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팔레트
김소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저자 김소희님은 여리고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였다고 합니다. 많은 책을 읽고 그림을 보며, 누군가는 나의 그림과 글을 보고 마음 편히 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요. 작은 손으로 적어 내려간 나의 세상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요. 아직은 어린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열 여섯 살은 어린이는 아니지만 어른은 더더욱 아닌 나이죠. 중학교 3학년, 청소년이 쓴 시, 서정시로 분류하는 게 맞나요? 팔레트는 물감을 짜 놓고 쓰는 미술용품이죠. 감정을 색으로 표현한다.

희망을 노란색, 행복은 초록, 우울은 파랑, 불안을 보라색으로~

대부분 공감이 가는 색이다. 색의 느낌을 그렇지만 감정을 그 색으로 표현한다는 건 창의적인 발상이다. 영어단어 blues는 우울함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분류했을까?

그 분류속에 담겨져 있는 시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이 기준인 듯하다.

색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하지만, 억지로 연결시키지는 않는다.

독자가 자연스럽게 색과 감정에 잠기도록~ 내버려 두는 듯하다.

 

열여섯의 나이에 쓴 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깊이가 있다.

서정시, 자유시느낌대로 어떤 시적인 구성이나 표현 방식으로도 구속되지 않고

시어라고 어려운 말을 쓰지도 않고, 비유, 은유 등 어떠한 기교도 없이

날 것으로 쓰여진 단어와 문장과 한편의 시가 크게 파동을 일으킨다.

이 나이 먹은 나도 미쳐 깨닫지 못한 것들을 알려주는 상황에 쑥스러움에 몸 둘 바를 모르는 상황도 잠시 다음 시로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간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어떻게 살았는가? 무엇을 즐겼는가에 따라 성장하는 모습과 깊이가 달라진다. 글과 그림을 좋아한 저자가 고스란히 담겨있고 저자가 바라는 바를 이룬 책이다.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 어린 눈과 마음으로 내민 작은 손을 잡고 위로 받는다. 저자의 앞날이 기대된다. 조금 더 커진 손을 내밀어 줄 거라고 기대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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