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아나운서 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시리즈 18
이현주 지음 / 토크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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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나는우리말 겨루기특집 방송에 출연하며 방송이라는 세계를 처음 마주했다. 현재는 중학교 방송부 2년 차로,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깨끗하게 송출하는 엔지니어링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나는 기계적인 소리의 전달에만 집중해 왔지,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내 미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현주 아나운서의 이 책은 내게목소리의 힘이 방송 사고 없이 송출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흔히 아나운서는 문과생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현주 선배님은 전공의 제한이 없음을 강조한다. 오히려 우주, 과학, 생물 등 전문 분야를 다룰 때는 그 분야의 전공자가 진행할 때 더 깊이 있는 전달이 가능하다는 말에 무릎을 쳤다. 공학을 꿈꾸는 나 역시, 과학적 지식을 대중에게 따뜻하게 전달하는마음의 전달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최근 AI 아나운서가 등장하고 있지만, 사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기쁨을 나누는진심의 영역은 결국 인간의 몫이라는 대목에서 직업의 숭고함을 느꼈다.

책 속에는 발성이나 복식 호흡 같은 기술적인 조언도 가득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월호 사고 당시 저자가 겪었던 아픔이다. 아나운서는 늘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때로는 함께 울어주는 따뜻한 목소리가 백 마디 말보다 큰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나 또한 누군가 슬픔에 빠졌을 때 섣부른 조언을 하기보다, 곁에서 묵묵히 공감해 주는 따뜻한 친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저자가 말하는 아나운서의직업병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간판의 오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일상 대화조차 진행해 버리는 모습은 단순한 습관을 넘어 투철한 직업의식과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사명감으로 보였다. 비록 쉬기 힘들 정도로 자신을 채찍질하는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자기 분야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의 증거이기에 나쁜 병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 책은 나에게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 주었다. 정확한 발음과 풍부한 상식, 그리고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까지.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은 결국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과 닮아 있었다. 엔지니어를 꿈꾸던 나의 길에목소리의 힘이라는 강력한 도구 하나를 더 얹어준 기분이다. 훗날 내가 어떤 자리에 있든, 이현주 선배님이 보여준 진심 어린 소통의 자세를 잊지 않을 것이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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