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강에 비친 달

천강에 비친 달
정찬주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9월

책표지의 내용이 발칙하다.. 한글은 절에서 태어났다니.. 이게 무슨소린가... 그동안 배웠던  역사수업의 내용이 쑥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한글하면 떠오르는 집현전과 그학자들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무슨 음모론 같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조선시대를 통털어 아니 우리역사를 통털어서 아주 고마운게 가장 위대한 업적이  한글창제 아니던가? 그런데 그내용을 180도 완전히 뒤집는다.

조선시대는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배제했다. 그런데 가장 큰 업적에 그것도 신미대사라는 스님이 관여했고 그 중심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주역이라고 생각했던 집현전의 학사들은 어부지리라니 그냥 완전한 픽션인줄 알았다. 읽어가다보니 아니다. 설득력이 있다. 증거로 기록들을 제시하고 있다.

한글이 범어 실력자였던 신미대사가 주도하여 만들어졌다는것이다. 그리고 우선 주목할것이 세종의[월인천강지곡]이나 수양의[석보상절]등 불교 관련된 것들이었다는 것이다. 이책의 제목이 천강에 비친 달인데 처음에는 왜일까 생각했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월인천강지곡을 풀어서 만든것이었다. 천개의 강에 비치는 달빛이란 의미로 부처의 가르침이 온 백성에게 가기를 바라는 의미의 한글로 지은 세종의 가사이다.

 스승 함허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만남의 과정부터 시작한다. 조선초기 유교와 불교가 대립하는 시기에 왕권과 신권의 대립의 두가지가 맞물려 돌아가는 시기이다. 대장경을 원하는 왜구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조언을 구하다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한 신미와 세종의 만남이 시작되었고  모든 백성이 읽을수 있는 문자의 필요성을 알게 되어 내불당 정음청에서 연구한 끝에 나온 그 결과물이 언문 즉 한글이라는 것이다. 세종이 창안하고 하지만 주변의 시기어린 사람들로 인하여 세종은 그를 살리기 위해 집현전의 학사들에게 자신이 다 했다고 발표하고 비공식적으로 곁에 두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이 대립되는 부분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 사실들을 안타깝게 생각했던 세종은 자신이 죽은후 우국이세라는 호를 남겼고 문종에 의해 받게 되었다는 기록으로 끝을 맺는다.

읽으면서도 이게 정말 일까 몇번을 되물었는지 모른다.

팩션이라는 장르에 속하지만 이내용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기본적인 한글창제의 부분은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