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와 마녀
박경리 지음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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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소설 '성녀와 마녀'를 읽고

사랑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한 권으로 되었지만 대화도 많고 특히 한 여자 때문에 한 사람과 그 주변들이 어떻게 변해 가는 가도 알 수가 있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두 여자. 그리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잘못된 인연이 어떻게 사람을 파멸시키는가 하는 것도 알게 해준다. 잘못된 사랑이 사람을 망친다라는 것도 알게 해준다. 누구나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는 없지만 원하는 사랑도 할 수는 없는가보다. 잘못된 길인 줄을 알면서도 가게 되는 것이 인생이란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아닌 길을 빨리 인정하고 돌아서서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사랑도 항상 좋은 사랑, 사람을 살리는 사랑을 해야만 하겠다. 서로를 망치는 사랑, 그 얼마나 쓸데없는 일이냐. 서로가 행복한 사랑을 하자. 유익한 사랑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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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공지영 지음 / 창비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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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소설/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공지영의 짧은 소설이 담긴 단편집이다. 공지영의 장편들과는 달리 내면의 세계를 많이 다룬 소설들이다. 특히 사랑과 이별 헤어짐을 소재로 다루었고 흔히 겪는 주부의, 여자의 이상을 고독하게 그려내고 있다. 40전후의 외로운 여자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아마도 공지영 자신의 성숙한 세계를 잘 드러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마침 공감이 많이 갔다. 대화가 별로 없고 나로 시작되어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대화가 있더라도 부호를 생략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설명하고 분석한다. 어떻게 보면 지루하기도 하다. 심리를 묘사하여 깊게 파고들었다. 많은 단편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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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김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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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읽고

 

김훈의 “화장”은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여 적나라하게 병실에서 있었던 일을 그린 단편이다.

아내의 병과 더불어 찾아온 자신의 질병은 정신적으로 더 악화되고 더불어 아내와 상반 되는 직장의 신입여직원을 정신적으로 사랑한다는 내용을 그렸다. 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고 다만 아내도 젊은 시절엔 그랬을 거라는 짐작을 독자로 하여금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지금은 소대변도 못가리고 죽어가는 아내의 모습을 담담하게 반대로 그려낸다. 아내가 죽어 화장을 하는 며칠 동안 무덤덤 하게 상을 치른다. 여직원은 남편을 따라 사표를 내고 떠나는데 그 와중에도 일을 생각해야 하는 남자는 사무적이다. -----까뮈의 소설 이방인에서 ‘뫼르소’가 잠깐 떠올랐다. 뫼르소는 어머니가 죽은 날 회사를 며칠 쉬고 밥을 먹고 여자와 만나 수영을 하고 잠을 잤다. 일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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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뭐라나 하는 쥐 책읽는 가족 13
이금이 지음,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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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뭐라나 하는 쥐’를 읽고 /이금이 동화집


짧은 단편들이 들어있다. 가끔은 길지 않은 동화를 읽고 싶은데 이 책이 딱 그렇다. 일단 짧아서 좋다. 짧으면서도 어쩜 그렇게 이야기를 잘 풀어 담으셨는지. 이야기의 소재들은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런 얘기들이다. 소재를 잘 살려서 좋은 동화를 쓰시는 것 같다. 가족들의 따뜻한 이해와 사랑이 돋보이는 글들이다. 핵가족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 이야기, 멀리 떨어져 사시는 조부모님 이야기. 가족이라야 숫자가 많지 않은 요즘은 어떻게 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해 보이는 듯도 하다. 자기중심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기적일 수가 있다. 그렇지만 현대인들의 생활은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다. 식구수가 적은 만큼 서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려고 하고 모이기에 힘쓰기도 한다. 그만큼 더 대화를 나누어야 하리라. 이 책을 읽으면 일상을 쉽게 바라볼 수가 있다. 내가 혹은 내 부모님이, 우리 아이가 겪었던, 겪고 있을 그런 평범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책 제목 ‘햄, 뭐라나 하는 쥐’처럼 어른들은 잘 외지도 기억하지도 못하는 것들을 아이들은 좋아하고 즐겨한다. 가족간의 이해와 사랑이 없이는 의사소통도 없을 것이다.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 지 들어주고 채워주고 하다보면 가족간의 화목도 배가 되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따뜻한 마음을 서로 나누고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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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 한 걸음씩
이미애 지음, 백명식 그림 / 문학사상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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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찾아 한 걸음씩’을 읽고

문학사상사/이미애글/7.000/220/2000/


엄마와 아빠가 학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늘 바쁘시다. 6학년인 손두본. 외삼촌이 집에 와 산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네 집에서 외할머니랑 살았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지금은 안계시지만 두본이는 외할머니를 늘 그리워한다. 할머니랑 함께 한 시간들이 두본이의 마음속에 그대로 살아난다. 매번 곳곳에서 할머니의 추억이 묻어있다. 투박하고 정감있는 할머니의 사투리로 할머니의 고된 삶과 생이 묻어나곤 한다. 꿈이 요리사인 손두본. 이름만큼이나 별명도 그럴듯하다. 손두부. 두본이는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에서 영향을 받아 우리고유의 전통음식에 관심이 많다. 꿈을 가지고 부풀어있는데 엄마는 그 꿈을 못마땅해 한다. 집에서 시무룩 우울해 보이는 외삼촌.

 

어느 날 두본이는 외삼촌이 식품영양학과를 공부한 요리사였다는 걸 알고 놀란다. 외삼촌의 고민이 뭔지를 알게 된 두본이. 입맛을 잃고 방황을 하는 삼촌에게 다시 재기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직접 요리를 하고 요리학원에도 등록을 하는데 엄마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외삼촌과 떠난 여행에서 만난 마을과 할머니의 고향. 음식축제 등 두본이는 여러 경험을 두루 쌓으며 꿈을 다진다. 결국 공부가 최선이라는 걸 깨닫고 당분간은 공부에 정진하기로 한다.

 

작가의 치밀한 플롯이 돋보인다. 산뜻하고 깔끔한 문장력. 돋보이는 표현들. 신선한 문장 등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재미와 즐거움과 새로움을 더해준다. 두본이는 6학년인데 너무 어른스러운 것 아닐까 생각도 든다. 두본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쓴 글이기 때문에 삼촌을 위로하고 다독이고 대하는 모습이 무척 아이 같지 않은 면이 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작품은 그대로 완성도가 높다.

 

흔히 인기 있는 직종도 많고 직업도 많은데 요리사라는 꿈을 가지고 펼쳐지는 이야기 전개도 특이하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 아니겠는가. 두본이 친구들도 그렇다. 작가는 결코 어떤 직업이든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무엇이든 자기의 꿈을 이루려면, 도전하려면 공부는 필수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 공부는 하기 싫고 유명해지고 싶은 아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마음에 꿈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꿈은 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이루느냐가 문제이다. 그러는 의미에서 두본이는 마음에 싹을 하나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자라고 잎이 나고 가지가 되고 열매를 맺어 좋은 나무가 될 것을 믿는다. 자기가 원하는 일을 했을 때 진정 인생은 고마운 것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품은 꿈을 하나 살펴본다. 나는 지금 조금씩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한발 한발 내딛어 보자. 텔레비전에서 어떤 초등학생이 요리사인 꿈을 가지고 자격증을 따며 공부하는 걸 보았다. 그런 모습이 좋아 보이는 것은 왜일까. 자기가 갈 길을 분명히 알고 노력하는 모습은 누구든 근사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자, 이제부터라도 꿈을 품자. 그리고 그 꿈을 향하여 매진하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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