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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대하는 아름다운 방식
유강 지음, 공서연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8월
평점 :
저자 유강님은 늘 아이들에 관한 글을 쓰고 있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고, 그 상상이 이루어지는 날을 떠올릴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씀하시는 동화작가세요.
그림을 그려주신 공서연님은 멋진 이야기들, 세상의 숨겨진 많은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싶은
마음으로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주고 계세요.
“화살통을 만들 가죽이 갖고 싶어요.”
이투아가 투덜대듯 말했다. 아빠가 한 손을 위로 크게 올리더니 허공에서 주먹을 쥐었다가 폈다. 안 된다는 뜻이다. “성인식을 치를 때까지 기다려야 해.”
아빠의 허리춤 장식을 위해 가죽을 다듬고 있던 엄마가 따끔하게 말했다. (p7)
여우를 잡아 화살통을 만들고 싶은 이투아는 다른 부족의 덫에 걸린 여우를
훔친다.
프로엘 마을의 사람들이 아침부터 들이닥쳐 여우 도둑놈을 찾아내라고 요구한다. 이투아를 세워 놓고 8개의 모닥불을 피우고 이투아가 어떤 아이였는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마을 사람들의 경험담을 통해 평소에 이투아가 어떤 아이였는지 이야기하고 듣고
동감하는 시간이었다. 이런 모습이 잘 못을 대하는 아름다운 행동이다.
잘 못을 꾸짖고 책임을 추궁하는 우리고 보통 쉽게 하는 행동과는 다르다. 이투아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잘 못을 스스로 깨달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잘 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고 앞으로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고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나쁜 사람으로 낙인 찍기는 쉽지만 낙인 찍힌 사람은 극복하기
어려워 나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프로엘 마을 사람들은 이런 행동들을 리베르 마을의 전통으로 치부하고 무시할
수도 있는데… 리베르 마을 사람들이 바라본 이투아는 어떤 아이였을까?
여우를 훔친 것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야기 속에 빠져보아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그 실수로 그 사람을 판단하고 단정 지으면 안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책이예요. 우리나라에선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선 가능한 경우가 많죠. 선입견을 버리고 장점이나 본성으로 판단하려는 노력과 그에 상응하는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는 사회적인 특징이 반영된
결과 아닐까요. 낙인효과에 주의해야 해요. 찍지도 찍히지도
않도록~
이 리뷰는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