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먹는 심리학 : 인간관계 편 써먹는 심리학 1
포포 프로덕션.하라다 레이지 지음, 최종호 옮김, 박기환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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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은 보기에 편하다. 많지 않은 글씨와 125쪽 가량의 분량으로 얇은 페이지로 수월하게 읽을 수 있으며, 아기자기한 만화로 이해를 돕는다. 만남과 관계, 마음의 테마로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상황에서의 인간심리를 다루고 있다. 복잡하고 분량이 많은 심리학을 짧은 내용에 담다보니 핵심만 간추려서 나온것으로서 심리학서적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좋을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전공이 색채심리학이라고 밝힌다. 기획자라고만 나와있는데 전문 심리학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포포 프로덕션, 하라다 레이지라고 써있는데 여러사람이 만든 책인것 같다. 써먹는 심리학을 표방하지만 다른 인간관계를 다룬 심리학 서적과 큰 차이는 잘 모르겠다. 다른 개론서에서도 이정도 정보는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책과 비교는 제쳐두고 이책에서 나온 방법들을 써먹을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어느정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특히 호감을 주는 방법이나 갈등문제에 관한 방법들은 은근히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심리학은 일상에서 쓸모있다고 생각된다.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을 때 잘보이기 위해 나의 얕은 심리학 지식을 이용해 보았는데, 그것때문인지 좋은 인상을 주는데 어느정도 성공했다. 그러기 위해서 많이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했으며 침착하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후 관계가 진전되자 원래의 나로 돌아가 별로 신경쓰지 않고 대했다. 그랬더니 사이가 멀어져 버렸다. 좀더 정신차리고 더 신경쓰고 생각했어야 하는 건데. 원래의 나, 아니 지금까지의 나는 태도가 엉망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해 주기도 한것이다. 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그냥 안주하지 말고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거나 비호감을 주기 때문이다. 솔직히 어떤게 어떻게 이상한지 다는 모르겠지만 아니라는 것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심리학에서 말하는 방법들이 어느정도 효용이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다만 어느것이 잘 맞고 어느것이 잘 맞지 않았느냐는 정확하게 집어낼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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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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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서  배우를 꿈꾸며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에 온 줄리에트 보몽. 그러나 뉴욕의 문턱은 너무나 높았고, 29살이 될때까지 단역만 전전하다 식당종업원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모든걸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그녀.

내가 조금 아는 친구도 10년째 배우를 꿈꿔왔지만 단역만 전전하고 있다. 비교적 자주 TV에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대사라곤 한두마디 정도밖에 없다. 배우로 성공하기란 서울대에 입학하기 보다 어려운 것이 아닐까? 많은 선남선녀들이 배우를 꿈꾸고 더 많은 어린이들이 연예인을 꿈꾸지만 현실의 문은 바늘구멍과도 같은것 같다.

할렘가에서 태어나 어머니에게 버려진후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딘 샘 갤러웨이.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여인 페데리카와 결혼했지만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페데리카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녀가 죽은뒤 그는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슬픔을 잊기 위해 일에만 몰두하지만 자신의 환자를 성심성의껏 구하려고 노력하는 착하고 멋진 남자다. 마치 TV의학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비현실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런 의사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잠시 운전중 딴생각을 하던 샘은 길을 건너던 줄리에트를 칠뻔한다. 다행히 다친데는 없었으나 그녀를 그냥보내긴 너무 미안한 나머지 칵테일을 대접하겠다고 하는 샘. 차로 치일뻔한 행인에게 미안해서 바에간다? 치일뻔한 사람이 남자였어도 그러자고 했을까? 책의 설정은 아내를 잃고 시름에 잠겨 여자에겐 전혀 관심이 없는 것 아니던가? 시름을 단숨에 잊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정말 미안해서 였는지….

 1초의 시간만 어긋났다 해도 만나지 못했을 둘은 운명처럼 우연인듯 서로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샘은 자신은 행복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인간이다. 환자들의 심리는 잘 살피기로 이름난 명의께서 정작 자신의 아내는 어쩌지 못해 자살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비밀이 있는데, 소설은 그 비밀을 질질 끌다가 후반부에서야 밝힌다.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겠지만 그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그랬는지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았고 놀라지도 않았다. 불같은 며칠을 보내고 프랑스로 돌아가려는 줄리에트를 잡지 않은 샘은 줄리에트가 탄 비행기가 사고로 추락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다시금 절망에 빠지지만 그녀는 출발직전 샘을 만나러 가기 위해 비행기에서 내린다. 폭파직전인 비행기에서 내렸기 때문에 테러범으로 의심을 받은 그녀는 며칠간 조사를 받게 되는데..

 




 

  그때 샘을 찾아온 여경 그레이스 코스텔로. 그녀는 하늘에서 내려보내신 저승사자이시다. 가만. 이거 어디선가 본듯한 설정인데?

기욤뮈소의 작품은 이번이 두번째 접했다. <그 후에>와 이 작품이다. 그 후에도 메신저라는 저승사자 비스무리한 역할이 나오지 않았던가? 카페 사람들이 하는 말, 기욤뮈소의 소설은 한권만 읽으면 그 후엔 거기서 거기다 라는 이야기가 비로소 이해 된다.

작가는 독자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반전을 준비했지만 힌트를 너무 많이 준것 같기도 하다. 추리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도 않았고 눈치가 그리 빠르지 않은 내가 읽어도 다 예측이 되는 정도니.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손에 놓을 수 없다는 말은 어느정도 맞긴 한데 그것이 너무 노골적으로 느껴지는게 얼마전 종영한 웃어라 동해야를 보는듯한 느낌이 쪼매~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인지 처음에 읽었던 <그 후에>는 좋은 별점을 줬지만 비스무리한 전개와 구성이 식상해 세개만 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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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두뇌 사용법
우젠광 지음, 류방승 옮김 / 아라크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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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 정약용 선생은 생전에 500여권의 저술을 남기며 인문학은 물론 과학, 정치, 경제, 역사, 어문학, 지리, 예술, 의학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업적을 보인, 조선 최고의 천재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를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말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또한 수많은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여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라고 일컫는 그는 지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모나리자'를 그렸고 그 외에도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다. 그의 독특한 메모는 토니부잔이 마인드맵이라는 이름으로 응용하여 이용되고 있는데 그가 아무렇게나 쓴 메모도 엄청난 가치를 발할 정도이다. 한사람이 평생 다빈치가 이룬 업적의 하나만 해냈어도 길이 길이 남을텐데 어떻게 그는 그렇게 다방면에 재능을 보일수 있었을까?

 




 

  저자는 20여 년 동안 천재들의 사고방식과 창의력에 관심을 갖고 두뇌 활용 방법을 연구해 왔다고 한다. 그리고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에 의해 완성된다고 말하고 있다.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말이기도 한것이 그래야 나같은 보통사람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것이기 때문에 이책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이라. 하지만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는 것은 모르겠다. 날때부터 기억력이 좋거나 별 노력 없이도 운동이나 학습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사람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재능은 때론 불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한 사람은 어릴때부터 기억력이 좋아서 수업만 듣고 방과후엔 매일 놀면서도 공부를 잘했다. 노력이 필요없이 모든것이 기억이 잘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력이 어떤것인지도 모른다. 그 결과 노력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되었고 나중에는 평범해졌다.

어릴때부터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만큼 천재들을 TV등에서 접한다. 그러나 그 사람이 커서도 뛰어난 인물이 되었다는 소식은 잘 들려오지 않는다. 보통사람보다야 뛰어났을지 모르겠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닐까? 토끼와 거북이인 것이다.

 

  그러나 다빈치는 노력하는 천재였다. 수많은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인다는 자체가 그렇다. 아무리 천재라도 시도하지 않으면 성과를 낼 수 없을것이고 그 시도에는 조금이라도 노력이 필요하다. 해부도를 그리기 위해 몇십구의 인체를 해부했었고 많은 스케치를 남겼다. 오토바이와 자동차, 비행기등의 설계도도 있어서 후세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미술은 물론 해부학, 광학, 천문학, 식물학, 광물학, 철학, 건축등 당시의 모든 학문과 기술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것이다. 

 

  그는 우뇌와 좌놔를 모두 활용한 인물이다. 상상력이 창조적 사고의 원천이고 창조적 사고는 말할 필요도 없이 지식 진화의 원동력인 것이다. 좌뇌 우뇌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우뇌개발에 힘써야 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학습에 사용하는 뇌는 좌뇌이고 사람들은 보통 좌뇌를 더 중요시하며 우뇌가 발달한 사람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좌우뇌가 고루 발달해야 두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우뇌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답인것이다. 책에서는 좌뇌와 우뇌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하며 우뇌는 신체 좌측을 통제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왼쪽 신체를 자주 사용하며,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듣고, 운동을 많이 하며 단조로운 생활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머리는 쓸수록 좋아진다고 한다. 우리가 쉽게 하는 말중에서 머리가 나빠서, 나이가 들어 머리가 굳어서 못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것은 게을러서 그런것이 아닐까. 나부터도 그런 핑계들을 대면서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았다. 일단 핑계대는것부터 그만하고 끈기부터 길러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제시한 방법들을 사용하는 것은 그 다음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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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심리코드
황상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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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나라 사람도 그렇겠지만 한국은 특히 유행에 민감한것 같다. 대중가요나 영화장르, 패션, 책까지 유행이 있고 대세가 있다. 베스트 셀러라고 소문이 나면 더 읽어보고 싶고, 대박영화라고 하면 보고 싶다. 다른 사람이 다 봤는데 나만 안봤을때는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난 어릴때부터 이상하게 그런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행에 따라 옷을 입는것도, 영화를 보는 것도. 쉬리라는 영화가 대박을 쳤을때도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보지 않았고, 타이타닉도 개봉한지 5년이 지난후에 비디오로 봤다. 이런 나를 보고 특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금은 그런 성향이 많이 없어져 대박영화나 책은 꼭 챙겨보는 편이지만.

요즘은 그런 대세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왕따문제는 학교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다. 직장은 물론 노인정이나 요양원에서조차 왕따가 있다고 한다. 얼마전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도 해병대의 기수열외라는 왕따제도가 원인이 되어 일어난 참사라고 한다. 내 학창시절에만 해도 이런것이 심하지 않아서 심하진 않아도 독특한 축에 속하는 나는 그런 경험을 전혀 해보지 못했다. 

 

 

 

  나는 남을 의식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신경이 예민한 편이라 말소리나 거슬리는 소리가 나면 책에 집중을 할 수 없는 저질 집중력을 갖고 있는 내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나도 모르게 남의 눈치를 보고 기분을 살피게 되었고 그 영향을 받아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을 강매당하거나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거절을 하지 못해 돈을 빌려주고 떼어먹힌 일도 많았다. 그래서 더욱 남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은 그런 부분들이 많이 나아졌다. 청각과 시각은 여전히 예민하지만 예전처럼 휘둘리는 경우는 크게 줄어들었다. 남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너무 의식한 나머지 반대로 행동하고 뭐든지 반감을 가지게 되는 나쁜 버릇이 생겨버렸지만. 이제 그런 점들도 고쳐나가려고 많이 노력중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살아가면서 어떤 부분에서 개성적으로 행동해야 하는지를 다양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책에 고마운 생각이 들정도이다. 한국인의 보편적인 심리와 그 문제점을 아주 설득력있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 개성적인 인간이 되려고 노력한 측면도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한국인의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도 발견하게 되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었는지도 어느정도 깨닫게 되었다. 다소 불편한 저자의 성향이 비치는 듯한 느낌도 있었으나(내 오해일 수도 있으나) 그리 강한것은 아니었고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집단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한 노력은 때로는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그 노력 자체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는것 같다. 어떤 것을 수용하고 어떤것을 버릴것인가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책은 그런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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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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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서 일어나 늘상 하는 행동을 반복하는데 왠지 뭔가 미묘하게 달라진 느낌이 든다. 모든것은 그대로 인데 왠지 거울속에 나, 나의 가족, 있던 낯익은 물건들이 낯설게 느껴진적이 없었던가? 주말엔 결코 눌러놓지 않는 자명종이 울리고, 미묘하게 달라진 행동을 아내의 낯익은 모습이 낯설고, 늘상 쓰던 스킨이 달라져 있음을 느낀 주인공 K의 아침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체인질링이란 영화가 떠오른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겠다고 신고한 엄마에게 낯선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라며 경찰의 손을 붙잡고 찾아온다. 실종된후 다섯달 뒤의 일이다. 자신의 아이가 아니란걸 알지만 많은 사람들이 맞다고 우겨댄다.

 

  비행기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불행한 기억으로 괴로워 하던 한 여성은 정신과 상담치료를 시작한다. 행복했던 아들과의 추억을 이야기 하지만 담당의사 먼스는 정색한 얼굴로 여인에게 말한다. "텔리 내말 잘 들어요. 비행기 사고는 없었어요. 그리고 당신에겐 아이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은 당신의 상상 속에 존재할 뿐이예요"

  경악한 텔리는 아들 샘의 흔적을 확인하려 하지만 그녀를 맞이하는 것은 지워진 비디오 테잎, 감쪽같이 지워진 가족 사진,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일기장 뿐! 게다가 그녀의 친구, 이웃은 물론 남편마저 샘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과연 텔리의 정신적인 문제일까? 아니면 주위 사람들이 그녀를 속이는 것일까?

  영화 포가튼의 내용이다. 소설속의 K는 혹시 정신착란 증세가 있는 것이 아닐런지, 소설의 중반이 넘어가도록 그렇게 생각했다.

 



 


 

  K는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H의 아내와 자신의 아내를 구분하지 못한다. 카페에서 만난 건너편에 있던 여자와 방송국 아나운서, 술집에서 만난 호스테스를 구분하지 못한다. 아내의 죽은줄 알았던 장인과 누이의 재혼한 남편을 동일인물로 생각한다. 과연 이것은 진실일까 K의 착각일까? 화자도 K도 그 의문을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난 분명히 K가 정신병을 앓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누나는 낯설지 않았다. 허나 자신이 누나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받는 K.

하지만 그는 그런 편지를 쓴적이 없다. 그는 결코 그런 말투로 그런 문장을 쓰지 않는다.

급기야 K는 또다른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원래의 자신이 아니다. 원래의 자신, 또다른 자신을 만나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다른 자신에게 전화를 건다.

 

  소설이 끝날때까지 명확하지 않다. 금요일부터 일요일, 또 월요일까지의 혼란한 시간.

잘못된 것은 누구인가? 주위의 세상이 잘못된 것일까 K가 잘못된 것일까?

 

 

  가끔 거울을 보면 내 자신이 낯설때가 있다. 내가 살아온 시간도 낯설다.

애착을 갖고 자주 불러오는 기억속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의 시간. 그 시간이 어디론가 증발된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거의 십년이 되가는 기억이 불과 며칠 되지 않은것 같은 느낌. 그 느낌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은 거울이다. 지금의 나를 확인 시켜주는, 세월이 흘렀음을 나에게 인식시켜주는 거울속의 나.

 

또 어쩔땐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내가 실제로 있었던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과거의 자신이 실제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기억과 몇장의 사진뿐이다. 그 기억과 사진이 가끔 낯설때가 있다.

과거가 좋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때는 좋은줄을 몰랐다. 미래는 좋을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미래는 알수없다. 

 

소설을 읽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현재를 살고 있는 내 자신은 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살고 있진 않는가? 그래서 혼란한 채로, 낯설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암투병중에 빠진 손톱의 고통을 잊기 위해 골무를 끼워가며 소설을 완성한 작가의 투혼. 죽는날까지 소설을 쓰다 원고지 위에 누워 잠들것이라고 하는, 죽을때까지 소설가로 살아갈 작가의 모습이 아름답다.

나도 아름다운 그의 모습처럼 아름다운 삶을, 댓가를 치루며 댓가를 바라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나 스스로에게 낯설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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