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쇠퇴 - 오마에 겐이치의 21세기 집단지성론
오마에 겐이치 지음, 양영철 옮김 / 말글빛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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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매일 생각하며 산다지만, 그 생각에도 질적인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생존과 직결된 욕구가 해결되고 나면 한 단계 높은 상태로의 도약을 위한 사고의 전환이 절실한데도, 그저 현 상태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다. 오마에 겐이치는 <지식의 쇠퇴>에서 일본 집단지성의 저하를 지적하며 일본인들을 백치라고 하던데, 한국인도 집단지성이 높지는 않다고 여겨진다. 각종 선거 때 한국인들의 행동은 생각 없는 백성의 모습 아닌가? 정치가는 어리석은 백성들을 계도하고 지성을 높이는데 힘쓰지 않고, 백성이 어리석을수록 자리를 보전하기가 쉽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래저래 한국인들도 집단지성을 높여서 더 이상 정치가들의 거짓말에 속지 말고 그들을 넘어서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또 되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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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너와 이 길을 걷는다면 생각나무 Travel 210
이동미 글.사진 / 생각의나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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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너와 이 길을 걷는다면>는 글보다 사진이 더 많은 서울의 골목길 기행 에세이다. 개발논리와 전시행정에 밀려나는 서울 곳곳의 골목길을 다니며 그곳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각과 안타까움으로 조망하고 있다. 나도 서울의 홍제동 달동네에서 살았던 청소년기를 잊지 못한다. 정말로 겨울이면 비닐포대를 타고서야 내려갈 수 있었던 가파른 언덕과 꼬불꼬불 골목길 마다 무허가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재래식 화장실에서는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얼얼하게 했지만, 그곳에도 사람이 살았고, 정이 있었으며, 최소한 이웃 간 다툼은 없었다. 이제 서울의 골목길은 고층빌딩과 고급 아파트로 변모하면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과연 쾌적함과 화려함만이 삶의 궁극적인 지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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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선진국이라는 거짓말 - 일본인이 파헤친 일본의 진짜 얼굴
스기타 사토시 지음, 양영철 옮김 / 말글빛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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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선진국이라는 거짓말>은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스기타 사토시라는 일본인 저자의 신랄한 조국 비판에, 해방 이후 일본을 모델로 달려온 한국의 모습이 겹쳐진다. 저자는 일본의 정치, 교육, 남녀차별, 노동, 환경 정책 등을 하나씩 집어가며 의외의 후진성을 밝혀낸다. 한국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선진국 일본"의 참 모습에 그동안 가져 왔던 일본에 대한 열등감이 난데없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더 이상 일본은 한국이 모델로 삼아 따라 잡고 싶은 국가가 아니다. 과거는 반성하지 않고 경제력을 무기로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힘만을 획득하려는 일본의 현 대외정책은, 독도영유권 문제와 동해, 일본해 표기 병행 문제를 보더라도 결코 도덕적으로 선진국이 아니며 또 될 수도 없다. 소위 선진국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로 지구 환경을 망치고 있는 주범이 아니던가? 자신들의 도덕성 결함은 감추고 타국의 단점만을 강조하는 그들의 행태는 제국주의자들의 논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제 돌아 볼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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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본인, 일본의 힘 - 선우정기자의 일본 리포트
선우정 지음 / 루비박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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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 선우정의 <일본, 일본인, 일본의 힘>을 읽었다. 먼저 읽었던 <일본 재발견>과 마찬가지로, 일본으로부터 배울 것은 배우고 한국만의 장점을 살려 일본을 넘어서자는 논지로 글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불황일 때 일본 기업들의 대처 방법에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데, 한국의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다. 결국 경제를 살리고 국가가 제대로 돌아가는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개인들이 제 할 일을 열심히 하고 그에 따른 소득의 공정한 분배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데, 확실히 일본의 기업과 경영문화는 이런 면에서 한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 저자는 위기 때마다 강해지는 일본이라 말하며 정작 한국 기술의 일본 종속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원천기술이 없다는 의견에 동감한다. 게다가 소재나 부품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한국의 대기업은 일본이 없으면 생존조차 할 수 없는 냉혹한 국제 경쟁 속에서 너무 안일하게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일본을 넘어서고 싶다면 기술 종속부터 극복해야 한다. 이 책을 포함해 일본에 관한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인들의 일본 콤플렉스는 반드시 치유해야 하는 강박증에 가깝다. 일본으로부터 받았던 역사적 상처 외에도 도무지 반성하지 않는 일본인들의 행태는,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애증 양가성의 깊은 뿌리이기도 하다. 근대 이후, 일본은 한국이 따라잡아야만 하는 일종의 지상목표였고, 해방 후부터 6.25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숨 가쁘게 일본을 추월하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진정 일본 극복을 이룩했는가? 우리의 정신 속에서 일본이라는 대상을 똑바로 인식하고는 있는 것인가? 도대체 과거 자신들의 행적을 반성은커녕 주기적으로 망언을 일삼는 일본의 정치인들과 우익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정교한 대항논리는 가지고 있는 것인가? 물론 길고도 지루한 싸움 속에서 현대와 삼성이 도요타와 소니를 추월한 것 자체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원천기술이 없는 상태에서는 단순 제조와 기획의 차이로 인해 역전은 순식간이다. 이제는 정말 일본을 극복하고 싶다. 다시는 식민지로 전락하고 싶지 않다. 일본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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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 네이처
마이클 폴란 지음, 이순우 옮김 / 황소자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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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읽었던 <욕망의 식물학: 원제는 The Botany of Desire, 2001> 이후 이번에 집중해서 읽은 Michael Pollan의 <세컨 네이쳐>는 저자가 정원을 가꾸면서 얻은 지혜들을 기록한 것인데, 사계절로 구분하여 정원으로 축소된 자연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며 적어 내려간 일종의 사색일기다. 잡초에 대한 생각이나, 저자의 정원을 침범하여 수확물을 먹어치우는 동물들 퇴치방법, 장미에 읽힌 인간의 욕망과 인간의 손으로 교배되어 온 수많은 식물들에 대한 독특한 생각 등, 자연을 이해하고자 하는 저자의 경험들이 행간마다 넘쳐나서 읽는 재미도 상당하다. 위에서 정원이 자연의 축소판이라 했는데, 사실 자연이란 얼마나 복잡하고 정교하며 갖가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공간이던가. 대자연에서 벌어지는 삶과 죽음, 계절의 순환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들이 정원에서도 예외 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조그만 정원 하나도 인간의 욕망에 따라주지 않는데 하물며 저 거대한 자연을 인간이 어떻게 알 수 있으며 또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럼에도 저자는 인간의 의지가 자연의 축소판인 정원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그 작은 공간에서 얻은 지혜를 통해 거대 자연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버리지는 않는다. 서양인다운 탐구심과 분석력으로 자연을 이해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계속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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