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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 버릇
신모래 지음 / 든해 / 2026년 3월
평점 :
미출간
글을 읽으면서 우의 정체가 궁금했다. 저자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페르소나 대변인, 또다른 자아이기도 하다. 저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우를 등장시켜 다중적인 느낌을 준다. 우리는 한 가지 사물이나 시간, 공간에 내해 나라는 자아의 감정
하나에 집중한다. 저자는 우를 통해 적어도 두 가지의 시선을 제공해준다. 읽으면서 저자에게 또는 우에게 우리의 감정이 이입되는 경험도 하게 된다. 글로
그림을 그린다. 쓰고 그리는 사람인 저자의 글 속에서 살아가는 우는 무심하기도 하고 저자와 떨어질 수
없는 존재라고 느껴지는 순간 또 사라지기도 하는 존재이다.
계속 그릴 수 있다는 건 어떤 마음이야? 그리는 사람인 저자에게 우가? 정확히는 본인이 스스로에게 한 질문이다. 저자는 늘 생각하고 있는
문제였을 것이다. 이런 질문을 우리의 상황에 맞춰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답, 보통의 답은 ‘오래 지속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거나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한다.’는
내용일 것이다. 그런데 저자의 답은 ‘포기하고, 여기까지 하고 그만 둔다는 생각, 잊고 싶어 그리기도 하고 아름다운
것이 나타나면 그리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린다고 한다.’ 이런 답을 들은 우는 ‘그림은 사람 같은 거 구나.’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해질 녘과 동틀 무렵의 하늘의 색이 담긴 사진을 보고 시간을 구분할 수 있을까?
내 숨소리가 들리면 새벽이고 내 말소라 들리면 저녁이다. 시각적인 질문에 청각적인 답이
담긴다.
고양이 거북이(고양이를 거북이라고 부르면 자기가 거북인가보다 하고
엄청 오래 살지 않을까?)의 장례를 치른 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케익을 사러 간다. 가깝지만 멀리 돌아 간다. 케익을
사고, 우와 손을 잡고 돌아오는 길 한 복판에서 울었다. 느리게
흘러가는 장면에 스며들어 같은 슬픔을 느끼게 된다. 느리고 한적해서 더 슬프게 느껴진다.
FIN. 밤이 오고 너와 거북이의 윤곽히 흐려지는 것을 견디는 게
서러웠다. 그러다 내가 친절한 유령 견습생처럼 곁에 머물러주면 다시 두렵지 않았어.
짧은 글의 함축성은 이해하기보다 느끼는 것이 맞는 거 같다. 처음엔
어지러웠던 그림이 점점 또렷해 진다. 그런데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도 그 뜻을 다 헤아리지 못한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