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엄마야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1
이금이 지음, 한지희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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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글/푸른책들/한지희그림/6,500/p87/2000/


참나무 숲 외딴 집에 서울에서 살던 강이네가 이사를 왔다. 동화를 쓰시는 아빠, 그리고 엄마 그렇게 세 식구가 산다. 그 숲에는 달님이 있다. 등이 굽은 아기붕어도 산다. 그 숲에 도토리를 주우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도토리를 주우러 왔던 형들에게서 얻은 아기붕어. 그 붕어를 기르고 싶어 하던 강이가 다시 붕어를 놓아준다.


다리를 저는 강이, 오염된 곳에서 자란 아기붕어,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들, 그 과정에서 강이의 맑은 눈은 땅은 풀도 꽃도 길러내니까 엄마라고 한다. 동화작가인 아빠는 강이에게서 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늘 듣는다. 달님은 여기저기 비추며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로해주고 다독여준다. 그래서 사람들도 나무도 물고기도 어디서나 따뜻하다.


그림과 잘 어우러져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아기자기하게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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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도서관 사계절 저학년문고 33
박효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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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도서관'을 읽고

 일기쓰기는 아이들의 가장 큰 즐거움이자 고민거리인 것 같다. 매일매일 무언가를 쓴다는 일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무슨 할말이 많다고 그 많은 행간의 일기를 채워가겠는가. 반복되어지는 하루하루는 정말 지루할 정도로 쓸 얘기도 없고 할 얘기도 없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매일매일이 정말 같은 것일까 따져보면 그렇지만은 또 않다라는 것이다.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일기는 마음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은 같아도 느끼는 마음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마음은 느낌은 매번 똑같을 수가 없다 수시로 달라지는 게 마음이다. 그 달라지는 마음을 담아서 일기를 쓰면 어떨까. 어렸을 때 일기 쓰는 버릇 때문에 아직도 나는 일기를 쓴다. 일기는 아이들만 쓰는 것이 아니다. 한동안 육아일기를 빼놓지 않고 매일 매일을 써왔다. 일기는 정말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같은 것 같으면서도 매일 다른 일상 속에 쓸 얘기는 넘쳐난다. 일기쓰기도 훈련인 것 같다. 나를 겉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 내속에 있는 것들을 끌어내고자 하는 마음. 일기란 흔히 오늘을 반성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하루를 돌아보며 일과를 정리하듯 내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누구나 쓴다는 것 때문에 그 자체를 싫어하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점점 쓰는 일에 자신감과 속도감이 붙으면 그리고 좀더 참을성 있게 노트를 채워갈 수만 있다면 일기쓰기는 즐거운 놀이가 될 것이다. 때로는 너무 쓸 것이 많아서 그걸 다 언제 쓰나 하는 마음에 아예 손을 대지 못할 때가 있다. 게으른 마음을 없애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일기 쓰기는 제대로 할 수 없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일기 열 줄을 채우지 못해 늘 남아서 도서관청소를 한다. 일기쓰기가 두렵고 무섭고 어려운 아이. 정말 즐거운 일기쓰기는 없는 걸까. 지우개로 글씨(도서관지기 외출)를 지우고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부분에서 작가의 재미있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일기를 베껴 쓰는 데 그치게 한 점은 아쉽다. 일기쓰기가  재밌고 즐거운 놀이라는 걸 알게 하였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그것을 알만한 나이로는 주인공이 아직 어린가? 늘 짧게 일기를 쓰는 나의 조카가 생각난다. 이 책을 읽으면 좋아할 것 같다.자기 이야기 같아서.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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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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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장편소설><봉순이 언니>.푸른숲/6.000/1998/208/


공지영이 어린시절부터 만나온 사람 중에 한 사람인 봉순이 라는 여인에 대한 삶을 그린 이야기다.

서울의 아현동 산동네에서 1남2녀중 막내로 자란 그녀는 불과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함께 엄마며 언니노릇을 해 준 봉순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주인공 집은 아버지가 미국유학을 떠나고 엄마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지내다가 아버지가 돌아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어렵게 지내다가 마침 외국인 회사에 취직을 하면서 새로 집을 장만하여 이사를 간다. 그런데 그 때 전에 살던 곳에서 식모로 일하던  봉순이가 주인의 구박에 못이겨 잘해준 작자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고 한다 . 8살 부터 보았는데 10살부터 데리고 있게 된 것이다.


봉순이는 의붓아버지 폭력에 도망을 나와 외삼촌댁에 있었는데 공원에 버려져 고아원에 있다가 어느 교회집사네 있게 되었다. 그런데 폭력에 밥도 제대로 안 줘 세들어 살던 짱이네가 이사할 때 도망을 친 것이다. 그런 봉순이가 10살 때부 있으면서 짱이가 태어날 때 봐주고 초등학교 입학 할 때까지 있었던 것이다.


그런 봉순이가 동네 세탁소 건달 청년과 사귀다가 어느날 반지도둑으로 오해를 받고 건달청년과 집을 나갔는데 그 때 다섯달 만에 돌아왔을 땐 이미 임신 67개월이었다. 그래서 봉순이는 중절수술을 했다. 봉순이가 나가고 새로 식모가 들어왔다. 14살 먹은 아닌데 얼마 안 있다가 옷을 도둑해서 집으로 간 걸 찾아가서 다시 찾아왔는데 그 후로 그 여자애는 봉제공장이니 가발공장이니 전전하다 시집을 갈 때는 부모님이 부조도 했다. 그 식모가 있을 때 달걀짚속에서 반지를 찾아주었고 오해는 풀렸다.


봉순이가 그때 19살 이고 바람이 자꾸 들자 시집을 보내기로 하고 시골 어느 농사짓는 사람과 선을 보게 했다. 아니를 하나 남기고 사별한 31살 된 남자였다. 서둘러 결혼은 했지만 그 남자는 지병이 있어 요양을 갔을 때 봉순이는 집에 와서 아들을 낳았고 반 달만에 그 남편이 죽었다. 약값으로 남은 논도 다 날리고 가난한 처지가 되었다.


짱이네는 봉순이와 자꾸 엮이는 게 싫어 새로 아파트로 이사를 갔는데도 알리지를 않았다.그런데 그 후로 봉순이는 어떻게 알고 몇 번 찾아오긴 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그 후 봉순이는 남자와 도망을 가고 돌아와선 아이 하나씩을 낳아왔다. 그래서 아이가 넷이다. 떠돌이 목수와 눈이 맞아 도망을 쳤었다 그런데 이번엔 50이 다 된 나이에 떠돌이 개장수하고 눈이 맞아 도망을 갔다.


이야기의 전개는 짱이가 엄마에게 전화를 받고 부터 시작된다. 잊고 지내던 봉순이 언니가 50이 다 된 나이에 개장수와 도망을 갔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면서 그동안의 봉순이 언니의 파란많은 생애가 떠오른 것이다. 짱이의 어린 시절과 함께 했던 봉순이 언니의 삶. 그 봉순이 언니에게서 늘 보여져 왔던 희망의 기대. 그러나 아닌 줄 알면서 잡으려고 하는 안타까운 눈빛을 외면하던 짱이가 어린 날 죽은 개에게서 느꼈던 그 눈빛, 지하철 초라한 거지 행색을 한 여자한테서도 느낀다.


봉순이 언니와 거의 어린 시절을 보고 알았던 짱이. 애어른이다. 잡지도 일고 담배도 피고 알 건 다 알면서 애인척 하던 내숭 덩어리. 그 아이의 눈은 모든 걸 꿰뚫어보고 있었다. 짱이는 있는 집 이로서 부를 누린 아이다. 하지만 그래서 또래아이들과 어울릴 수 없는 소외도 있었다.그래서 책에 몰두하고 생각이 깊어지고 남을 관찰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막내라서 그런지 철저히 내버려둔 채 자란 아이. 하지만 어른들의 세계를 누구보다 먼저 알고 있는 아이였다. 봉순이와 있었기 때문에 다른 눈으로 세상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철저히 소외받고 사랑받지 못하고 착하고 순수하기만 하여 당하고만 사는 봉순이. 그저 그 봉순이의 눈엔 보이는 사람들이 안스럽고 애처로와 주기만 할 뿐인데 세상은 그를 이용하고 버리기만 한다. 일 잘하고 순박한 그녀는 교활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의 노리개처럼 되어버린다. 정에 굶주려있어서일까. 조금만 잘해주면 그 사람에게 목숨을 다 거는 것 같다. 그렇게 다 주고 또 버려지고...그런데도 모자라 또 사람을 따라 나선다. 아이가 넷인데도 그 나이에  남자를 따라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남자를 따라 나서게 하는가.


그것은 아마도 어린 시절의 아픔이 상처가 고스란히 묻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누군가에게 받는 정에 굶주리고 배신을 당하고 또 상처를 받고 하는 가운데 더 절실해 지는 생에 애착. 답답하다. 슬프다. 가련하다. 작가가 너무 세세히 묘사를 실감나게 잘하여 읽으면서 감탄을 했다. 다섯 살 어린 나이에도 그런 기억을 그렇게 세밀하게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역시 작가는 묘사하는 게 중요하구나 기억력 하나도 끝내주는 구나 싶었다.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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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설탕 두 조각 소년한길 동화 2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 한길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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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읽고


예전에 읽은 책인데 줄거리가 생각이 안나서 다시 읽었다. 찬찬히 읽어보니까 새로웠다. 이 책이 요즘 알라딘 베스트에 올라간 책이다.

엄마 아빠가 자기 말을 안 들어 주자 요정을 찾아가서 무슨 방법이 없느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설탕  두 조각을 얻게 되었고 그 설탕을 엄마 아빠 찻잔에 넣는다.  엄마 아빠가 자기의 말을 안들을 때마다 키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래서 결국 엄마 아빠는 아주 작은 사람이 되었다. 문제는 그렇게 작아진 엄마 아빠 때문에 자기의 생활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다시 그 요정을 찾게 되고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한다. 그러려면 설탕을 자기가 먹어야 한다.  부모님의 말을 들어야 하는 조건으로. 안 그러면 키가 줄어든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죽 이어지는 속도감이 있다.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호기심을 자아낸다. 읽고 싶게 만든다. 궁금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동화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부모님을 아주 작게 만들어서 통쾌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부모님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이야기다. 가끔씩 아이들이라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정도 결국은 어떻게 될 지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 부모님이 안 계신 것보다는 자기가 부모님의 말을 잘 듣고 화목하게 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알고 보니 모모와 끝없는 이야기의 작가였다. 재미있게 읽은 작품의 작가였던 것이다.

특히 아주 작은 몸으로 엄마 아빠가 고양이에게 도망다니도록 한 설정은 너무 재미있었다. 소파 밑에 들어가 투닥거리며 빗자루로 싸우는 모습을 상상할 때는 너무 재미 있었다. 그리고 화장지로 둘둘 말아 입은 옷을 상상하는 것도 재미 있었다. 이 기법으로 동화를 한번 써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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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동아일보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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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을 읽고

중년을 넘긴 학자 하나

이혼을 끝내고 자유로운 사랑을 즐겼네

그 때 마침 제자에게 빠져들어

그녀를 유혹하였네

고발을 당해 사직을 하게 된 노 교수

하루  아침에 명예는 떨어지고

시간도 돈도 사람도

마음처럼 다 시들어버렸네

하나 있는 딸 마저

흑인들에게 당하고도

그들의 땅에서 살겠다는 걸  보고만 있네 

죽어 가는 개를 취급하며

하루를 연명하는 늙은 인생

비슷한 처지의 바이런 삶을 

오페라로 승화시켜 

삶을 노래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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