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지우개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46
박은정 지음, 박재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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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은정님은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우리 고전 읽기 도서 원고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고, 지금은 대학에서 고전을 가르치면서 고전 동화를 쓰고 있다. 우리 고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지호락(知好樂)’에서 활동한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지호락’은 어린이들이 고전의 재미와 의미를 알고, 좋아하고,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전을 발굴하고 글을 쓴다.

그림을 그려주신 박재현님은 서울 과학 기술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다양한 기법으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미우는 무슨 일이든 실수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였어요. 그런 미우가 어느 날 학교에서 위기를 겪게 되었지요. 점심을 먹은 뒤부터 배 속에서 부릉부릉 오토바이 소리가 나면서 방귀가 차오르고 있었던 거예요. 미우는 종례가 끝나기만 하면 뛰어나갈 생각으로 겨우겨우 버티고 있었어요. 그런데 눈치 없는 효찬이가 자꾸 말을 걸어왔고, 버럭 화를 내는 효찬이에게 대꾸하다가 결국 친구들 앞에서 방귀를 뀌어 버리고 말았어요. 어른들은 방귀를 창피해하는 데 아이들,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이들도 방귀 끼는 건 창피해 하지 않는데~ 우리 아이들은 삼형제라 그럴까요? 여자 아이들은 창피해 하나?

집에 온 미우는 친구들 앞에서 방귀 실수를 한 것이 너무 창피했고, 반 아이들 모두가 자신을 방귀쟁이라고 놀릴 것만 같아서 겁이 났어요. 그런 미우에게 삼촌이 기억을 지워 주는 지우개라고 하면서 지우개를 주고, 그걸로 친구들의 기억을 지웠다고 믿는 미우. 미우의 오빠인 미환이는 6학년인데, 장염 때문에 똥을 지렸어요. 그런데 당당한 모습을 보였어요. 오빠의 실수를 지워주는 미우, 착하네? 미환이 동생이라고 놀림 받는 게 싫기도 했지만 오빠가 놀림 받는 것도 싫었던 거죠?

이게 어찌된 일? 오빠 친구들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어요. 친구들과 자신이 똥 지린 걸 창피해 하지도 않고 대수롭지 않게 장난치는 오빠. 삼촌이 준 지우개의 효능이 다 떨어진 걸까? 실수는 두려워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미우.

쉽지 않아요. 어른들이 실수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자꾸 심어줘야 해요. 잘 하면 기본이고 실수하거나 못하면 꾸지람을 하는 어른들이 먼저 생각과 행동을 바꿔야 하죠. 아이들 아니 때의 모습을 생각해봐요. 크던 작던 실수를 하면서 아이들은 자라니까요~ 단 실례라는 건 알아야 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고, 큰 실수 하기 전에 미리 미리 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요~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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