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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란 맘다니 - 34살 민주사회주의자는 어떻게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 시장이 되었나?
시어도어 함 지음, 박상주 감수, 김재서 옮김 / 예미 / 2026년 4월
평점 :
"99%의 승리"는 조란 맘다니의 뉴욕 시장 선거 운동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상징이자 슬로건으로 2011년 뉴욕 월가를 뒤흔들었던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의 핵심 구호인 "우리는 99%다(We are the 99%)"의 정신을 2025년 선거에서 완벽하게 부활시켰다.
선거와 정치는 나의 무관심 영역이었다.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엔 중도라는 어정쩡한 답을 한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을 나는 다음 날 6시 라디오에서 들었다. 그 뒤로 라디오 프로그램과 다양한 미디어에서
지속적으로 여전히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뉴스와 평론을 통해 정치에 관심이 생겼다. 아직 정치가 뭔지는
잘 모른다. 또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다시 뽑았다. 얼마 안
남은 지방선거도 있다. 이 시점에 이 책을 접하게 된 건 우연이지만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이 책을 필독서로
지정하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이민자, 무슬림, 민주 사회주의자라는 빗 발치는 네거티브 공세의 타겟임이 틀림없는 인물, 주류와
벗어난 최악의 정치적 열세를 딛고 2025년 뉴욕 시장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조란 맘다니의
1년여의 선거 과정을 담은 기록이다. 정치를 하고자 하고
선거에 출마하여 선거 운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여러 분들이 참고하고 따를 만한 책이다. 항상 중심에 민생을
놓고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낡은 정치 문법을 깨부수고
기성 엘리트 정치인들을 꺾어 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기록하고 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자 유대인
자본이 막강한 뉴욕시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무슬림이자 스스로를
'민주 사회주의자'로 규정하는 30대 청년이
시장이 되는 과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이변이다. 지지율 1%의
비주류 하원의원으로 시작해 거물급 기득권 정치인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지사를 꺾은 반전이었고, 맘다니
당선 직후 승리 연설에서 직접 ‘정치적 왕조를 무너뜨렸다.’고
표현했다. 기성 정치의 문법을 완전히 바꾸라는 뉴욕 시민들의 강력한 민심을 대변한 결과이며 세계 금융과
자본의 상징인 뉴욕에서 스스로를 '민주 사회주의자'라 부르는
청년이 승리한 모순적 현상이었다. 이로써 미국 권력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맘다니의 승리 비결은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고통에 집중한 데 있다. 거창한 인프라 개선이나 추상적인 이념 대신 주거비, 교통비, 식료품 등 당장 오늘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생활비 문제를 중심에 놓고 자세히 다루면 해법을 공약했다. 무상 공약과 부유층 증세라는 뚜렷한 해법이 기성 정치에 지친 유권자들에게 현실 대안으로 맘다니를 지지하게 했는지
분석한다. 돈과 전통 언론 중심의 미국 선거 공식을 완전히 뒤집은 풀뿌리 조직력과 SNS 마케팅은 선거 승리의 키워드다. 3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발로
뛰며 만들어낸 160만 회의 현장 소통, 그리고 정치를 무겁고
따분한 영역이 아닌 하나의 '놀이와 트렌드'로 승화시킨 세련된
캠페인은 신선한 영감을 준다. 도널드 트럼프, 경쟁자의 공격에
직접적으로 반응하여 끌려들어가 휘둘리지 않는다. 유머로 받아 치는 맘다니의 유연함은 젊은 세대를 열광시켰다. 외국 정치인의 성공 신화가 아니다. 대중의 진짜 삶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추상적 정치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민생문제, 거대 자본에 저당 잡힌 기득권 정치가(극우 극좌로 치다는 거대 양당) 지배하는 한국 사회도 이런 정치인의
등장을 바란다. 민생을 향한 진정성과 참신한 소통이 있다면 지지율
1%의 비주류도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이 시대 모든 정치인과 시민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