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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정말 그곳에 있었을까
박민형 지음 / 예서 / 2023년 7월
평점 :
저자 박민형님은 1996년 [월간문학]에 단편 <서 있는 사람들>로 소설부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 대본, 희곡을
발표하시는 작가분이다. 목록에 있는 책이나 드라마 연극을 본적은 없지만 이 책을 시작으로 읽어보려고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채영남, 소설가이고 딸과 남편, 자신을 위한 노후 대책으로 악극을 쓴다.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 어머니는 사랑이고 누구나 눈물을 흘리게 하는
단어이다. 악극이 성공하면서 무대인사를 해야 하는 영남. 장소는 K시.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혼으로
어머니가 떠나고 새어머니와 살다 영남의 일기 사건으로 중3인 영남이 어머니와 함께 산다. 양장점을 잘 운영하여 돈을 잘 벌던 어머니는 계가 파토 나면서 모든 죄(?)를
해결하는 벌(?)로 양장점을 정리하고 빚을 떠 안고 K시
이사한다. 엄마는 봉제 공장에
취직하여 일하고 영남이는 H 전자에 취업한다. H전자에서
생산 계장 정진욱을 만나 첫사랑(?)을 하게 되고 양희를 만나 친자매처럼 지낸다.
양희의 죽음과 엄마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는 영남. 페인처럼 지낸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신을 내 던진 것이 병이 된 것이다. (p246) 새엄마의 보살핌으로 어느
정도 추스른 후 마을을 떠난다. 언제든 찾아오라는 말을 듣고~
“그 K시에 대한 기억을 이렇게 소환하게 되다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그 사람을 만나러 가기 위해 K시의 그 좁은
골목길을 걸을 때면 몇 백 년이나 되었을 법한 벚나무에 만발한 벚꽃이, 어두운 골목길을 등불처럼 길을
밝혀주고 있었다.” (p40)
“그러다가 우리는 머리에 내려앉은 벚꽃 잎을 서로 떼어주었다. 잠들어 있는 아기 볼에 떨어진
벚꽃 잎을 떼어내듯 아주 조심스럽게. 혹여라도 아기가 깰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처럼 우리는 손을 떨면서.” (p234)
“내가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누나는 내가 살아낸, 모든 날들의 시간 속의 모든
일들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앞으로도 살아낸 지난날들처럼 또 그렇게 잘 살아갈 것을 믿는다는 듯이.” (p255)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은
여전히 지속된다.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일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전처럼 영남의 등을 소리 없이 토닥여 주는 누나. 정(情)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왜? 이별했는지는 모른다. 다시 마주 치고 싶지 않을까?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