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글이 전혀 없어요.

그리고 그림이라기 보다는 형태들이 가득한 책이랍니다.

뻥 뚫린 구멍 사이로 보이는 형태들이

한장 한장 펼쳤을 때는 각각의 모습이지만

책장을 겹쳐 놓으면

 모양들이 서로 겹쳐져 다른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또 다른 멋과 이야기를 만들어 낸답니다.

 

" 모양들이 다 겹쳐 있으니까 꼭 나무들이 많은 밀림 같네.

이 안에 원숭이도 살고 있겠지? 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가는 아이의 이야기는 점점 더 재미있어 지네요.

 

아이와 각 모양에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보는 책 놀이를 해 봤어요.

동그라미, 세모, 네모

어떤 것들이 떠오를까요?



스케치북에 모양를 그려주고 아이에게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보게 했답니다.

 



 

약간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이네 쓱쓱 적어 내려가는 녀석.

엄마는 보지 말라며 손으로 가리고 쓰더라구요.

무엇을 썼을까?

동그라미 하면 엄마는 우리 아이 좋아하는 도넛이 떠오릅니다.

역시나 아이도 도넛이 제일먼저 떠오르나보네요.

 

재미있다며 각각의 모양들로 떠오르는 것들을 정리해봅니다.

 

 

세모에서는 휴대폰 게임인 앵그리 버드가 떠오른다네요.

요거 은근히 게임이 하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인 듯 싶네요. ^^

 

네모는 샌드위치 샌드위치 하면 마녀 마녀하면 빗자루 빗자루 하면 청소...

 

글쓰기가 힘들어진 녀석

결국은 말로 해결합니다.

말로하니 더 길어지더라구요.

그냥 쓰는게 엄마한테는 나을뻔 했네요 ㅋㅋ

 

 



 

1차로 떠오르는 것들을 적고

그것들을 이용해 다시 또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보면서

아이는 생각을 확장하고 그것들의 연관성을 살펴보게 되네요.

 

스케치북에 했더니 공간이 작아 많은 것을 생각하기 어렵더라구요.

아이도 재미있어 하니

전지를 이용해 다시한번 아이와 이 놀이를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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