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신 택리지 : 충청도 -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 교과서 신정일의 신 택리지 5
신정일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충청도는 내부모님이 태어나 자라고 내 형제 또한 태어난 곳이다.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라지는 않았지만 늘 충청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그러기에 다른 지역보다 익숙하고 어딘가 모를 포근함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언급된 글을 보면
’물산은 영남가 호남에 미치지 못하나 산천이 평평하고 아름다우며 서울과 가까워 풍속에 큰 창이가 없으므로 터를 고르면 가장 살 만하다고 하였다.’
그러고 보니 충청도에는 낮은 산들과 들이 많다 그리고 또 하나 서쪽에는 바다가 있다.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곳 그곳이 충청도 인것이다.

학창시절은 모두 서울에서 보냈지만 그 후 얼마간 다시 충청도에서 거주했던 나는 그곳이 참 편안하고 여유롭게 느껴졌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잘쉬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때는 왜 여기저기 많은 것들을 보러 다니지 않았을까? 아마도 지역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진작 이런 책을 만났더라면 그곳에 머물렀던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지도를 펴놓고 충청도의 전체 지명들을 쭉 살펴보았다.
이 중에 내가 발을 내딛었던 곳들은 어디였을까를 살펴보니 그 넓은 땅중에 정말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나는 충청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던 것이다.

이 책속에는 지역에 대한 역사와 특징뿐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들이 함께 이야기되고 있다.
작가가 직접 발로 걸으며 느끼고 찾아본 곳이라 그럴까 마치 지역적 배경을 많이 알고 있는 안내자와 그곳을 함께 돌아보는 기분이 든다. 널리 이름이 알려진 지역이지면 내가 경험하지 못한 곳에 대해 나는 그곳을 경험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내가 알았지만 역사적 배경을 몰랐던 곳의 이야기들, 처음 들어보는 장소들에 대한 궁금증,
내 고향에 대한 향수와 자부심을 갖게 하는 책,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부모님께 듣고 직접 경험한 일부의 지역적 특징 이외에 그 지역의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으로 지역의 전체적인 특징과 역사적 배경을 알 수 있는 이 책은 충청도라는 지역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게 하고 오랜동안 나를 충청도에 머물러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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