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숨길리 생추어리
장윤미 지음 / 아미가 / 2025년 9월
평점 :
공장식 농장에서 인간의 음식이 되기 위해 키워지는 돼지들과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면서 살고 있는 새벽이를
비롯한 동물들. 그 동물들을 위해 동찬이 만든 생추어리. 그런
동물들에게 우린 어떤 감정을 가질까? 동물약품 제조사에서 일하는 수의사로 농장 실습도 했지만 생명으로
인정하거나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던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다.
“생추어리에 들어온 이상 안전해요. 걱정 마요.” 이 말을 곧 생추어리의 의미이다. 성역, 동물보호 구역. 품은리 돼지 농장 옆에 있는 숨길리~ 그 안에 생추어리는 만들고 살고 있던 동찬. 돼지 농장에서 일하던
인진. 둘의 첫 만남은 임신한 어미개를 도축할 수 없어 동찬에게 가져다 주라는 최주임의 말에서 비롯된다.
동찬은 부인이 죽고 난 뒤 딸 해유와는 서먹한(?) 사이가 되었다. 해유는 동찬을 이해하지 못하고 독립해서 지하 상가에서 옷 장사를 하면서 지내다가 동찬의 본인 부고를 보고 장례를
치르러 숨길리로 내려왔고 한산한 장례식장에서 인진을 만난다. 인진과 동물들과 함께 하면서 아빠인 동찬을
이해(?)하게 된다.
외노자인 꿍과 두리안(본명은 동찬만 불러줬다고 하는데), 된장(인진의 별명)이라는
별명을 서로 부르면서 지내는 농장 식구 삼인방. 빌런인 최주임. 생추어리를
만들고 사라져가는 것들을 사라지지 않게 지키다 죽어간 동찬, 동찬의 딸 해유, 해유와 같이 옷 장사를 하던 미우가 함께 생추어리에서 지내는 이야기.
동물들은 순수하다. 인간이 자연스러움을 빼앗고 인간이 목숨도 빼앗고
있다. 사람끼리 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괴롭히면서 살아간다. 사람을 포함한 자연이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세상은 이젠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그 안에서 서로 존중하면서 살아가길 바란다.
이 리뷰는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