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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로 가는 길 2 ㅣ 암자로 가는 길 2
정찬주 글, 유동영 사진 / 열림원 / 2010년 10월
평점 :
제목만큼 책표지도 차분하게 다가온다. 사실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는 시끌벅적하고 요란한데 암자라고하면 왠지 조금은 동떨어지고 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우리나라에는 자그마한 암자들이 참 많은 것같다. 커다란 절보다도 조그마한 암자들이 우리나라 정서에는 더욱 잘 맞는것 같다. 조그만하지만 넉넉하고 소탈하면서도 정갈하고 수줍은듯한 표정이 있는 큰절과는 다른 수행을 위한 절들이기에 더욱 고요하고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이책은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있는 암자들을 소개하고 각각이 갖고 있는 고유의 분위기와 글쓴이의 느낌이나 에피소드 그리고 순간 순간 느껴지는 감상들이 가보고 싶게 만들고 세세하게 가는 길 주변 환경등을 사진으로보여주는 것과 또한 그것을 글로써도 잘 묘사해 주고있다.
아무래도 절을 떠 올리면 맑은 물이 있는 냇가와 많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산속과 그리고 그안에 담고있는 파란하늘 그리고 인자한 표정을 한 부처님 모습 회색승복을 입은 스님 대나무그리고 차와 목기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청아한 소리를 은은하게 퍼져울리는 하늘색빛의 바탕의 풍경소리를 떠올리게 된다. 이책을 보면서 읽으면서 그러한 장면들이 많이 겹친다.
특히 문앞에 놓인 하얀고무신은 정겹기까지 하다. 보면서 부처님들의 표정이 온화하다는 느낌이 잇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표정으로 있는 줄은 몰랐다. 사람의 얼굴이 다르듯 부처의 모습도 달랐다. 그리고 부처의 모습처럼 그렇게 각각 암자들의 모습도 각자의 고유한 특성들이 드러난듯하다.
암자로가는길을 보면서 저 중세시대의 순례자를 떠 올리게 된다. 그들과는 다른 분위기이지만 그길을 가고 있는 마음이 전해진다. 비우고자 비우고자 하는 마음과 품으려는 마음이 어울러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책은 나를 설계하는 봄암자, 나를 성장시키는 여름암자, 나를 사색하는 가을암자, 나를 성숙시키는 겨울암자 이렇게 네부분으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다. 각각 8~9군데를 소개하는데 거의 가보지 못한 곳들이었다. 그리고 소개하는 암자옆에는절의 인상을 한문장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소개해주는 곳마다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사진과 더불어 그소개의 끝에 가는길을 설명해주고 있다. 언젠가는 가보리라 하는 생각이 자꾸들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