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모르는 것 돌개바람 1
발레리 제나티 지음, 알랑 메츠 그림,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생님이 모르는 것’을 읽고


한 아이가 전학을 왔다. 그런데 전에 없이 다정하던 선생님이 그 전학 온

아이 때문에 달라졌다. 너무 그 아이를 의식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 아이 엄마는 아파서 입원해있다. 그래서 선생님은 특별히 신경을 써주느라 정작 전에 없이 다르게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 생각은 다르다. 집에서는 엄마 때문에 괴롭고 힘들지라도 학교에서만큼은 아이로 돌아가서 마음대로 놀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애 엄마도 나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을 한다. 수업시간에 그 뜻을 선생님에게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그제서야 선생님은 알아채고 그 아이에게 얘기한다. 선생님이 무엇이든 다 잘 아시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대부분 그렇더라도 아이들은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언제든지 의견을 말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또 그것을 받아들여 개선을 하는 선생님도 좋다. 고지식하고 변화도 없고 엄격하기만 하여 융통성도 없을 것 같던 선생님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선생님을 좋아하나보았다. 아이들의 재치도 만만치 않다. 색달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달 전 동물 병원 신나는 책읽기 9
이가을 지음, 남은미 그림 / 창비 / 200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달 전 동물병원’을 읽고-이가을 글


근호는 엄마랑 산다. 노래라는 개를 기르며 산다. 어느 날 엄마가 하는 책방에 쥐가 들었다. 그래서 친구 선경이네 고양이 줄줄이를 데려다가 놓았는데 아침에 보니 죽은 것이다. 화단에 묻고 줄줄이가 죽었다고 말하지 못하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선경이가 계속 줄줄이를 찾으러 다녔다. 그것이 안타까와 똑같은 모습을 한 고양이를 사러 다니다가 숲숙에서 한달전 동물병원을 발견한다. 그 아저씨가 원래대로 고양이를 찾아주었다. 그 때부터 근호는 동물에게 무슨 일만 있으면 달려간다. 친구들도 간다. 기르던 강아지 노래가 새끼를 낳게 되었는데 두 번째 낳을 때 죽을 뻔했다. 그 때도 그 아저씨가 살려주었다. 또 할머니가 오갈 때가 없어 아파트로 이사 가게 되었을 때 아저씨가 그 노래를 데려다가 맡아주었다. 새끼들도 물론 데려다가 길러주었다. 그래서 근호는 자주 아저씨를 만나러 다녔다. 숲에 이르면 꼭 물을 한 모금 씩 떠먹고. 어느 날 물어봤다. 아저씨 식구에 대해서. 그 아저씨는 아들과 아내가 있었는데 지금은 혼자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근호도 아빠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고 했다. 두 사람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다. 목욕탕에 같이 가서 등도 밀어주고 공원에 가서 자전거도 타면서 아빠와 아들처럼 다정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노래가 없어지더니 그 노래를 찾으러 나간 아저씨도 나가서 안보이기 시작하였다. 동물들도 점점 없어지고 아예 병원도 없어졌다. 근호는 아저씨를 찾아서 헤맨다. 그러나 찾을 길이 없었다. 실제일까. 환상일까. 근호에게 다가온 아저씨. 그리고 그리움을 주고 떠난 아저씨. 아무 말이 없이 떠나가서 좀 그렇긴 했다. 너무 아저씨를 찾아 돌아다니는 게 애처로웠다. 인사라도 하고 떠났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그 점이 못내 아쉽다. 타고난 명이니 이별이니 것들. 제법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문제인데 아저씨가 동물들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로 전해준다. 많은 것을 가르쳐준 아저씨. 고마운 아저씨. 재미있는 설정의 글 잘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 마이 갓 공주 우리또래 창작동화 59
소중애 지음, 이진경 그림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오마이갓 공주’를 읽고 -소중애 글


저학년 동화다. 발랄하고 명랑한 초등 2학년 찰랑이는 엄마랑 아빠랑 아파트에서 산다. 그 아파트에 엄마 학교 동창 관수네 엄마가 이사 왔다. 그래서 관수네와 늘 만나서 저녁도 먹고 즐긴다. 엄마는 관수네가 이사 오고부터 관수네 엄마랑 친하다. 찰랑이는 평소 엄마에게 늘 잔소리를 듣는다. 말할 때마다 앞뒤로 공부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옷 한번 입으려면 방안은 온통 난장판이다. 그리고 어른들과 말을 할 때는 꼭 말대꾸를 한다. 그런 것들이 엄마 맘에 안 든다. 말괄량이 명랑소녀 찰랑이. 긴 여자다운 머리도 마음대로 짧게 깎는다.

 

엄마 아빠 할머니가 다 함께 집안 일이 있어서 외국에 나가셨다. 그 일주일 동안 찰랑이는 관수네서 신세를 진다. 넓은 아파트에 사는 관수네는 무엇이든 다 좋다. 부부싸움 안 할 것 같은 관수네도 부부싸움을 한다. 사실 그것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데 싸움한다고 생각을 하고 나중에는 이혼을 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 친구 유미 엄마는 새엄마인데 용돈도 잘 주고 공부하라는 말도 안하고 음식도 잘 만들어주고 젊고 세련되어 부러운 면이 있었다. 그래서 관수네도 자기네 엄마 아빠도 이혼을 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 엄마랑 사는 아빠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찰랑이는 그 사이 관수네 집, 유미네 집, 채홍이네 집에서 밥도 먹고 자기도 했다. 조용하고 점잖은 관수네, 맛은 없지만 열심히 요리해 주는 상냥한 유미 엄마네, 밥을 많이 먹는 채홍이네....시끌벅적하고 아옹다옹 아기자기하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사는 가정들이 나온다. 그러나 행복해 보였던 유미도 친엄마가 보고 싶다고 운다. 엄마 아빠가 없는 사이 찰랑이는 빈 집에 들어가며 그 동안 엄마 말을 많이도 안 들었구나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 아빠가 제일 좋고 보고 싶다는 걸 느낀다. 천방지축 그러나 아이다운 찰랑이 이야기. 요즘 아이들을 잘 그린 동화 같다. 따스한 이웃들을 그렸다. 얼마든지 아이 때문에 이웃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사는 건 비숫해 보여도 조금씩은 다 개성이 있다. 무엇보다 인정이 있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 불어 그리운 날
홍성란 지음 / 태학사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바람불어 그리운 날’을 읽고


작고 아담한 사이즈에 보랏빛 옷을 입은 시집이었다. 깜찍했다. 바람불어 그리운 날....그런 날 읽으면 좋을 듯한 시집이다. 처음에는 짧은 단시조로 나가다가 어느 한 장이 길어지는 그런 시들이 많았다. 홍성란 시인의 시 중 사설시조는 멋이 있다. 율격을 지켜서 쓰는 시조는 뭔가 좀 달라야 하는데 그래서 그 뭔가를 좀 색다르게 느껴보려고 시집을 샀다. 현실을 흔들고 비꼬고 꼬집는 비판적이고 해학적인 면! 위트와 넘치는 풍자! 그런 면이 좋다. 그런 면을 배우고 싶다. 시시 때때로 보고 싶은 시집이다. 시심에 젖어 시집에 빠져 들고 싶다. 이 시집을 읽는 동안에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금파리 한 조각 2
린다 수 박 지음, 이상희 옮김, 김세현 그림 / 서울문화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금파리 한 조각 2권’을 읽고


상감도자기를 처음 만들었는데 마음에 안들자 민 영감은 전부 깨뜨려 버렸다. 그 때 그 사금파리 한조각을 들고 너무 안타까워하는 목이. 왕실 감도관이 강 영감에게 주문을 하고 돌아갔다가 다시 와서 민영감에게 애기해보았으나 상감도자기를 구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왕실 감도관은 아쉽게 돌아가면서 상감도자기를 만들면 언제라도 송도로 연락을 해달라고 하며 돌아갔다. 그래서 목이는 늙은 민영감을 대신하여 상감도자기를 가지고 송도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언제쯤 도자기를 배울 수 있느냐고 민영감에게 물었을 때 목이는 자기 아들이 아니라서 도자기를 배울 수는 없을 거라고 한다. 그 말에 실망을 한 목이. 도자기를 배우겠다는 각오 하나로 민영감 밑에서 일을 배우는데 도자기를 가르쳐주지 않겠다고 하니까 모든 일을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송도에 심부를  가는 일은 가고 말았다.

 

송도로 가는 도중에 혼자 남은 두루미 아저씨가 걱정이었으나 다행히 민영감네서 아줌마 일을 도와주겠다고 해서 안심을 했다. 가면서 솜씨 좋은 아줌마가 준비해준 ( 감동 )먹을 것들을 먹으며 꽃병 지게를 지고 송도로 향했다. 가는 길에 두루미 아저씨가 꼭 들르라던 부여 낙화암에 들렀다가 강도를 만났는데 그 강도들 때문에 꽃병이 전부 깨지고 만다. (그 대목에서 참 안타까웠다. 어떻게 만든 것인데...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두루미 아저씨는 낙화암에서 떨어진 수많은 목숨들을 용기 있다고 칭찬하면서 꼭 죽는 것만이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는 유일한 길은 아니라고 말한적이 있다. 꽃병들을 전부 깨뜨렸을 때 진짜 죽고 싶었으나 두루미 아저씨의 그 말을 떠올리고 다시 용기를 내서 송도까지 간다.

 

 깨진 꽃병 사금파리 한 조각을 들고 찾아간다. 목이는 필사적으로 왕실 감도관을 만나러 간다. 기어이 도착을 하였고 사금파리 한조각을 본 감도관은 즉시 민영감에 주문을 한다. 목이가 아니었다면 목이가 찾아가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꽃병이 깨졌지만 그 믿음 하나로 찾아가서 상감도자기를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감동적이었다. 갈 때는 걸어가는 길이라 멀고 험한 길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대접을 받아 배를 타고 왔다. 와서 보니까 두루미 아저씨는 사고로 죽고 없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뽀르뚜까 아저씨 같다, 슬펐다)대신 목이는 민영감과 함께 지내게 되었다. 이름까지 형필로 바꾸면서.

 

이루고 싶은 도공의 꿈을 위해 열심히 몸을 아끼지 않은 목이. 실망과 좌절을 할 수도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민영감을 도왔다. 중간에 깨진 도자기 때문에라도 송도에 안갈 수도 있었는데 믿음을 가지고 찾아갔다. 아마도 두루미 아저씨가 평소 들려준 좋은 이야기들 덕분에 목이는 행동 하나하나에 힘을 길었던 것 같다. 좋은 문장들이 많다. 생각하게 하는 문장들이 많다. 꿈을 마음속에 품고 그 길을 찾아 여행을 하듯 고된 길을 걷게 되지만 끝내  그 인내 끝에 맛을 보는 열매는 참 단 것이리. 훌륭한 도예가들의 일화는 참으로 눈물겹다. 감동도 있고 아픔도 있다. 오로지 장인 정신 하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투철한 직업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그렇게 목이도 꿈을 가지고 이루고 싶었다. 그래서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뎌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릇 그래야 겠다. 목이가 자랑스럽다. 대견하다. 두르미 아저씨도 멋지다. 민영감은 퉁명스럽기 그지없지만 다정한 아줌마는 너무 다감하고 좋다. 우리의 역사를 다시 보는 의미에서 좋은 책이다. 역사 속에 얽힌 도공들의 삶, 혼신을 다해 그릇을 만드는 것을 보고 글 쓰는 것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내를 가지고 쓸 것이며 하나의 작품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좋은  것을 하나 만들어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좋은 책을 읽었다. 좋은 묘사들이 많았다. 직접 본 것처럼 실감나게 썼다. 재미도 있고 가슴이 찡하기도 한 글이었다.       

갈림길에서 용기있게 선택을 한 목이. 자기에게 불리한 것 같아도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좋은 길도 나온다. 민영감이 아들이 아니라서 도자기만드는 법을 안가르쳐 주겠다고 했지만 마음이 지극하면 감동을 하게 되어있나보다. 꿈에 이르는 희망이 보인다. 찾는 자에게는 길이 보인다. 무엇보다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우리의 슬픈 역사가 담긴 글이었다. 도예의 길. 예술 혼. 나도 이 글을 읽으며 한껏 그 기분에 젖어 있었다. 글도 이렇게 장인 정신으로 써야 겠구나 싶다. 오로지 한 길을 가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노력하는 점을 본받아야 한다. 너무 잘 읽었다.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