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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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님은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며,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소설가이다.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는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 신문>을 발행하였고, 이후 올더스 헉슬리와 H.G. 웰즈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베르베르는 현재 파리에서 살며 왕성한 창작력으로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008 10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소설집 <파라다이스 Paradis sur mesure><카산드라의 거울>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한국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타고난 글쟁이일 뿐만 아니라 엄청난 관찰과 노력으로 글을 쓰고 이야기 해주는 이야기 꾼이다. 어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길이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작가이며 또 이렇게 하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길을 보여주는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스물 두 장의 타로 카드를 하나씩 소개하면서 각 챕터의 문을 열어 다섯 살 무렵부터 오늘날까지의 이야기를 풀어 간다. 맨 처음 등장하는 것은 성장 서사의 시작과 끝을 모두 뜻하는 〈바보〉 카드다. 세상엔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되면서 그 사람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자신의 이야기에 등장시키고 싶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미 모자란 기억력을 상상력으로 대체하려고 했던 것 같다. (p23)

체스 게임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잠자리 이야기 책과 체스를 통해 아버지와 더 친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 아버지들은 자녀와 친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나부터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여야겠다는 결심하고 노력하겠다.

선생님께 자주 혼나고, 부모님이 학교에 자주 불려갔다는 이야기를 통해 여러모로 학교 교육과는 안 맞는 학생이었나 하는 걸 알게 된다. 독창적인 이야기를 쓰기위해 과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강직 척추염을 알아 몸이 굳어 꼼짝도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었다고 한다. 12번 아르카나: 내달린 남자와 같은 상태였음을 이야기해준다. 통상적인 관점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갖추게 되었다. (p39)

 

타자과목, 비서가 되는 게 네 꿈이냐? (p70) 이런? 만녀필과 타자기는 작가 지망생의 로망 아닌가?

<오젠의 수프>라는 학교 신문을 만들어 만화를 연재하고 이야기 마다 어울리는 향수를 만들어 독자가 향기를 맡으면서 만화를 읽을 수 있게한다.

 

자기 생각이 오죽 없으면 죽은 사람들이 한 말을 끌어다 짜깁기해 말할까 하고 나는 선생님을 딱하게 여겼다. (p75) 이 글을 읽기전에는 미처 못했던 생각이다. 다른 철학자나 대문호, 각 분야의 대가들의 말을 빌어 평하는 건 왠지 신뢰가 더 생기고 그 평자의 지식 수준을 높이 평가했던 게 사실이다. 다시 정립해야 할 숙제를 받았다.

 

보조교사로 군인 자재들을 통솔하는 과정에서 큰 고초를 치르고 힘의 관계나 위계질서가 엄격한 조직에 맞지 않는다는 것과 정치의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를 깨닫는다.

 

이야기 꾼으로서 내 역할이 혼자 하는 글쓰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p463)

 

글을 쓸 힘이 있는 한, 내 책을 읽어줄 독자가 존재하는 한, 그리고(어머니가 겪었던 이 병은 집안 내력이긴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는 한 계속 쓸 생가이다. (p470) 저자의 이런 자세에 대한 호응으로 저자의 책을 계속해서 읽을 것이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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