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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산다면야
동선.이연 지음 / 위시라이프 / 2024년 6월
평점 :
영화이야기로 채워진 책일까? 아니었다.
양화를 매개로 시작된 동선님과 이연님.
영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영화 속에 담긴 두 작가님의 생각과 추억이야기. 영화로 이야기를 풀어주고 싶었던 시나리오 작가, 감독의 생각들을
두 분 작가님들의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과 영화에 대한 지식으로 풀어주고 있는 책. 동선님은 영화판에
있었다고 하는데, 그럼 이연님은?
‘살고’, ‘보고, ‘맺고’로 구분하여 각각 6편, 총 18편의 영화를 소재로 풀어낸다. 그 중 네 편의 영화를 봤고 세편의
제목은 들어봤다. 모르는 영화로 풀어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을 읽어 나간다. 또 이 책에서 다루어진 영화들이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특히 이창동
감독의 <시>와 이연 님이 얘기하는 <페르시아어 수업>
진리는 멀리서 오는 서사. ‘거리’가
있을 때 더 잘 보인다. (p47) 두 저자 사이의 거리? 한국과
캐나다. 캐나다로 이민 간 동선 작가와 암 투병중인 이연 작가의 한 편의 영화에 대한 두 분의 생각은
비슷한 듯 다르다. (似而非) 너무 같거나 너무 다르다면
이 책은 탄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여행(travel)과 고통(trouble)은
공통된 라틴어 어원(travail, 수고로움)을 갖는다는
군요(p117)
피사체에 대한 내 감정도 없고 그림을 통해 내가 말하고 싶은 생각도 하나 없이,
그냥 냅다 선과 점으로 베껴낸 걸 미술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였구나. (p147) 우리는
예술을 어떻게 소비하는 가? 글자는 글자로 화면은 화면으로 피상적으로 수용하지 않을까? 깊이 생각하기 싫어하고 시각적인 자극을 추구하는 요즘은 더욱 오락적이고
killing time용이라고 하던 작품들이 대세라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착각인가요?
<라라 랜드> 동선 님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 그만두게
된 이유? 모두 담겼다고 하는데? 좋아하게 된 이유가 싫어진
이유와 같은 건 가요?
작가, 예술가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들? 시작 또 끝도 영웅도 루저도 없다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낮과
밤>이 끌리네요. 이선균 배우님의 연기가 보고 싶은
건가? 배우라는 직업을 공인이라 하여 지나친 도덕을 강요하고 관찰하고 평가하지 않았을까요?
야스민이 바그다드 카페에서 부린 진짜 마술? 곁에 있기, 마음으로 들어주기, 구리고 토닥임.
(p277) 어디에서나 통하는 마술 아닐까요?
가볍게 읽히는 내용은 아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