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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평점 :
저자 캐롤라인 영님은 헤럴드 스코틀랜드(Herald Scotland)에서 패션
작가 및 보조 디지털 편집자로 일하면서 스코틀랜드 패션 산업과 패션의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얻으셨다고 합니다. 그래픽
디자인 회사 햄블리와 울리(Hambly & Woolley)를 창업하고, 많은 매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셨으며, 북미 전역에서 수많은
수강생에게 디자인과 관련된 강의를 하면서 초빙대상 1순위의 실력 있는 강사로 인정받고 계십니다. 패션과 영화사 전문 작가로 꾸준히 글을 쓰고 계세요.
색을 인식하는 수준은 경험에 의해
좌우된다. 백의 민족인 우리나라는 서민들의 흑과 백, 양반을
포함한 상류층은 화려한 색의 의복을 입었다. 패션의 색? 같은
색이라도 천의 종류에 따라 색감이나 느낌의 차이는 분명하다. 화려한 색을 좋아하는 흑인들 등 인종에
따른 차이도 있을 것이다. 패션과
영화에 대한 글을 전문적으로 쓰고 있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같은 상황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은 시선에 따라 너무 다르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도 보고 느끼지 못하는 부분도 느끼며
우리에게 그 것들을 전달해준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인공이다. 새벽부터 이토록 우아한 블랙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하다니! 이 영화 덕분에 휴버트 드 기븐치(Hubert de Givenchy)가
디자인하고 오드리 헵번이 입은 스몰 블랙 드레스의 잉크 블랙 컬러는 세련미와 시크한 멋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되었다.
2016년 4월 팝스타 프린스(Prince)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보라색 모피 조끼와 가죽 장갑을 착용한 프린스의 오랜 팬은 “이는 우리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입니다.”라고 말한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앤디, 너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네가 입고
있는 그 스웨터 색상은 그냥 파란색이 아니란다. 그렇다고 청록색도 아니지. 물론 짙은 남색 계열의 라피즈(lapis) 색도 아니고. 그건 세룰리언(Cerulean)이라고 부르는 색이란다.” 같은 파랑, 남색, 초록
정도로만 알던 색들이 로얄 블루, 브리티쉬 그린 등의 더 다양한 색의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녹색이 가진 강력한 연상 효과 중
하나는 역시 자연, 건강, 숲, 정원의 푸르름이다. 박물학자 존 뮤어(John Muir)는 “녹색으로 둘러싸인 고요한 숲속의 자연은 모든 고통을 치유하고 진정시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녹색이
우리 주변에 있으면 영혼의 치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을과 겨울을 지나면서 우리 주위는 갈색, 회색 등 좀 칙칙하고 생명이 빠져나간 껍데기 같은 느낌을 받는다. 봄이
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 색들은 녹색으로 변하게 된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놀랍다. 그 색이 주는 생명감은 이런 자연현상에서 오는
거라는 사실에 이견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빨강, 노랑, 파랑의 원색을 섞으면 베이지, 회갈색, 황갈색, 밤색, 녹색은 물론 밤, 코코아, 커피, 모카, 라떼, 토피, 카라멜 등 유혹적이고 편안한 이름의 다양한 색상이 생성된다. 모든
갈색 색조는 중립적이어서 더 대담하거나 밝은 색을 돋보이게 한다. 녹색이나 오렌지와 결합하면 완전한
자연의 느낌을 전달하며 신뢰감을 준다. 직업적을 Pantone북을
볼 기회가 있었다. 그 당시는 숫자로만 구분이 되어있는 다양한 색들이라고 인식했다면 이 책을 통해 색의
이름과 느낌, 섞여서 주는 새로운 인상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색의
이름은 누가 정하는가? 궁금하네요. 책에 나오는 색을 찾아보면
새로운 느낌, 앎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이 리뷰는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