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제목에서 부터 우리 아이를 위한 아니 우리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나 할 것없이 바쁜 사회에서 게다가 경쟁하지 않으면 자신의 자리마저 위협을 받는 이 때 사실 배려라는 말은 잊혀져 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더군다나 요즘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나 말을 보면 대부분이 남을 업신여기고 무시하는 말투에 적잖이 당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내가 들으면 기분 나쁜 말들을 아무 꺼리낌없이 내뱉고 만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보다는 내 감정을 먼저 이야기하고 나 위주의 생활들에 익숙해져 배려라는 것은 점점 사라져 가는 듯 하다. 책 속의 한 구절에서 나는 이것이 요즘 아이들의 생각이구나 하는 것을 느낀것이 있다. "왜 같은 버스비를 내고 내가 양보해야하는거죠?" 라는 한 아이의 말. 아이의 말은 틀리지는 않는다. 돈을 내고 탔는데 내가 그만큼의 값어치를 누리겠다는 아이의 말. 어찌보면 당당한 자기 표현이라 할 수 있겠지만 어른들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다르게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의 배경은 초등학교 5학년 교실이다.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근태, 무척이나 소극적인 대만이 친구들을 생각할 줄 아는 주민이 이 세아이가 주축이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는 아이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라 더욱 빠져들게 되었다. 혹여나 우리 아이가 근태가 되지는 않을까? 아니면 대만이가 되지 않을까? 엄마는 늘 걱정거리를 안고 산다고 한다고 사실 책을 읽는 동안 이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아이가 책을 읽고 난 뒤에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직 어리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마음에 친구를 생각할 수 있는 작은 마음의 씨앗을 심어주고 싶었다. 배려라는 마음이 자신 스스로 키워가야 하는 것도 있겠지만 생활속 작은 실천들이 자연스럽게 배려가 몸에 익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사람이라는게 이렇게 간사한가보다. 배려라는 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참 중요한 덕목중 하나라는 것을 알면서도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다가 행여나 바보 취급을 받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때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 보다 먼저 행동했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다른 사람의 뒤에 서기 보다는 앞에 섰으면 하는 바람도 생긴다. 그래서 책의 뒷편에 부록으로 배려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정리되어 있다. 진정한 배려에서 부터 나의 배려까지... 이론부터 방법까지 하나하나 익혀가다보면 엄마의 걱정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듯 싶다. 진정한 리더는 배려에서부터 나온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줄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