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파리 한 조각 2
린다 수 박 지음, 이상희 옮김, 김세현 그림 / 서울문화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금파리 한 조각 2권’을 읽고


상감도자기를 처음 만들었는데 마음에 안들자 민 영감은 전부 깨뜨려 버렸다. 그 때 그 사금파리 한조각을 들고 너무 안타까워하는 목이. 왕실 감도관이 강 영감에게 주문을 하고 돌아갔다가 다시 와서 민영감에게 애기해보았으나 상감도자기를 구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왕실 감도관은 아쉽게 돌아가면서 상감도자기를 만들면 언제라도 송도로 연락을 해달라고 하며 돌아갔다. 그래서 목이는 늙은 민영감을 대신하여 상감도자기를 가지고 송도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언제쯤 도자기를 배울 수 있느냐고 민영감에게 물었을 때 목이는 자기 아들이 아니라서 도자기를 배울 수는 없을 거라고 한다. 그 말에 실망을 한 목이. 도자기를 배우겠다는 각오 하나로 민영감 밑에서 일을 배우는데 도자기를 가르쳐주지 않겠다고 하니까 모든 일을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송도에 심부를  가는 일은 가고 말았다.

 

송도로 가는 도중에 혼자 남은 두루미 아저씨가 걱정이었으나 다행히 민영감네서 아줌마 일을 도와주겠다고 해서 안심을 했다. 가면서 솜씨 좋은 아줌마가 준비해준 ( 감동 )먹을 것들을 먹으며 꽃병 지게를 지고 송도로 향했다. 가는 길에 두루미 아저씨가 꼭 들르라던 부여 낙화암에 들렀다가 강도를 만났는데 그 강도들 때문에 꽃병이 전부 깨지고 만다. (그 대목에서 참 안타까웠다. 어떻게 만든 것인데...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두루미 아저씨는 낙화암에서 떨어진 수많은 목숨들을 용기 있다고 칭찬하면서 꼭 죽는 것만이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는 유일한 길은 아니라고 말한적이 있다. 꽃병들을 전부 깨뜨렸을 때 진짜 죽고 싶었으나 두루미 아저씨의 그 말을 떠올리고 다시 용기를 내서 송도까지 간다.

 

 깨진 꽃병 사금파리 한 조각을 들고 찾아간다. 목이는 필사적으로 왕실 감도관을 만나러 간다. 기어이 도착을 하였고 사금파리 한조각을 본 감도관은 즉시 민영감에 주문을 한다. 목이가 아니었다면 목이가 찾아가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꽃병이 깨졌지만 그 믿음 하나로 찾아가서 상감도자기를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감동적이었다. 갈 때는 걸어가는 길이라 멀고 험한 길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대접을 받아 배를 타고 왔다. 와서 보니까 두루미 아저씨는 사고로 죽고 없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뽀르뚜까 아저씨 같다, 슬펐다)대신 목이는 민영감과 함께 지내게 되었다. 이름까지 형필로 바꾸면서.

 

이루고 싶은 도공의 꿈을 위해 열심히 몸을 아끼지 않은 목이. 실망과 좌절을 할 수도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민영감을 도왔다. 중간에 깨진 도자기 때문에라도 송도에 안갈 수도 있었는데 믿음을 가지고 찾아갔다. 아마도 두루미 아저씨가 평소 들려준 좋은 이야기들 덕분에 목이는 행동 하나하나에 힘을 길었던 것 같다. 좋은 문장들이 많다. 생각하게 하는 문장들이 많다. 꿈을 마음속에 품고 그 길을 찾아 여행을 하듯 고된 길을 걷게 되지만 끝내  그 인내 끝에 맛을 보는 열매는 참 단 것이리. 훌륭한 도예가들의 일화는 참으로 눈물겹다. 감동도 있고 아픔도 있다. 오로지 장인 정신 하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투철한 직업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그렇게 목이도 꿈을 가지고 이루고 싶었다. 그래서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뎌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릇 그래야 겠다. 목이가 자랑스럽다. 대견하다. 두르미 아저씨도 멋지다. 민영감은 퉁명스럽기 그지없지만 다정한 아줌마는 너무 다감하고 좋다. 우리의 역사를 다시 보는 의미에서 좋은 책이다. 역사 속에 얽힌 도공들의 삶, 혼신을 다해 그릇을 만드는 것을 보고 글 쓰는 것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내를 가지고 쓸 것이며 하나의 작품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좋은  것을 하나 만들어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좋은 책을 읽었다. 좋은 묘사들이 많았다. 직접 본 것처럼 실감나게 썼다. 재미도 있고 가슴이 찡하기도 한 글이었다.       

갈림길에서 용기있게 선택을 한 목이. 자기에게 불리한 것 같아도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좋은 길도 나온다. 민영감이 아들이 아니라서 도자기만드는 법을 안가르쳐 주겠다고 했지만 마음이 지극하면 감동을 하게 되어있나보다. 꿈에 이르는 희망이 보인다. 찾는 자에게는 길이 보인다. 무엇보다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우리의 슬픈 역사가 담긴 글이었다. 도예의 길. 예술 혼. 나도 이 글을 읽으며 한껏 그 기분에 젖어 있었다. 글도 이렇게 장인 정신으로 써야 겠구나 싶다. 오로지 한 길을 가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노력하는 점을 본받아야 한다. 너무 잘 읽었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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