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 잔혹극 복간할 결심 1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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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 글자를 읽을 줄 안다는 건 현재 대한민국에선 어쩌면 너무 당연한거다. 과연 그럴까? 글자를 읽을 줄모르는 사람이 우리 가까이엔 없다. 현재는. 과거에도 마차가지였을까? 이 소설의 배경은 영국으로 그리 먼 과거는 아니다. 우리 나라의 근대라고 분류되는 조선시대까지 그 후에도 교육을 받지 못하는 신분층과 백성, 국민 일부는 글을 읽고 쓰지 못했다. 글자를 배워야 할 시기에 엄마의 간호를 해야 하는 등 유니스와 비슷한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말할 줄 알고 글을 모르는 것은 감추지 않으면 대신 읽고 주거나 글자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배우지 못한 경우는 많은 불편함을 감수했을 것이다. 유니스와 같은 상황이 있었을까? 여기까진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 자신의 독단, 독선이 불러온 오해이다. 글자를 읽고 쓰지 못하면서 따라오는 유니스의 고립을 모른다. 말과 글은 소통의 큰 부분을 담당한다. 말이 더 큰지? 글이 더 큰지? 글자를 피하기 시작하면서 사람에 대한 감정도 없어진다. 물건에 대한 집착이 생긴다.

재클린의 메모를 무시한 걸까? 유니스는?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인정의 시기를 놓쳤다. 감춰야 했다. 눈이 나빠 읽을 수 없다는 핑계를 대고 안경을 사기도 한다. 안경을 쓰고도 읽을 수 없다. 그 상황을 어떻게 넘기지? 대신 읽는 상황을 만든다. 발렌타인 축하카드가 부른 비극. 나를 비웃는 것 같은 표정과 상황들. 상황을 올바로 인지하지 못할 경우엔 정상적인 대응을 할 수 없다. 주변인의 영향도 왜곡될 수 있고 유유상종은 아니지만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 등은 유사해진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유니스지만 그 안에서 쾌감을 공유했을 수 있다. 비정상적인 행위. 극도로 흥분한 유니스지만 스미스 부인이 트리거로 작용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친구이자 공범이었던 스미스와는 달리, 그녀는 미치지 않았다. 20세기 여성으로 가장한 원시인이라 생각하면, 그녀는 극도로 정상적인 정신 상태였다고 할 수 있으리라. (p7) 미쳤다고 표현하는 정신병은 아니지만 정상적이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망상증 환자 아닐까? 글을 읽고 쓰지 못해서 당할 수 있는 대우에 대한 두려움(경험은 없는 것 같은데)으로 인한 회피와 강박증이 더불어 생긴 건 아닐까? 이런 것들이 살인자를 만든 것이다.

완전범죄, 미제사건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발렌타인 살인 사건의 범인을 밝힐 수 있었던 증거는? 유니스의 죄에 대한 벌은 그녀가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한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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