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그라운드, 완투에서 불펜까지 - 야구광 철학자의 한국 야구 50년 관전기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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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보다 약간 어린 연배라 책에 등장하는 선수, 감독들의 이름 중 아는 이름이 많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을 모르겠지만 좋아하고 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을 저와 비슷한 수준일 거라는 생각을 한다. 초등학교(국민학교) 저학년때는 학교에 축구부가 있었고 고학년이 되어 전학간 학교에는 야구부가 있었다. 성적이 우수한 운동부였다.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소질도 없었지만 야구를 좋아했고 주말에 친구들과 모여 골목에서 하다가 담장 넘어간 공 달라고 사정했던 기억, 유리창 깨고 도망쳤다가 잡혀서 혼쭐나고 배상했던 기억이 있다.

축구와 야구? 어느 스포츠의 팬이 많을까? 그냥 궁금한 질문. 축구는 공하나 가지고 학교 운동장에 가면 2명이상이면 연습하고 놀이를 할 수 있는 운동 종목이다. 야구는 여러 종류의 개인 장비가 필요하고 2명 이상이면 연습하고 놀이를 할 수 있는 운동 종목이다.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곤 야구보다는 축구, 농구를 했던 거 같다. 대학 땐 체육대회에서 두 종목 모두 경쟁한다. 대부분 겹치기로 출전하고 나는 응원석에 앉아 구경했다.

동대문 운동장, 잠실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면서 응원했던 추억도 있다. 낭만은? 실용성이나 효율과는 거리가 멀지만, 불필요한 아름다움을 뜻한다고 한다. 나는 한화 이글스 팬으로 2025년은 정말 황홀한 한해였다. 초반에 잘 나가다 추락해서 독수리는 언제 비상하나? 비상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도 승패를 떠나 선수들의 열정을 응원했다. 이런게 낭만 아닐까?  승패, 통계 속의 숫자, 1000만 관중, 돔 구장, 미국 프로야구 리그, 일본 프로 야구, WBC 등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 속에서 야구의 변천사, 최근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철학자이다 50변 관전하신 저자가 잔잔하게 풀어 놓는 이야기로 채워진다.

선동렬과 최동원. 야구 좀 아는 사람이상 야구 팬이라면 다 아는 레전드들이다. 그런데 둘이 딱3번 맞붙어서 111패였다는 게 놀랍다. 무승부 경기는 재미가 반감되지만, 이 경기는 아니었다. 영화가 만들어지고 더 많은 분들이 알게 된 명승부, 이 경기를 기억하는 것도 낭만이다. 15이닝 동안 둘 모두 200개 이상의 공을 던진다. 그냥 살살 던져도 200개면 어깨가 뽑혀 나갈 정도의 고통 아닐까? 손가락 끝이 갈라지고 물집이 잡히고 터져도 팀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던지고 감독들도 승리만을 바라고 교체를 생각하진 않았다.

태국이 일본에서 배구를 배워 왔다는 뉴스를 보고 역시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새기게 됩니다. 대만은 많은 선수를 미국 마이너리그에 보내고 있습니다. 낮은 자세로 배워야 이길 수 있다. 국가대표는 누구나 꿈꾸는 자리일 것이다. 국가를 위해 나의 기록이나 영광을 포기해야 하는 자리였다. 지금을 그런 마음이 많이 약해진 듯하다. 프로 선수라는 냉정한 경쟁과 결국은 직업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거니까 돈이 우선이 되고 나라 보다는 나의 경력과 입지를 생각하게 된다. 국가를 위하면 낭만이고 나를 먼저 생각하면 낭만이 아니라는 얘긴 또 억지인 듯하다

경기는 실제로 보아야 맛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보면서 이런저런 감정도 느끼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면서 또 다른 사람들과 같이 기뻐하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고 같이 울기도 해야 야구의 맛을 보는 거죠. 직관은 감흥이 다르다. 경기 장에는 경기와 선수들이 주연이지만 수많은 관중과 응원, 환호 등 게임의 재미에 일조하는 조연들이 있다. 이제 1000만 관중이 시대다 보니 관중층도 다양 해졌고, 직관에 더해지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완투패의 아름다움, 그리고 사라지는 드라마. ‘인생에 구원 투수는 없다느낌과 기억의 영역이 통계로는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머니게임>, <스토브리그><그들 만의 리그>를 다시 보게 만들고 야구라는 매력과 특히 낭만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담아주는 마력이 있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 서평단의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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