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우산 나와라 - 제3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부문 수상 동시집 작은도서관 19
김영 외 지음, 조경주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강아지 우산 나와라’를 읽고


김 영 님, 김용삼 님, 이묘신 님, 정연철 님, 이렇게 네 분 시인의 동시가 담긴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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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 김용삼


엄마는

기분이 울저갈 때면

퍽퍽

빨래를 한다


오늘도 엄마는

아빠와 말다툼을 하고

쌩생

세탁기를 돌렸다


아빠 옷과 엄마 옷은

돌돌

껴안은 채

세탁기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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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재미있게

마음으로 표현하였다.

/돌돌 껴안은 채/라는 부분은 

좋은 표현이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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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먹은 나뭇잎 / 이묘신


나뭇잎을 줍던

아이들이 우르르 지나갑니다.

예쁜 나뭇잎은

모두 아이들을 따라갔습니다.

그 뒤에 벌레 먹은 나뭇잎을

주워드는 손이 있습니다.

교실 구석에 늘

조용히 앉아 있는 승수입니다.

승수는 벌레가 지나간 구멍으로

하늘을 들여다봅니다.

구멍 속으로 보이는 파란하늘은

벌레가 만들어 놓은 세상입니다.

벌레의 꿈틀거림처럼

승수도 새로운 세상으로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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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돌아보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품은

따뜻한 시였다.

/승수는 벌레가 지나간 구멍으로

하늘을 들여다봅니다/라는 표현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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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많은 동시를 감동적으로 읽었다. 깊이 있고 생각할 것들이 많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시들이었다.

네 분의 동시들이 각자 다른 빛깔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빛나고 있었다. 이런 좋은 동시들을 아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동시가 좋은 이유를 더 말해야 무엇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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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의 여름 - 소년한길 소년소설 1
베치 바이어스 지음, 테드 코코니스 그림, 김영진 옮김 / 한길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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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살의 여름'을 읽고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청소년기는 역시나 많은 갈등과 내적인 고민을 동반하는구나 느꼈다. 누구나 거쳐야할 청소년기. 한번 쯤 꼭 지나쳐야할 과정이다. 그 과정을 무난히 잘 넘기는 사람도 있고 잘 못 넘기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나오는 열네 살 소녀 사라도 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여겼던 것들에 대하여 점차 마음에 차지 않는다. 괜히 화가 나고 심통을 부리게 되며 무엇이든 걸고 넘어지려한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현재 자신에 대한 불만족감 등이 자신을 점점 초라하게 만들고 우울하게 만들고 자신 없게 만든다. 자신은 잘하는 것도 없고 잘나지도 않았으며 예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외모에 대한 자신 없음을 친구들과 비교를 하게 되고 절망감에 빠지기도 한다.

 

사라는 몇 년 전 엄마가  돌아가시고 집안일을 해주는 고모와 19살 먹은 언니 완다, 그리고 10살이면서 정신장애가 있는 동생 찰리랑 살고 있다. 아빠는 돈을 벌러 가서 떨어져 산다. 사라가 그 나이에 겪는 정신적인 방황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활달하고 명랑하다는 것이다. 흔히들 사춘기 하면 말수도 적어지고 남에게 잘 털어놓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사라는 그 와중에도 식구들과 대화를 계속한다. 누구라도 말을 할 상대가 있다는 것은 아무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동생 찰리가 사라지고  찾아다니는 동안 사라는 스스로 많은 것을 느낀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 친구에 대한 감정, 자신에 대한 감정 그러한 마음들이 정리가 되며 사라는 한층 더 성숙하게 된다. 사라는 동생도 끔찍하게 사랑하고 또한 아버지도 언니도 고모도 그만큼 사랑하는 것이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라는 말처럼 사라는 그런 과정 속에 마음이 자란다.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아프면서 크는 것 같다. 청소년들이 이런 성장소설을 많이 읽고 같이 공감을 하며 마음으로 내적인 성숙을 하였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마음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앞설 때 마음에는 늘 발전이 있는 것 같다. 청소년들에게 이런 책을 많이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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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시간표 보림문학선 1
오카다 준 지음, 윤정주 그림, 박종진 옮김 / 보림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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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한 시간표’를 읽고



이 책은 학생들이 학년별로 학교에 가서 매 수업시간마다 있었던 일을 다루었다. 그러고 보면 하루에 있었던 일인 셈이다. 한 학생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나오는 인물들은 특이한 경험을 하고 특이한 만남을 갖는다. 신기한 체험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세계란 정말 다양하고 놀랍다. 얼마든지 열린공간이다.


고양이가 색깔을 따라 걷기도 하고, 도마뱀이 나와 지우개를 주기도 한다. 또 마법사 할아버지가 공을 찾아주기도 한다. 또 어떤 아이가 내는 우는 소리를 들으면 모든 사물이 비틀어져 보인다. 주문만 하면 원하는 대로 다되는 아이도 있다. 그래서 어떤 아이는 진짜 돌멩이로 변하기도 하였다.


아무튼 이 책에는 그런 신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래서 그 사건으로 빠져들게 된다. 설마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은 일들이 이 책 속에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다. 무한한 상상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틀에 박힌 수업이나 똑 같은 학교생활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통해 즐거운 시간표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책이 될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말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꿈꾸는 힘을 도둑맞고 있다. 상상하거나 공상하는 힘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말이다.”(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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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양동이
모리야마 미야코 글, 쓰치다 요시하루 그림, 양선하 옮김 / 현암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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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양동이’를 읽고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책이다.


일주일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월요일 날 아기 여우가 외나무다리 근처에서 노란 양동이를 발견한다.

평소에 갖고 싶어 하던 것이었다. 아기토끼, 아기 곰에게 물어봤지만  다 모른다고 했다. 너구리 것도 돼지 것도 원숭이 것도 아니었다. 셋은 고민을 하다가 그 양동이가 아기여우에게 잘 어울린다며 일주일동안 기다려보고 그 때까지 아무도 안 가져가면 아기여우가 갖기고 하였다.


아기여우는 그 기다리는 일주일 내내 수시로 노란 양동이 곁으로 간다.  

<노란 양동이를 바라보고 그 곁에 누워 잠도 자고 닦기도 하고 물고기 담는 흉내도 냈다. 양동이로  나무에게 물도 주고 비 맞는 양동이를 보고 슬퍼하기도 한다 .양동이에 담긴 빗물도 쏟아준다. 양동이 주위를 빙글빙글 맴도 돈다. 햇살에 빛나는 양동이를  바라본다. 양동이 밑바닥에 이름 쓰는 흉내도 낸다. 달밤에 금빛으로 물든 양동이도 본다. 바람에 날아갈까 봐 물도 담아놓는다. 양동이에 비치는 달님에게도 인사한다. 그렇게 월요일이면 자기 것이 될 양동이를 노래한다.>

그런데 마침내 그 월요일. 노란 양동이는 사라졌다. 그래도 아기여우는 괜찮다고 한다. 일주일간 노란양동이랑 함께 했으니까. 양동이는 자기 것 같았다. 마음에는 노란양동이와의 추억이 생긴 것이다.

 

너무나 곱고 예쁜 내용의 글이 담겨 있다. 문장도 짧고 간결하여 유치원생이나 저학년도 읽기에 좋을 것 같다. 일주일 동안 하루하루 아기여우가 어떻게 노란 양동이랑 함께 하는지를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그런 좋은 책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과 기다린다는 것, 남의 것과 내 것이라는 것, 물건에 대한 소중함 등도 생각할 수 있었다. 상쾌하고 맑게 갠 하늘을 바라본 것처럼 마음도 싱그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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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 2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가) 수록도서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20
이준관 지음, 권현진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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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채송화 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를 읽고


책 표지에도 꽃이 그려져 있는 예쁜 시집이다. 제목처럼 앙증맞은 느낌이 든다. 5부로 되어 있는 이 동시집은 밝고 따스한 아이들의 마음이 들어있다. 교과서에 실릴 만큼 정말 맑고 고운 시들이 들어 있다. 채송화 꽃은 서울 도심 속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꽃이다. 하지만 어릴 때는 많이 보고 자랐다. 이파리도 꽃도 작다. 이 동시집을 읽으면서 동심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하였다. 마치 내가 어린아이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시집을 쓴 작가는 작은 것에 눈길을 주고 작은 것에 사랑을 담아 보듬어 안는 그런 따스한 마음을 가졌다.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동시집을 많이 읽혀야 겠다.


< 들길을 달리다 >

                         이준관


들길을 달리다 넘어졌지.

넘어진 내 코끝에

들꽃 하나 흔들렸지.


넘어지지 않았다면

보지 못할 뻔한

자그만 들꽃.


들꽃이 말했지.

“일어나렴. 일어나서 너 혼자 다시 달리렴.”


넘어지지 않았다면

듣지 못할 뻔한

들꽃의 말.


무릎이 좀 아팠지만

혼자 일어나서 다시 달리는 내 코끝에 

나만 맡은

들꽃 향기 향기로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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