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의 반격 다산어린이문학
엠마 캐롤 지음, 로렌 차일드 그림, 노지양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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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엠마캐롤은 역사와 마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린이청소년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았고, <성냥팔이 소녀의 반격>은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와 영국 런던에서 실제로 있었던 ‘성냥 공장 노동자 파업’에서 영감을 받아 쓴 마법 같은 이야기로, 현대적인 시각으로 고전을 다시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읽어보시면 잘 느끼실 수 있는 부분이죠~ 공감한표.

 

나는 브리디 스위니라고 해.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살지. 가난에 찌들어서~ 엄마는 공장에서 성냥을 만들고, 동생은 성냥갑을 조립한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 31, 브리디는 가족과 함께 먹을 거위를 마련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성냥을 팔아 다 팔았다. 더 팔려고 성냥을 받으러 간 곳에서 자신의 구역을 침범한 아이가 단골 손님마저 빼앗아 간 걸 알고 쫓아가다 마차에 치여 다리를 다치고, 신발은 그 아이가 가져가 버렸다. 바구니도 망가지고 성냥도 다 망가진다. 세 개의 성냥이 남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 이상한 일이 일어난 거야. 성냥개비 끝까지 까만색으로 타 버렸는데도 불꽃이 꺼지지를 않는 거야. 성냥불은 점점 따뜻해져서 온기가 팔을 거쳐 얼굴까지 올라왔어. 계속 불꽃을 응시했지. 어떤 소원을 빌면 좋을까? 답은 바로 나왔지. 다른 인생을 살고 싶어. 그러니까 부자로 살아 보고 싶어. 고급 주택에 사는 친구들이 매주 저녁 파티에 나를 초대하는 인생 말이야. 파이와 커스터드 크림, 활활 타는 벽난로, 포근한 모직 드레스, 그리고 가볍고 유쾌한 마음. 이런 것들을 상상하는 동안 내가 얼마나 춥고 배고픈지 잊었어. (p.81)

마법의 성냥이라고 말하면서 팔았던 성냥들. 진짜 마법을 보여주는 건가? 꿈 속으로 이끌어 주는 건가?

 

순간적인 따뜻함과 포만감은 좋았지만, 곧 브리디는 자신이 꿈꿨던 삶은 이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실은 여기에 오기까지 성냥의 마법이 어떤 역할을 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긴 해. 세 개의 부러진 성냥이 없었다면 나는 왜 우리 삶이 이토록 힘든지 이해하지 못했을 거야. 잘못한 건 우리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이 세상의 돈에 대한 집착이란 걸 몰랐을 거야. (p.185)

 

추위에 얼어 죽는 성냥팔이 소녀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성냥 공장의 열악한 작업 환경과 직원에 대한 대우 등불만을 이야기하고~ 엄마와 아주머니들, 기자와 함께 시위를 벌이고 주변 상인들, 수녀님들의 도움의 손길로 버틴다. 반응이 없어 더 큰 규모의 집회를 벌이고 전국적인 지지를 받자 요구조건이 수용된다. 일시적이거나 이벤트성의 만족, 행복감보다는 그 행복이 지속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낸 행동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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