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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사와 에이이치 일본 자본주의의 설계자 - 500개 기업 창업. 재벌이 되길 거부한 경영자. 일본이 선택한 시대정신
신현암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5월
평점 :
저자 신현암님은 팩토리8
연구소 대표·경영 고전 해설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제일제당 SKG 드림웍스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한때 CJ엔터테인먼트에서 음반 제작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과 사회공헌연구실장으로 경영전략, 마케팅전략, 사회공헌
전략을 연구했다. 지금은 팩토리8Factory8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설렘을 팝니다』『잉잉? 윈윈!』이 있다. 그 외 주요 공저로는 『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빅
프라핏』『브랜드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등이 있다.
시부사와 에에이치라는 인물의 전기(傳記)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인물이 있지 않을까? 저자님께 여쭤보고 싶다.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고 아시아을 넘머 서양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제 대국 일본을 만드는데 큰 공헌을
한분이다. 수많은 회사를 창업하였고 창빈(淸貧)이 아닌 청부(淸富, 깨끗한 부자)를 이야기하던 시부사와. 배신을 한 이력도 있지만 대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팔아먹은 건 아니고 나라를 위해서 파괴할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막부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인가? 목숨을 부지했을 뿐만 아니라 신뢰를 얻어 HR 담당자가 되고, 프랑스를 방문하여 서구 문명을 접할 기회까지 얻었다.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무라이 복색을 서구식으로 바꾼다.
우리나라에도 조선통신사 등 해외에 파견한 외교 사절단이 있었을 텐데~ 듣고 보는 건 같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일본에 비해 늦은 근대화로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되었을까? 왕을 비롯한 조정의 관료들의 자세문제 아닐까? 보고 온 사람들의 전달력이나 이해도의 문제도 있지 않았을까? 시부사와는
상인과 무사계급이었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등급(?)의 인재는
드물었을 테고 해외 문물을 국내에 소개할 기회도 적었을 거라는 게 그 이유 아닐까?
시부사와는 일본 ‘유신’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도쿠가와 막부를 무너뜨린 일본 엘리트들은 그들의 행동을 혁명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일본 고유의 천황제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 체제를 유지했다는 점도 그렇지만, 넓게는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과 달리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 개혁과 전통적 가치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제도, 체제를 고쳐 새롭게 한다”는 유신을 천명했습니다. (p27) 낡은
것을 고쳐 새롭게 한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 우리나라의
10월 유신… 누가? 왜?를 생각해볼 문제다. 같은 유신(維新)이 아닌 것 같다. 메이지 유신은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어 냈고 10월 유신도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어 낸 결과를 얻었으니 같은가?
일본 최초의 은행과 주식거래소는
물론 제지 회사, 철도와 물류 회사부터 도쿄가스, 일본전신전화공사(NTT), 제국호텔, 기린맥주, 대일본제당까지
그가 만든 기업은 지금도 일본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오늘날 일본인은 ‘시부사와 없이는 살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p139)
사회공헌. 500개의 기업을 설립했고, 600개의 사회공헌기관을 세웠다. 일본 최초의 은행과 주식거래소, 제지 회사, 철도, 물류 회사부터 도쿄가스, 일본전신전화공사(NTT), 제국호텔, 기린맥주, 대일본제당까지
그가 만든 기업이 없었다면 지금의 일본도 없다. ‘청부(淸富, 깨끗한 부자)론’을 내세우며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데 자신의 재산을
사용했다.
2024년 교체되는 1만엔 신권의
모델. 우리나라 지폐의 모델은 아직 조선시대에 마물러 있는데… 게다가
정치적으로 권력층, 지배계층의 인물들임에 반해 일본은 사업가(?)가
등장한다. 시부사와는 ‘도덕경제론’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며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부의 재분배를 강조했다. 그의 철학은 오늘날 일본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영자의 본질은 ‘부(wealth)’도 아니고 ‘지위(rank)’도 아닌, ‘책임감(responsibility)’이라고
말한다. 우리 나라 갑부(대기업 오너)들은 어떤가? 일본을 배척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배울 건 배우고 따라할 건 따라하고 협력할 건 협력하면서 우리나라의 이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부사와 에이이치에 버금가는 한국 역사 속 인물을 되살리는 방송이나 도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등장을 기대해본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