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 시모다
리처드 바크 지음, 박중서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불의와

비극에 대한

믿음의 깊이가

곧 당신의 무지의 표시다

 

애벌레가

세상의 종말이라 부르는 것을,

신은

나비라고 부른다.
  

-222p中-                                                                   

 

 '높이나는 새가 더 멀리본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갈매기의꿈의 작가 리처드 바크. 그의 작품은 짧으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고, 쉬운듯 하면서 어렵다고들 한다. 이책 기계공 시모다도 마찬가지였다. 어려운 문장이나 단어가 나오는것은 아닌데 매우 심오하다. 이책에서 말하는데로 어렵게 보니까 어려운 것일지도.
 

   그 유명한 갈매기의 꿈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높이나는 새가 더 멀리본다'라는 말도 영화 '비트'에서 로미(고소영)의 아버지가 잔소리처럼 로미에게 하던 말이 기억날뿐이다. ("높이 날고 싶지도 멀리보고 싶지 않아요, 낮게 날면 사물을 더 자세히 볼수 있잖아요" 란 로미의 대사에 더 공감했던 기억도 난다)

 

   리처드바크를 검색을 해보니 아직 살아있고 유행하는 시크릿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신작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77년에 쓴 작품이고 우리나라에도 '환영, 환상, 환생'등의 이름으로 오래전에 출간이 되었었다. 

 



 

   메시아 노릇에 질려버린 메시아 '시모다'는 메시아를 때려 치우고 10분당 3달러를 받는 개인 택시도 아닌, 개인 비행기조정을 직업으로 삼는다. 그와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리처드가 우연히 시모다를 만나면서 신비한 경험들을 하게된다. '리처드'는 바로 저자일것이다. 실제로 공군비행사출신에 상업비행기 조정사로 살아온 경험이 갈매기의 꿈과 기계공시모다를 쓰게 했을것이다. 리처드는 시모다와 함께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채 내키는 대로 떠돌아 다닌다. 시모다의 신비한 능력과 카리스마에 매료된채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며 그에게 '메시아 핸드북'이란 책도 건네받게 된다. 이 이상한 이름의 책은 성경처럼 은유로 가득차 있으며, 아무대나 펼쳐도 지금 필요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별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누가 자네에게 가르쳐 줬는지는 모르지만, 별은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추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별일 뿐이네. 사랑하는 자에게 별은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배고픈 자에게 별은 쌀로 보일 수도 있지 않겠나." 
                                                                             -박범신 소설 '은교'中- 


 

   자기계발 우화같은 이 소설은 시크릿처럼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상을 살아는 보통 사람들이 사물과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소설이 말하는 세상은 보이는 것만이 실체가 아니고 수동적인 것도 아니다. 기계공 시모다가 메시아가 된 이유도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었다고 '믿었'기에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메시아라고 생각하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곧 메시아가 될수 있다는 말이다. (기독교도들이 보면 반감을 가질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또한 믿음을 이야기 하다가 믿음보다는 상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이유가 있겠지만 잘 이해되지는 않는다.

어려운 용어나 심오한 문장이 나오지 않으면서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어려운 말들은 단순하고 쉬운말로 씌여져 있다는 시모다의 말처럼.

  

   시크릿을 읽었을때 그런 이야기들이 론다번이라는 사람이 만들어낸 환상은 아닐까 싶었다. 그책이 종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그럴때면 꼭 스믈스물 기어나오기 시작하는 아류작들이 판을 쳤다. 그런데 어떤 책들은 시크릿 이전에 씌여진 책들이 있다. 70년전에 씌여진 나폴레온힐의 책이나, 2000년대 초반에 씌여진 일본사람의 책등이 그랬다. 전혀 하지 않던 독서를 시작한 계기가 시크릿이란 책을 읽으면서였고, 비슷한 책을 찾아보기 시작하면서 입소문을 듣거나 또는 우연히 여러권의 책을 보았다. 나폴레온힐의 책은 경우에는 성공한 유명인들을 취재하고 연구하여 낸 성과라고 하는데, 다르면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많아서 흥미가 있었다.

사실 이세상에 있는 것들, 내가 아무렇지 않게 당연한듯 사용한 것들은 예전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었다. 그런것들이 누군가의 상상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당연한듯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손으로 기록을 했던 시대라면 지금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만 쳐다보고 두들겨 대면 글씨가 써지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겠는가? 문명의 발전은 점진적인 상상에 의해 이루어 진것이듯 사실 잘 생각해 보면 정말 맞는 이야기들이다. 자신이 무엇이든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안된다. 무엇이든 시작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고 결과도 없다는 것이 당연한 말인것처럼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무엇이든 삐뚤게만 바라보고 불만만 가득했던 나의 삶이 그자체로 지나갔듯이.

영성이란 것을 잘 모르지만 어떤 책에서 보니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가능하다고 한다. 세상에 종교는 많고 신은 다르지만 신의 기적은 특정 종교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 선조들이 찬물한그릇 떠놓고 빌었던 신령님의 효험도 요즘의 종교와는 관계가 없다. 그냥 간절한 믿음이 이루어낸 산물인 것일까?

 

   저자는 글쓰기를 즐기지 않는다고 서문에서 말하고 있다. 정말 그래서 그렇겠지만 세계적인 현대의 고전에 들어선 책을 쓴사람의 이야기로는 너무 건방지다는 생각도 든다. 수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서 쓴 책도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그의 책이 성공한 것도 그가 그럴것이라고 믿어서일까? 즐기지 않기 때문인지 몰라도 몇개 안되는 작품만을 발표한 그.  그러나 그 몇개 안되는 것들의 아우라는 장난이 아니다.  유명한 시인이 단 몇개의 시로서 두고두고 이름을 남기듯이 그도 그럴것이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