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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
김미영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월
평점 :
저자 김미영님은 <PC 바이러스 진단과 치료 함께 하기>,
<대한민국 여자가 아름답다>, <시험공부 놀면서 100점 따기> 상·하권,
<난 시험공부 맛있게 먹는다> 상·하권, <사춘기
엄마 처방전>,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를
쓰신 분으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시는 것 같다. ‘삶을 쓰고…세상을 쓰고…희망을 씁니다…’
저자는 자신의 기억을 4개의 챕터로 분류하여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따뜻했던 기억들(내 삶의 이유), 열정적이었던 기억들(내 삶의 힘),
싸늘했던 기억들(내 삶의 깊이), 추웠던 기억들(내 삶의 상처)의 챕터이고 저자는 자신의 기억들과 독자들의 기억들이
비슷하여 공감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공감의 정도는 다르겠지만)그
말에 동의한다. 비슷한 세대라고 생각하는 나는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하면서 읽었다. 각각의 글 말미에 [기억의 온도/공감이
가는 그들의 말]이라는 공간에 명언, 경구를 같이 실어 주고
있어요.
지금은 미국 시민권자가 되어 있는 남동생이 언젠가 나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은 사춘기 때 그 누구에게도
마음 터놓을 가족이 없었다고 했다. 그 순간, 난 심하게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멍했고, 이내 코끝이 시큰해졌다. 딱히
사춘기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남동생의 감춰진 아픔 때문이었다. 그 당시 힘들게 살아가는 가족들
앞에서 사춘기는, 한마디로 사치였던 것이다. 게다가 한창
방황하던 나에게 애써 모은 돈을 탈탈 털어 모토로라 삐삐까지 선물해 주던 남동생의 마음, 누나로서 그
마음을 헤아리자니 참 아프다. (p006) 누나와 연년생으로 친하게 지냈던 나. 누나에 대한 기억은 따듯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하다. 19년을 남매로
지냈고 그 뒤론 두 동생과 함께 4남매가 되었지만 동생들과의 기억보단 누나와의 기억이 더 많고 따듯하다.
기억(memory)는 사실적인 사건에 대한 이성적인 것도 있고(remain in one’s memory), 감정에(be impressed on
one’s memory) 의해 되살아나기도 하고 그 기억으로 인한 감정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기억은
자기 중심적으로 왜곡될 수 있다. 추억에 젖다. 좋은 기억은
추억이 되어 되 뇌이며 웃고 따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만 슬프고 괴로운 기억은 문뜩 문뜩 떠올라 슬프게 만들기도하고 괴롭히기도 한다. 그 일이 벌어지는 당시에 감정과 비슷한 감정들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칭찬을 받으면 열정이 생기고 더 잘해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어주는 사람에 대한 기억은 좋은
기억일까? 과거의 향수에 젖어 과거에 머물지 말고 안 좋은 기억에 침잠하여 우울함과 무기력, 지괴감에 빠지지 말고 기억을 잘 다스릴 필요가 있다. 과거의 영향으로
현재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과거는 바꿔지지 않는다. 현재를
잘 살고 현재에 행복하면 과거는 어떤 모습이던 어떤 기억이던 좋게 평가될 수는 있다.
모든 기억이 모여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저자처럼
4가지로 분류할 필요는 없지만 이 책을 읽은 분들은 대충 비슷하게 나눌 거라고 예상은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기억도 더듬어 보고 ‘아 그런 일이 있었고 그
일로 지금의 내가 있구나.’라는 걸 느끼는 시간을 보내셨죠? 하루
하루가 좋은 기억으로 남는 삶이 되길 희망해봅니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