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의 산책
구로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 / 북애비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일본문화가 처음 개방되었을때 나의 눈을 끈것은 공포영화들이었다. 겉표지만 보아도 왠지 괴기 스럽고 공포감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그때가 90년대 말로 기억되는데 비디오가게에서 그당시 점진적으로 출시된 일본영화중에 공포영화는 다보다시피 했었다.

일본과 호러. 왠지 묘하게 어울린다. 실제로 일본에는 호러물이 참 많은데,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을때부터 일본영화하면 왠지 호러가 떠올랐다. 일본문화 개방과 함께 수입된 작품을 알리는 기사에서 본 일본원본 포스터는 더욱 호러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일본어로 쓰여져 있고 일본말로 배우들이 말을 하면 왠지 더 호러스러운 느낌이 들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요즘은 일본영화를 전혀 보지 않는다. 처음에 가졌던 호기심이 식어버리기도 했고, 히트했다는 작품들에 많은 실망도 했으며, 문화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영화에서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오버스러움''이다.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닌것 같은데 에에에?~ 하며 오버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과,  마치 귀여운척하는데 온갖 노력을 다하는 듯한 여배우들의 앵앵거리는 목소리는 정말이지 들어주기 힘들다. 그때문에 영화의 내용을 떠나 거부감을 갖게 된다.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지만 내겐 너무 짜증나고 ''돋는''부분이다.

그러나 공포영화는 영화특성상 분위기 때문인지 오버스러운 장면이 거의 안나오기 때문에 가끔 보는데, 친구들과 같이 보자고 하면 이넘들은 질색을 한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재미없다며.

일본문화 개방시 난리가 날것처럼 반대하던 사람도 많았고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많은 사람이 예상했지만 초반에 러브레터라는 영화가 100만을 넘은것과 애니 몇편이 관객을 동원한것 말고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음란물 밖에 없다. 

 물론 일드나 애니, 영화등이 인기를 끌곤 있지만, 매니아들이 주류를 이루고 일반적으로 일본작품을 즐겨보는 사람은 인터넷 말고는 주위에서 찾기 힘들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푹빠져 하루종일 시간만 나면 일드나 애니만 보는 사람도 있지만 수년간 실제로 만나보지는 못했다. 영화관에 더이상 일본영화가 잘 걸리지 않는 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겠다.

 

  하지만 책은 좀 다르다. 만화는 물론 소설도 일본작품들이 많이 팔리고 베스트셀러에도 곧잘 오른다. 특히 추리물이 인기를 끄는데,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를 만화책으로 보다가 애니로 보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글이나 그림에는 이질적인 문화의 영향이 덜하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한국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 일본소설,만화일 경우가 많은데 그것도 원작의 위력이다. 나도 가끔 일본소설을 즐겨 보는데, 링시리즈와 히가시노게이고, 미야베미유키, 온다리쿠등의 소설을 재밌게 보았다.

 

밤11시의 산책은 일본 괴담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표지부터 으스스한 공포물의 내음을 풍긴다. 표지에 그려진 삽화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소복귀신의 모습과 비스무리하다.

유명한 호러소설가 타쿠로는 다섯살의 딸아이 치야키와 함께 살고 있다. 치야키의 엄마이자 타쿠로의 아내였던 미사코는 얼마전에 죽었다. 치야키는 그림에 소질을 보이게 되는데, 그리는 거라고는 죄다 괴기스러운 것들 뿐이다. 천재적인 솜씨지만 목이 잘린 시체의 그림같은, 아이들이 상상하거나 가까히 하기 힘든 그림들을 그려서 유치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공포에 떨게 만든다. 특히 시퍼런 얼굴의 여자를 계속 그리게 되는데, 치야키는 그것이 엄마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며 허공을 가르킨다. 엄마를 잃은 슬픔에 의한 환상이거나, 죽음을 이해못하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라 생각한 타쿠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치야키는 어느날 부터 밤 11시만 되면 산책을 나가자고 조르고, 나가서는 매우 기뻐하며 강둑에 앉아 그림을 그린다. 딸이 기뻐하는 모습에 만족하는 타쿠로.

타쿠로의 소설편집을 담당하는 쿠노스키가 어느날 갑자기 사표를 내고 사라지고, 후임으로 미키가 오게된다. 미키는 타쿠로가 신인일때부터 그의 작품을 좋아했던 팬인데, 타쿠로와 친해지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미키는 치야키의 이상한 행동과 비둘기를 죽인 사건으로 치야키를 매우 두려워 한다. 치야키가 엄마라고 부르는 파란 얼굴의 여자는 점점 타쿠로주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미키도 그 영향을 피할수 없는데… ….

 

  링의 호러를 방불케 하는 서스펜스를 표방하지만, 역시 ''제2의 OO~'', ''XX를 능가하는~'' 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는 작품치고 제1을 따라가는 작품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뿐이다. 읽어가면서는 그래도 흥미롭게 보았지만, 천둥치는 날에도 혼자 공포영화를 보는 날 겁주기에는 매우 빈약하다. 내가 공포물을 좋아하지만 그에 비교적 덤덤하다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그렇게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는 아니다. 그냥 재미삼아 볼만하다는 정도. 번역의 문제인지 문화의 차이인지 이 작품이 대상을 수상할 만큼 긴장감 넘치거나 참신하다는 것은 잘 모르겠다. 마지막을 조금 남기고서 이젠 사람을 놀래키게 하는 반전이 나오겠지라는 기대를 약간밖에 채워주지 못하는 듯하다.

이책을 어린시절에 읽었다면 좀 공포스러웠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콧방귀도 나오지 않는 전설의 고향을 이불 뒤집어 쓰고 봤던 시절말이다.

 

  왜 공포를 즐기려고 하는 것일까? 그 긴장감과 스릴을 느끼고 싶어서 일까?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약간 쌀쌀한 밤에 홀로 아무도 없는 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제일이지만, 그렇게 공포만을 즐길만큼 안전한 세상도 아니거니와 안전하다 해도 그럴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 

뒷산에 묘지가 있어 밤에 멀리 고개를 돌리면 무덤가가 보이는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던 시골생활에서 담력이 길러진 것인지 고등학교 이후로 공포영화를 보고 공포를 느낀적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왠지 가끔 생각나고 보고 싶은 것이 공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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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파워 두뇌 트레이닝 - 비주얼 훈련 프로그램
제임스 해리슨.마이크 홉스 지음, 한미전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1월
품절


시골에서 살다가 서울로 이사와서 가장 좋았던 것은 많은 친구들이 생긴것도 아니고, 아파트도 아니고 바로 게임이었다. 시골에는 오락실도 거의 없고 있다해도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너무 늦게 된다. 먼길을 걸어서 가거나 20분정도 걸어서 버스를 타야 집으로 갈수 있었거든.

전학온 초6년부터 고교 1학년때까지 오락실과 게임기에 집착을 하며 살았던것 같다.


책은 단한권도 읽지 않았지만 그당시 유행했던 게임기는 다 가져 보았으므로.

물론 집에선 사주지 않았다. 게임기를 사기 위해 중학교때 1여년간을 새벽에 일어나 신문배달을 할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니 그 열정으로 공부를 했거나 책을 읽었더라면…….


1993년도에 난 그 비싸다는 100메가 쇼크의 네오지오를 그당시 20만원을 주고 샀으니 지금 가치로 따지자면 뭐(내가 왕년에 어마어마 했거든~~) 물론 팩은 따로였다. 요즘은 컴퓨터 에뮬로 받아서 꽁짜로 할수 있는 사무라이쇼다운 팩이 10만원정도였으니.



왠 뜬금없이 게임이야기냐?

이책을 보니 닌텐도DS의 매일매일 두뇌트..허허엉~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잠시 게임이야기를 더 해보자. 고등학교 올라가서 여전히 공부는 뒷전이고 게임대신 이성에 눈을뜬 탓에 잠시 게임을 끊어버리고 안하다가, 군대 제대하고 나서 게임기를 다시 구입했는데 그 진화단계가 플수2, psp, 엑수박수, 닌텐도DS다.



재믹스-패밀리-슈퍼패미콤-메가드라이브-네오지오-pc엔진-ps1-ps2-세가세턴-psp-닌텐도ds-xbox등 10대초부터 20대 중반까지 국내에서 나온 거의 모든 가정용 게임기를 가져 보았다. 게임기는 샀는데 팩이 없어 친구에게 빌리거나 뺏다시피 해서 했지만 게임을 그렇게 많이 해본건 아닌데 다 가져는 본것이다. 이놈의 욕심이란... 집중해서 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들쑤시기만 했었다.




드디어 책이야기.



페이지는 200페이지가 채 안되지만 이책 참 알차다.

싸이즈가 애들 공책만한 크기로 좀 큰편이고 페이지 구석구석까지 글씨나 그림으로 빼곡하다.

뇌의 구조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서 인지능력 테스트, 각종 퍼즐, 스도쿠, 요가법, 운동법, 독해력, 언어능력까지 두뇌트레닝을 위한 프로그램들로 가득차 있다.



퍼즐에 대한 게임이 상당하지만 그냥 단순하게 게임위주로 되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런 책들을 필요로 한다면 지하철역에서 살수 있는 퍼즐책이면 족하다.

이책은 이런 게임들이 어떻게 두뇌에 도움이 되며 어떤 능력향상에 도움을 주는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두뇌개발에 대한 것과 퍼즐게임책을 합쳐놓은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기억에 대한 원리를 알고 나니 그동안 왜 어떤것은 기억을 기가막히게 하고 어떤 것은 매우 쉽게 잊어 버리는지 원인이 보일것 같다.

요즘은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다. 스타크래프트가 유행하고 오락실이 망해가며 온라인 게임시대가 열릴때부터 난 게임을 끊었다. 국민게임이라는 스타도 할줄 모르고 리니지 한번 해본적 없다. 리니지 하는 절친이 계정을 매달 지돈으로 끊어줄테니 같이하자고 할때도 거절했다. 게임이라면 할만큼 해봐서 지겹기도 하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뭐든 다 때가 있는것이여.

이런 나를 보고 친구는 신기해 하며 말한다.



"넌 남들 안할때 하다가 다하니까 안하냐?"

"게임은 시간낭비야. 할땐 재미있지만 하고 나면 10년을 해도 남는것이 없어. 시간만 갈뿐이지."

"지가할땐 언제고 이제와서 그딴 소리냐?"

"니가 하니까 그렇.. 그땐 어려서 철이 없었잖아"

뭐 지금도 그리 철은 없는거 같지만.

난 요즘 한권도 읽어보지도 않은 작가의 이름과 작품명을 줄줄 외우기도 한다. 읽고 싶다고 꼽아놓은 작가의 작품이라면 틀림없이 기억이 난다. 모르는 작가가 물론 많지만 책읽은 경력이 무척 짧기 때문이다.

그런데 군대 있을때는 암구어 네자리를 못외웠다. 자랑이 아니라 챙피한 이야기지만 입대전까지 전혀공부를 안했기에 외우는 것을 해본적이 없었고, 금일의 암구어 두단어조차 못외워서 손가락 사이에 몰래 써놓고 했던 기억이 난다. 쫄병들이 암구어를 못외운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외워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난 열심히 외우려고 생각한 적도 없고 여느때처럼 잔머리를 굴려 교묘하게 컨닝을 해야 했다. 외우기도 싫었고 외워지지도 않았던 것이다.


뇌에도 근육이 있으니 근육을 단련해야 된다는 말은 참 그럴듯 하다. 요즘은 운동을 하지 않지만 운동을 할때, 전엔 움직이지 않던 부위의 근육이 들썩들썩 해지는 것을 보고 참 신기했었는데 두뇌도 그렇게 발달이 되는 것일까?





어린시절 게임에 빠져서 책은 거의 읽지 않았지만 만화책과 추리퀴즈책만은 참 좋아했었다. 잘 맞추지도 못하면서 책의 익살스러운 분위기, 때론 어이없기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 답을 알아내기 전까지 그 궁금함을 즐겼던 것이다.

이책을 접하니 그런 쏠쏠한 재미가 되살아나 무척 즐거웠다. 문제는 당근 정체불명의 삼류 추리책보다 훨씬 어렵긴 하지만. 어른이 해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해도 재미있을거 같다. 다만 요런 퍼즐이나 퀴즈라면 꼴도보기 싫은 사람이라면 별로일 것이지만 두뇌게임이나 퍼즐, 탐정퀴즈책을 조금이라도 좋아했던 사람이면 무척 흥미로운 선택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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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송 2011-01-3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봤습니다^^

강아지뿔 2011-03-09 10:47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대장경 -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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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가장많이 팔린 창작소설로 기록된 태백산맥을 쓴 작가 조정래가, 태백산맥을 쓰기전에 쓴 장편소설이 바로 이책 대장경이다.

지금보면 꼬부랑 할아버지가 다 되어버린 노작가가 내나이즈음인 32세에 이 소설을, 그것도 첫줄을 쓴지 28일만에 끝냈다고 한다. 그리고 36년이나 지난 지금, 길고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나를 만났다. 10권이나 되는 태백산맥이 200쇄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운것이 이미 2년이고 여기에 비하면 별거 아니게 느껴지지만, 하루하루 쏟아져 나오는 책의 홍수속에 36년을 버텨 4판 2쇄를 찍어냈다.

  28일만에 다쓴 작품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쓴기간만 친것이고 자료조사나 취재등의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을 것이다. 아무리 천재작가라 해도 역사소설을 인터넷 소설 쓰듯이 휙휙쓸수는 없고 휙휙 썼다한들 그것이 공짜로 생성된 지식이랴.  

 



 
  몽고의 침략으로 임금은 강화도로 피신하고, 부인사의 장경도 몽고군에 의해 소실된다. 불교가 국교였던 시대, 모든 백성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있던 시대여서 그 충격은 더 큰것이다. 중신들은 문책이 두려워 임금에게 그 사실을 숨기나, 결국 알게된 임금의 분노는 극에 달해, 결국 몸져 누워버렸다. 최우는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장경을 다시 새길 계획을 세우고 임금에게 고한다. 임금의 뜻을 받든 수기대사는 대장경을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지원자들을 모집한다. 


  수기대사는 그들, 승적 없는 승려가 되어 있는 민간인들의 얼굴을 한 사람 한 사람 더듬어나가고 있었다. 그런 수기 대사의 가슴에는 알 수 없는 힘이 뿌듯하게 번지고 있었다. 그건 어떤 자신감이었다. 확신이고 믿음 이었다. 비록 나라가 작고 국력이 약해 끊임없는 고난을 겪어오고 있는 땅이지만 저들과 같은 백성이 있는 한 소멸되지 않으리라. 저들이 지닌 예지와 신념과 끈기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고 다시 퍼져 뿌리를 내리는 동안에 이땅은 기필코 번영하리라. 나라를 다스린다는 자들의 현세욕으로 범해진 어리석은 잘못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저들의 슬기와 성실과 인내로 이 땅은 결코 박토로 버려지진 않으리라
 
           - 303p中-

 
  팔만대장경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한사람 한사람 수년간 정성을 들여 대작업에 혼신을 기울인다. 지금 시대의 관점으로 보면 쉬는 시간도 별로 없이 빡빡하 고된 작업을 그야말로 무보수로 몇년동안 착수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댓가를 전혀 바라지 않고도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는 한비야같은 사람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극히 드문것이다. 요즘시대는 보수를 많이 준다해도 이런일을 하려드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나, 그시절은 나라가 큰 위기에 처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어가는 위기의 상황이기 때문에, 민족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헌신을 할수 있었으리라.

 

  지금도 그렇지만 어느시대나 집권자들은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기 마련이다. 70년대의 경제발전이 어찌 한사람의 힘으로 이룩한 것이겠는가? 백성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이 그렇게 만든것이다.

팔만 대장경을 생각할때 그것을 만드는데여한 승려및 백성들의 노력은 기억되지 않고 고종때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만 기억되듯이, 70년대의 경제성장도 박통의 성과로만 기억되고 있다. 사람들은 복잡한 것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을 대표하는 하나의 키워드만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때문에 희생되어진 사람은 기억되지 않는다. 고려 현종때 만들어진 첫번째 대장경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 두번째 대장경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희생된 사람들, 그리고 군부독재 시대에 목숨바쳐 싸우거나 비참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은 기억하지 않는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인물들마다 개성과 사연이 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인물은 세명이다. 모든 일을 총 지휘하는 수기대사는 한없이 넓고 자비로운 마음을 가진 고승이지만, 강한자 앞에서도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용기와 추진력, 결단력과 리더쉽까지 갖춘 이상적인 인물이다.

부인사의 습격에서 홀로 살아남은 목수 근필은 대장경의 판전신축을 담당하기 위해 수기대사를 찾아오고, 신들렸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일에 몰두한다. 12살의 어린나이에 수기대사를 찾아오는 정장균은 명필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신동소년이다. 몽고 오랑캐에게 부모를 잃은 그는 어린나이에 걸맞지 않은 굳은 의지와 정신으로 수기대사를 여러번 감탄하게 만든다.

태백산맥이후의 작품들 보다 인물묘사나 내면묘사가 자세하지는 않다. 작가의 첫 장편이라 그런 점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소설이 주로 이야기 하는 주제는 인물보다 대장경을 만들게 되는 계기와 과정, 헌신과 노력, 거기에 담긴 민족혼에 더 중점을 둬서 그런게 아닐까.

조정래 소설의 장점은 탁월한 인물묘사와 내면묘사에 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많이 있겠지만, 무거운 주제나 골치아파서 듣기 싫고 딱딱하기까지 한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낸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 역사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아무 생각도 없던 내가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이었다.

학창시절에 이렇게 역사가 재미있는줄 알았다면 열심히 했을텐데. 왜그리 재미가 없고 딱딱하기만 했던가. 의욕없는 학생이였기 때문이지겠만 재미도 없고 의식도 없는 수업이었기 때문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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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 시모다
리처드 바크 지음, 박중서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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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의와

비극에 대한

믿음의 깊이가

곧 당신의 무지의 표시다

 

애벌레가

세상의 종말이라 부르는 것을,

신은

나비라고 부른다.
  

-222p中-                                                                   

 

 '높이나는 새가 더 멀리본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갈매기의꿈의 작가 리처드 바크. 그의 작품은 짧으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고, 쉬운듯 하면서 어렵다고들 한다. 이책 기계공 시모다도 마찬가지였다. 어려운 문장이나 단어가 나오는것은 아닌데 매우 심오하다. 이책에서 말하는데로 어렵게 보니까 어려운 것일지도.
 

   그 유명한 갈매기의 꿈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높이나는 새가 더 멀리본다'라는 말도 영화 '비트'에서 로미(고소영)의 아버지가 잔소리처럼 로미에게 하던 말이 기억날뿐이다. ("높이 날고 싶지도 멀리보고 싶지 않아요, 낮게 날면 사물을 더 자세히 볼수 있잖아요" 란 로미의 대사에 더 공감했던 기억도 난다)

 

   리처드바크를 검색을 해보니 아직 살아있고 유행하는 시크릿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신작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77년에 쓴 작품이고 우리나라에도 '환영, 환상, 환생'등의 이름으로 오래전에 출간이 되었었다. 

 



 

   메시아 노릇에 질려버린 메시아 '시모다'는 메시아를 때려 치우고 10분당 3달러를 받는 개인 택시도 아닌, 개인 비행기조정을 직업으로 삼는다. 그와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리처드가 우연히 시모다를 만나면서 신비한 경험들을 하게된다. '리처드'는 바로 저자일것이다. 실제로 공군비행사출신에 상업비행기 조정사로 살아온 경험이 갈매기의 꿈과 기계공시모다를 쓰게 했을것이다. 리처드는 시모다와 함께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채 내키는 대로 떠돌아 다닌다. 시모다의 신비한 능력과 카리스마에 매료된채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며 그에게 '메시아 핸드북'이란 책도 건네받게 된다. 이 이상한 이름의 책은 성경처럼 은유로 가득차 있으며, 아무대나 펼쳐도 지금 필요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별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누가 자네에게 가르쳐 줬는지는 모르지만, 별은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추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별일 뿐이네. 사랑하는 자에게 별은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배고픈 자에게 별은 쌀로 보일 수도 있지 않겠나." 
                                                                             -박범신 소설 '은교'中- 


 

   자기계발 우화같은 이 소설은 시크릿처럼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상을 살아는 보통 사람들이 사물과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소설이 말하는 세상은 보이는 것만이 실체가 아니고 수동적인 것도 아니다. 기계공 시모다가 메시아가 된 이유도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었다고 '믿었'기에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메시아라고 생각하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곧 메시아가 될수 있다는 말이다. (기독교도들이 보면 반감을 가질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또한 믿음을 이야기 하다가 믿음보다는 상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이유가 있겠지만 잘 이해되지는 않는다.

어려운 용어나 심오한 문장이 나오지 않으면서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어려운 말들은 단순하고 쉬운말로 씌여져 있다는 시모다의 말처럼.

  

   시크릿을 읽었을때 그런 이야기들이 론다번이라는 사람이 만들어낸 환상은 아닐까 싶었다. 그책이 종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그럴때면 꼭 스믈스물 기어나오기 시작하는 아류작들이 판을 쳤다. 그런데 어떤 책들은 시크릿 이전에 씌여진 책들이 있다. 70년전에 씌여진 나폴레온힐의 책이나, 2000년대 초반에 씌여진 일본사람의 책등이 그랬다. 전혀 하지 않던 독서를 시작한 계기가 시크릿이란 책을 읽으면서였고, 비슷한 책을 찾아보기 시작하면서 입소문을 듣거나 또는 우연히 여러권의 책을 보았다. 나폴레온힐의 책은 경우에는 성공한 유명인들을 취재하고 연구하여 낸 성과라고 하는데, 다르면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많아서 흥미가 있었다.

사실 이세상에 있는 것들, 내가 아무렇지 않게 당연한듯 사용한 것들은 예전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었다. 그런것들이 누군가의 상상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당연한듯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손으로 기록을 했던 시대라면 지금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만 쳐다보고 두들겨 대면 글씨가 써지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겠는가? 문명의 발전은 점진적인 상상에 의해 이루어 진것이듯 사실 잘 생각해 보면 정말 맞는 이야기들이다. 자신이 무엇이든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안된다. 무엇이든 시작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고 결과도 없다는 것이 당연한 말인것처럼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무엇이든 삐뚤게만 바라보고 불만만 가득했던 나의 삶이 그자체로 지나갔듯이.

영성이란 것을 잘 모르지만 어떤 책에서 보니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가능하다고 한다. 세상에 종교는 많고 신은 다르지만 신의 기적은 특정 종교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 선조들이 찬물한그릇 떠놓고 빌었던 신령님의 효험도 요즘의 종교와는 관계가 없다. 그냥 간절한 믿음이 이루어낸 산물인 것일까?

 

   저자는 글쓰기를 즐기지 않는다고 서문에서 말하고 있다. 정말 그래서 그렇겠지만 세계적인 현대의 고전에 들어선 책을 쓴사람의 이야기로는 너무 건방지다는 생각도 든다. 수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서 쓴 책도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그의 책이 성공한 것도 그가 그럴것이라고 믿어서일까? 즐기지 않기 때문인지 몰라도 몇개 안되는 작품만을 발표한 그.  그러나 그 몇개 안되는 것들의 아우라는 장난이 아니다.  유명한 시인이 단 몇개의 시로서 두고두고 이름을 남기듯이 그도 그럴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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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1 - 개정판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1
나폴레온 힐 지음, 권혁철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성경은 많이 팔리지만 완독한 사람은 100분의 1도 안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기독교를 믿는집 어딜 가더라도 기본적으로 성경책 두권이상은 있다(심지어 무신론자나 타종교인의 집에도 한권씩은 있을것이다) 
 
그 성경만큼이나 많이 팔렸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출간후 70년이 되었다는, 우리나라에서도 90년에 초판이 나온뒤 계속 개정판이 나오고 있는 이책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나폴레온힐의 책을 읽고 있으면 어떤 유명한 광고가 생각난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콘XX스트라는 광고말이다. 정말 기웃이 솟아나면서 내가 살아가야할 미래에 대해 꿈꾸게 된다. 이책역시 마찬가지다. 출간된지 70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팔리고 있는 그의 책중 가장 인기 있는 책이 바로 이책 Think and Grow Rich 아닌가. 
 

그런데 이책의 원제가 이상스러웠다. 나폴레온힐의 책이 우리집에 몇권 있는데 그중 '생각하라 부자가 되리라'란 책이 있다. 이책을 받아 본순간 같은 책이 이름만 바뀐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실제로 제목만 바뀐 책을 또구입해 낭패를 본 사람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다행히 다른책이었다. 그의 책을 구입할땐 원제를 꼭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라. 사후 50년간만 유지되는 저작권법 때문에(확실치 않지만) 다른 출판사에서도 그의 책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왕앤드류 카네기)  (데일카네기) 



철강왕 카네기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카네기는 두사람이다. 데일카네기와 철강왕카네기가 있다. 
 

언젠가 데일 카네기 인생론이란 무려 10권이나 되는 세트에서 철강왕카네기의 얼굴이 새겨진 것을 보았다. 분명 데일카네기 인생론이라고 씌여져 있는데 표지그림은 앤드류 카네기다. 아무리 옛날책이라도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출판사는 도대체 뭐하는 덴지 의심스럽다. 카네기 책이 좋다는 소리를 듣고 새책 재고를 싸게 파는것을 사려다 이 사실을 알고 취소했다.
                                                                      
 

  앤드류 카네기가 바로 나폴레온힐의 인생을 바꾼 사람이다. 기자였던 나폴레온힐에게 카네기는 자신의 성공철학에 대해 알려주며 이를 체계적으로 정립하며 20년이상 계속해서 연구를 할 각오를 물었다. 힐은 그자리에서 승낙했고 일생을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바쳤다고 한다.

직접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조사해보니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성공하기전 아무것도 없었지만 반드시 잘된다는 간절한 확신, 믿음, 미래에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계속해서 상상하는것등의 공통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말은 많은 자기계발서에서도 나오는 이야기다.

시크릿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전에 나온 꿈꾸는 다락방까지 히트를 치게 되고, 90년도에 출간된 이책의 판매부수까지 늘었다고 한다.

시크릿이란 책은 그 방법론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책은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끝없는 노력과 좌절등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으니 훨씬 믿을만하다. 

 

운동을 할때도 그냥 생각없이 하는 것과 하지 않는것과 처음부터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면서 하는것과는 차이가 있다. 운동을 해서 몸이 좋아질거라는 생각이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몸짱이 될수 없다. 성공이나 돈버는 것도 마찬가지로 돈을 벌겠다고 마음을 먹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벌수 없다. 운동처럼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꾸준히 한다면 언젠가 결국 복부에 식스팩을 남길수 있는것처럼 꿈을 향한 도전도 목표를 잡고 꾸준히 할때만 목표에 도다를수 있는 것이다. 운동은 하지 않고 말과 불만만 가득한 사람의 배는 점점 삼겹살과 비슷해 질것이다. 주위에도 둘러보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쳇바퀴를 돌면서 불만만 가득한 사람들.

 

이런 유치한 예보다 더 좋은 예와 교훈들이 많이 있으니 이책을 한번씩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자기계발서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으며 다 비슷비슷한 이야기만 있다고들 하는데 세상에 무슨 직업을 갖고 무슨 회사에 취직해서 무슨 일을 하고 무슨 계획을 세우라는 책이나 조언이 어딨겠는가. 그런책이 있다면 더 이상할 것이다. 구체적인것은 당연히 자신이 찾아야 한다. 책의 역할은 동기부여다. 소설속의 마법의 책이 아닌이상 책의 역할은 그것이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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