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호텔
김희진 지음 / 민음사 / 201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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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마다 고개를 내민 표지의 그림만으로는 책내용을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그저 고양이에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나는 고양이에 관한 소설인줄 알았다. 
첫장을 보면 생일케익을 들고 187마리의 고양이와 생일 축하장면부터 시작한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벨을누르고  여자는 열어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결국 한 남자를 집안에 들이게 되고 기자인 그남자는 문학상을 받은 인터뷰를 거부하는 여자와 마주하게 되고 그여인과 같이 몇일을 보내게 된다. 그러면서 그여자의 삶에 들어가게된다. 단지 여자와의 인터뷰만을목적으로 발을 들인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그여자의 삶안으로 들어가지만 그저 이해하려하지않고   자기만의 틀안에서 그녀를 평가하고 받아들이는 정도로만 일뿐이다.책을 넘기면서 우리가 살고잇는 사회에 속한 남기자와 사회속에서 고립되어 잇는 섬같은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남기자의  행동을 통해서 뭐랄까 내내 치부를 들여다보는 그런 느낌이었다. 
끊임없이 소통하려하지만 사람이 없고 그저 길잃은 고양이들은 하나둘씩 찾아오고 그러다가 어느덧 고양이와의 교감이 더욱 편해진 그녀 그러면서도 사회와의 소통을 조금씩 시도하지만 다시 좌절하고 그러다가 그냥 그안에서 자포자기하고 살아갔던 그녀의 모습은 처연하게 다가왔다. 판타지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도 아닌것이 자꾸 가슴한켠이 아려오게 한다. 고요다라는 이름과 강인한 이란 이름 그리고 다수의 고양이들의 이름들 그리고 중간에 실종사건과 엮인것, 한 남자와의 섹스이야기 메니큐어이야기  엄마의 서재와 그리고 호텔에 관련된이야기 등 에피소드를 통해서 동화적인 판타지를 주지만   그안에 숨겨진 그녀의 정서는 암울하고 안타깝고 우울하기 그지없다. 서로를 기만하는 인터뷰의 내용들은  자기만이 보고싶은 것만을 봤을 뿐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에서 정녕 소통은 불가능한것일까. 
그녀만의 개인주의 공간인 호텔에서  그는 내쳐지고  그가있는 공간에서 그녀는 이해받지못하고 이용당한듯한 인상이 강했다. 여전히 우리는 서로를 알지못하고 알려고하지도 않는다. 
마지막 그녀는 글을 쓰면서 끝을 맺지만 책을 읽고나서 개운치가 않다. 내가사는 공간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난 좀더 밝은 결말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동화속 이야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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