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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로 보는 조선왕조 - 왕비, 조선왕조 역사의 중심에 서다
윤정란 지음 / 이가출판사 / 2015년 1월
평점 :
그동안 역사에 관련된 책들을 보면 왕을 기준으로하거나 중요사건이나 정치적부류나 업적을 통한 남성위주의 역사서들이 많았다. 아니면 팜므파탈이라 일컬어지는 여성들은 대부분 문학이라는 장르의 소설로 흥미위주로 다루곤했다. 그래서 그동안 왕비들은 00왕의 부인으로나 아니면 00왕의 왕비로서만 소개되었다. 그래서 조금 색다른 감도 있다. 그리고 국사시간에 외웠던 왕의 이름은 기억하지만 왕비들의 이름은 너무나도 생소하다. 다들 비슷한것같고 여전히 헷갈린다. 그래서인지 기억하는 왕비의 이름은 극히 소수다. 이책의 시선이 왕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는게 새롭게 다가온다. 그러고 반가운것은 이제는 남성의 시선이 아닌 여성의 시선으로 보는 역사서라는 점에서 누구의 딸이나 누구의 부인이 아닌 점이 이제는 다양화라는 점에서 꽤나 맘에 든다. 조선의 역사를 살피다 보니 두툼한 책이지만 책장은 어렵지 않게 넘어간다. 그리고 연대별분류가 아닌 주제별로 선별해서 왕비들이 활약상을 보여준다. 그래서 조선의 기반을 위해 희생된 국가초반의 왕비들 그리고 유교이념을 철저하게 시행하는 왕비들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친정가문과 함게한 왕비들 국정을 주도하는 왕비들이라고 분류하여 소개한다. 국가초반에는 후궁들이 많아서 맘고생하던 왕비들, 남편의 뜻을 위해 순종하거나 아들을 대신하여 권력을 휘두르는 여인들,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뜻을 거스리지 못하고 아버지의 장기판의 말이 되거나 반역으로 몰려 친정집안과 같이 몰살되는 경우도 있었고 말그대로 인덕을 갖춰 친송받는 왕비도 있었고 국정에 참여하여 자신의 뜻을 펼치거나 자신이 가진 권력을 유지하기위해 반사회적인 학살을 자행했던 왕비도 있었다. 또 남편을 도와 여장부로서의 역할도하면서 지략가의 위치를 누리기도 했고 그와 반대로 한편으로는 가족의 정치적 성향때문에 억울하게 희생되거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누명을 써서 페위되거나 죽은 왕비들도 있었고 국력이 약해 희생되는 왕비들도 있다. 보면서 느끼는 것은 남자가 주도하는 사회속에서 여성은 숨죽여 살아가야하는 시대였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의 것을 찾고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노력도 보였다. 마지막부분 왕비의 위치나 역할 그리고 내명부의 내용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은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그자리에 앉기까지의 노력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여성들을 통한 조선시대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아주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