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엄마라니까 - 쉰 아재의 엄마 생각 세상과 소통하는 지혜 6
조항록 지음 / 예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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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항록님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추계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2 [문학정신]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다 섯권의 시집을 내시고, 우화소설, 산문집, 실용서, 어린이 책 다수를 기획하고 쓰셨어요. 시집 <거룩한 그물> 2012년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되시기도 하셨네요.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는 1989년에 어머니를 여의었다. 2023년 지금 저자의 나이(?) 50대에 갓 들어섰다. 태어났으니 죽음을 맞이하는 건 정해진 이치이다.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는 말을 포함해 삶, 죽음에 대하여 회자되는 이야기는 참 많다. 살았고 살고 있는 살아갈 사람들의 수 만큼의 이야기가 아닐까? 그럼에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고 아파하는 이유는 뭘까? 세상에 자식을 낳고 키우시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비슷해서? 저자의 이야기에 담긴 어머니의 행동이나 말이 나의 어머니의 그것들과 겹치기 때문이고 엄마 없는 자식은 없기 때문 아닐까?

언제든 너무 이르다.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 전생에 가장 원수가 현생의 부모 자식간이라는 말도 있다. , 천사가 너무 바빠 엄마들로 천사를 대신하여 자식들을 돌보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말들은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어떤 건지를 간접적으로 이야기해준다. 이 책도 마찬가지. 아동 학대라는 말도 너무 자주 들리고 부모 자격 시험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시험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오는 현실에 어머니 이야기로 나는 어떤 부모인가를 되돌아 보게 하고 자식을 사랑으로 양육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에게는 바르트의 지성이 없지만, 나에게도 바르트만큼 그리움이 있었다. 바르트가 ‘나는 마망과 하나가 아니었다.’라고 자책했듯, 나에게도 엄마를 향한 반성이 밀물처럼 몰려왔다.(p158) 어느 날 문득 어머니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가슴 아팠던 기억이 있다. 왜지? 본인의 이름보다는 어머니로 아내로 기억되는 유교적인 대한민국이라? 가만히 앉아 기억을 더듬어 결국 기억해낸 어머니의 이름 석자. 그날 이후 종종 어머니의 이름을 떠올리고 기억 속에서 어머니를 만나곤 한다. 새어머니가 계시지만 나를 낳아준 어머니는 아니기에 나에겐 두 어머니가 계시다.

“‘그녀가 죽자마자 세상은 나를 마비시킨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거야, 라는 원칙으로.(p160) 임종(臨終)하고 장례를 치르는 시간 동안의 기억은 오래 전이라 그런지 별로 없다. 다만, 세례명 마리아로 소천하셨다. 조문객들과 성서의 문구를 교독할 때 목이 메었다. 왠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엄마의 엄마의 재가. 외할머니의 재가로 큰 변화가 있었을 어머니의 삶. 내가 죽거나 와이프가 죽어 새가족이 들어오면 우리 아이들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안 들어오면 영향이 없을까? 엄마 아빠로 아이들이 장성하여 가정을 꾸릴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하는 책임도 분명히 있다는 걸 명심하게 한다. 건강해야 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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