 같은 내용인데도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문구들. 평소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아서 몰랐던 말들이 새록새록 다가온다.


미소를 잃지 않는 법, 차이를 좁히고 이해를 넓히는 단계들, 대화를 잘하는 비결, 때로는 바보처럼 보여야 할 때, 튕기기, 밥 함께 먹고 싶은 사람 되기, 행복한 관계를 위한 칭찬의 말과 긍정적인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마법의 5:1비율, 믿어주는 말 한마디, 배려의 말, 함께 있되 거리를 두기, 고마워 할 줄 아는 사람 되기, 베풀기, 씨앗의 법칙, 등 많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실천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하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를 알더라도 많이 아는 데 그치는 사람보다는 실천하는 사람이 더 낫다고 한다.

 

결국 끌리는 사람이 되려면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점점 나이가 들면 웃는 것 조차도 마음대로 안된다고 하는데 수없이 자신을 다독이고 가꾸어 남에게는 물론 나 자신에게 사랑받고 끌리는 사람으로 재탄생되도록 해야 할 것 같다. 늘 그 자리이고 평범한 하루하루가 달라져 보일 것이다. 내가 먼저 나에게 끌려야 다른 이도 나에게 끌릴 것이 아닌가. 분명 삶의 의미가 새로워질 것이다. 이 책의 말처럼 진짜 인간관계도 술술 잘 풀리는 사람이고 싶다. 실천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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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개,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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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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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을 읽고


감동적이고도 가슴 아픈 청소년소설이다. 학생들의 살아있는 말투나 어법이 생동감 있다. 톡톡 튀는 말이나 행동을 묘사한 부분이 고스란히 아이들의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다. 중학교 2학년. 새 학년에 올라가 만난 아이들 중에 나와 이름이 같다면 느낌이 어떨까. 성과 이름이 똑같은 아이. 게다가 유치원을 같이 지낸 적이 있는 친구라면 어떨까. 알고 지낸 사이라서 반가울 것이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유진과 유진은 반가운 사이가 아니다. 기억하기 싫은 사이였다. 적어도 과거 좋지 않은 추억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큰 유진과 작은 유진으로 불리게 된 두 아이. 성격도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가족관계도 다 다르다. 심지어 공부하는 것도 다르다. 그런데 한 가지 같은 유치원을 다녔다는 것은 같다. 하지만 큰유진이 유치원에서의 일을 기억하는 반면 작은 유진은 기억을 못한다.


이 소설은  작은 유진과 큰유진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전개가 된다. 큰유진은 공부는 그럭저럭 한다. 요즘 들어 사춘기를 보내면서 식구들과도 마찰이 많다. 하지만 명랑 쾌활하다. 엄마는 매번 성적을 올리면 뭐를 사준다고 한다. 하지만 성적을 올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침 오랜만에 좋아하는 남자친구한테서 메일이 온다. 그래서 들떠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유치원에서 같이 지냈던 작은 유진을 보고 아픈 과거를 서서히 풀어낸다.


한편 유치원일을 기억 못하는  작은 유진은 공부를 잘한다. 전체학년에서 1등을 할 정도로 잘한다. 작은 유진이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매우 안 좋다. 평소 친부모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너무나 자기에게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차갑고 냉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큰유진이 유치원일을 자꾸 이야기하며 기억나지 않느냐고 해서 서서히 기억을 되찾기 시작한다. 궁금증을 가지고 알아본다. 사실 유치원 때 일이란 것은 유치원원장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실이었다. 그 조그만 아이들이 다들. 그런데 그 때 모두 원장을 상대로 법에 호소하고 있을 때 작은 유진네는 도망치듯 이사를 가고 말았다. 그 이유를 알게된 작은 유진은 부모님한테도 분노한다.


큰유진은 그런 끔찍한 일을 당했을 때 오히려 엄마 아빠는 사랑하는 마음을 있는 대로 표현을 하고 상처를 보듬어 주었다는데 작은유진 엄마 아빠는 그 사실을 숨기려 하고 없었던 일로 하기에 급급해 아이에게는 오로지 호되게 입막음을 했다는 것이다. 때리며 씻으며 없었던 일로 기억하지 않기를 바라는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무슨 수치스러운 일을 당한 양. 큰유진과 작은 유진은 한 가지 일을 놓고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부모님들의 태도 때문에 두 아이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 것이다. 똑같은 일을 만났지만 그 치유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다른 방도를 취한 것이다. 한 사람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연적으로 치료하게 만들었지만, 한사람은 숨기고 은폐시키고 잊으려고만 하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두 아이는 다른 시간을 보내왔다. 작은유진은 친부모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부모님에 대한 살가운 정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깨진 쪽박정도로 생각을 하였으니 말이다. 작은 유진은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공부는 잘한다. 하지만 서서히 잊혀진 기억을 되찾으며 자아를 찾아간다.  복수하고 싶다는 사실을. 그 복수란 것은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인가 하는 거다. 그래서 망가지기로 한다. 학원을 안 가는 대신 춤을 추러가고 담배를 피우며 거짓말을 하고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다.  드디어 몰랐던 세계, 끼 있고 불량스러운 아이들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게다가 큰유진은 남자친구로 사귀고 싶은 건우가 그만 만나자며 이별을 고할 때 크게 낙담을 한다. 그 이별의 이유는 건우엄마가 못 나가게 하였기 때문인데 큰유진이가 유치원시절 겪었던 일을 다 알고 하는 얘기였다. 그래서 유진이네 가족은 더욱 분개한다. 무슨무슨 운동을 한다는 건우엄마의 이중적인 행동은 비겁하다. 아무튼 이 책은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과 식구들이 받는 고통을 말하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조용히 살고 싶은데 이 사회가 가만히 두질 않는 것이 문제다. 매스컴에서도 언젠가 아동성폭력피해사례에 대해 심각하게 나온 적이 있다. 근절되지 않는 아동피해사례. 그래서 늘 불안한 부모님들. 피해를 본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인 고통과 아픔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 일을 아동이 겪었을 때 얼마나 가족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말해주고 있다.


물론 그런 일을 겪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상처받은 사람들은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작은 유진과 큰유진이 어떻게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나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가 있다. 가족들의 대처방법이나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아이들은 행복해질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동을 상대로 폭력을 일삼는 사람들은 엄하게 법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아이들이 상처받는 일은 없어야 겠다. 얼마나 요즘 학생들은 많은 능력을 갖고 있는가. 얼마든지 자기의 능력을 발휘할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꿈이 좌절되고 실망하고 절망을 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상처받고 소외받아 어두운 곳에서 웅크려 있게 하지 말고  멋진 자기만의 꿈을 펼칠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겠다.


책 한권에 다양한 아이들의 이야기 거리가 많았다.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잘 표현하여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눈에 들었다. 아이들도 그렇지만 부모님들도 다 각기 개성이 있었다. 이야기 도입부터  둘이 무슨 일이 있었지? 하고 궁금하게 만들더니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구성의 치밀함이 돋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흥미롭고 매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술술 책이 읽혔다. 작가님의 능력,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구구절절 구석구석 이야기가 다 관심거리였다.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유진과 유진. 두 아이의 이야기를 교묘하게 배치시켜 갈등을 조작하고 풀어나가며 흥미를 조장시켰다. 무거운 주제의 책인데도 물구하고 여운이 남는 글이었다. 다 읽고 나니 치유의 방법, 열린 마음 사랑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 무지개,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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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캐러멜!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
곤살로 모우레 지음, 배상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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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캐러멜”을 읽고

 

너무 아름답고 슬프고 감동적인 책이었다. 아, 가슴 가득히 밀려오는 이 묵직함이란. 슬픔을 담고 있어서 마음이 시려 와도 너무나 맑고 순수하면 아름다운 것일까. 어린 낙타와의 우정이 그런 간절한 사랑이 이토록 슬프게 그려지다니. 흑흑 울고 말았다. 그토록 함께 하기를 원했는데 낙타는 캐러멜은 저 하늘의 별이 되었다.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너무나 연약한 작은 소년. 그 소년 코리에게 유일한 친구는 캐러멜이었다. 그런 캐러멜이 죽게 된 것이다.


사하라위 난민들은 조국땅을 등지고 뜨겁고 삭막한 사막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 난민촌에서 가족들과 어렵게 사는 코리. 코리에게 어린 낙타 캐러맬은 소중한 존재였다. 캐러멜의 말을 받아 적으려고 글씨까지 배우는 코리. 캐러멜이 뱉은 말은 모두 시가 되었다.

“하늘의 점잖은 어른들은 까만 밤이 펼쳐지면 성냥으로 얼음 호롱불을 밝히지요” (P.32)

“해와 달이 사랑해서 하늘에서 만나요” (P.42)

“구름 속에는 솜풀을 뜯고 하늘의 우물을 마시는 새하얀 낙타가 있고

해님 속에는 불꽃 풀을 뜯고 하늘의 우물을 마시는 황금빛 낙타가 있지요“ (P.46)

코리는 캐러멜과 이렇게 글쓰기를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기근이 몰려왔다. 코리의 삼촌은 희생제물을 바쳐야 한다고 했다. 그 제물은 캐러멜이었다. 코리의 사랑하는 낙타라는 것은 누구나가 알지만 그래서 피해보려고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다들 우는 마음으로 결정을 했다. 코리는 모든 것을 끊고 슬피 울었다. 그리고 결심한 듯 캐러멜을 데리고 한밤중 떠난다. 남쪽으로. 하지만 길은 가도가도 사막이었다. 캐러멜이 말을 했다.

“이건 내가 우리 엄마 뱃속에서 꿈꾼 땅이 아니야.

이건 들판이 아니야. 이건 강이 아니야.

이 외로움은 죽은 거야. 달콤한 풀들의 쓸쓸함이 아니야.

내 가슴은 남쪽으로 가라고 하지만 내 코는 풀 냄새도, 물 냄새도.

나무로 둘러싸인 정겨운 언덕 냄새도 맡지 못해.

우리는 길을 잃었어, 작은 코리.

하지만 나의 샘물은 너고,

너의 풀은 나야. “ (P.67-68)

감동을 받은 코리. 하지만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다행히 길을 잃었을 때 삼촌을 만나 집으로 왔다. 하지만 캐러멜은 예정대로 희생 제물로 드려졌다. 모두가 울었다. 마지막으로 캐러멜의 말을 받아쓴 코리.

내 생명이 꺼진다고 눈물짓지 마. 우리가 함께 산 날을 생각해. 난 죽음을 받아들였어. 난 너의 기억을 안고 하늘의 초원으로 가는 거야. 네가 사는 동안 난 항상 너와 함께 있을게. 넌 아직 알 수 없지만 네가 밤을 맞으면 너도 그것을 이해할 거야. 작은 코리, 내 하나뿐인 친구.......“ (p.78-79)


코리는 장애를 딛고 어른이 되었다. 그는 시인이 되어서 생각했다. ‘저기 캐러멜이 있구나, 저들의 힘 속에, 저들의 삶 속에.’라고. 캐러멜의 말을 받아 쓴 것 뿐인데 그게 시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코리. 캐러멜의 말을 참으로 진지하게 받아 썼던 코리. 노트에 받아 적는 그 모습은 매우 경건하여 인상적이었다. 시인은 무릇 그래야 하는 것처럼 특별한 글쓰기의 힘을 보여주었다.


작가 곤살로 모루에는 스페인 사람인데 사하라위족에 대한 애정 때문에 이글을 썼다고 한다. 그 민족은 조국을 되찾기 위해서 폭력 없이 26년간이나 인내심을 가지고 사막에서 살고 있는데 무엇보다 천진난만함을 가지고 있는 사하라위족 어린이들 때문이란다.  맑은 영혼을 가진 어린이들. 이 책의 주인공인 코리는 장애을 가지고 살면서 낙타와 친구가 되고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로 나오는 것이다.


작가는 난민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 같다. 코리가 사막에서 길을 잃었듯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서글픈 길 위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코리가 시를 써서 아름다움을 보여줬듯이 작가는 이야기를 절망으로 끝내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다.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비록 종교적인 관습 때문에 사랑하는 캐러멜은 잃었지만 사랑의 힘은 승화되어 장애를 딛고 일어서게 하였고 남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시인이 되었다. 안녕, 캐러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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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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