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심리코드
황상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다른 나라 사람도 그렇겠지만 한국은 특히 유행에 민감한것 같다. 대중가요나 영화장르, 패션, 책까지 유행이 있고 대세가 있다. 베스트 셀러라고 소문이 나면 더 읽어보고 싶고, 대박영화라고 하면 보고 싶다. 다른 사람이 다 봤는데 나만 안봤을때는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난 어릴때부터 이상하게 그런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행에 따라 옷을 입는것도, 영화를 보는 것도. 쉬리라는 영화가 대박을 쳤을때도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보지 않았고, 타이타닉도 개봉한지 5년이 지난후에 비디오로 봤다. 이런 나를 보고 특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금은 그런 성향이 많이 없어져 대박영화나 책은 꼭 챙겨보는 편이지만.

요즘은 그런 대세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왕따문제는 학교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다. 직장은 물론 노인정이나 요양원에서조차 왕따가 있다고 한다. 얼마전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도 해병대의 기수열외라는 왕따제도가 원인이 되어 일어난 참사라고 한다. 내 학창시절에만 해도 이런것이 심하지 않아서 심하진 않아도 독특한 축에 속하는 나는 그런 경험을 전혀 해보지 못했다. 

 

 

 

  나는 남을 의식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신경이 예민한 편이라 말소리나 거슬리는 소리가 나면 책에 집중을 할 수 없는 저질 집중력을 갖고 있는 내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나도 모르게 남의 눈치를 보고 기분을 살피게 되었고 그 영향을 받아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을 강매당하거나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거절을 하지 못해 돈을 빌려주고 떼어먹힌 일도 많았다. 그래서 더욱 남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은 그런 부분들이 많이 나아졌다. 청각과 시각은 여전히 예민하지만 예전처럼 휘둘리는 경우는 크게 줄어들었다. 남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너무 의식한 나머지 반대로 행동하고 뭐든지 반감을 가지게 되는 나쁜 버릇이 생겨버렸지만. 이제 그런 점들도 고쳐나가려고 많이 노력중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살아가면서 어떤 부분에서 개성적으로 행동해야 하는지를 다양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책에 고마운 생각이 들정도이다. 한국인의 보편적인 심리와 그 문제점을 아주 설득력있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 개성적인 인간이 되려고 노력한 측면도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한국인의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도 발견하게 되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었는지도 어느정도 깨닫게 되었다. 다소 불편한 저자의 성향이 비치는 듯한 느낌도 있었으나(내 오해일 수도 있으나) 그리 강한것은 아니었고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집단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한 노력은 때로는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그 노력 자체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는것 같다. 어떤 것을 수용하고 어떤것을 버릴것인가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책은 그런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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