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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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슬(김수영)님은 ‘기록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며, 담다 출판사의 대표로 계시네요. 글쓰기가 좋아 글쓰기 강의를 진행하고, 책을 완성하는 과정이 좋아 출판업에 뛰어드신 순수한 분인 거 같아요. 틈만 나면 읽고 쓰던 행위가 어느 순간 ‘일’이 되었다. 일이 되었다고 해서 즐거움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는 순가 싫어하는 것이 된다던데~ 저자님은 아니셨네요? 아마 돈벌이 수단이냐 아니냐가 영향을 줬으리라 추정해봅니다.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에 이어 두 번째 읽은 책이네요.

 

이상하게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아마도 욕을 먹거나 피해를 보는 일은 없다는 의미이고 저자님이 말하는 어중간은 비교해서 best가 아닌 상태를 말한 거 같다. 맞는지? Only나 다움이라고 말하고 있다. 비교하지 않으니 나 답게 나로 나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로 이해한다.

 

나도 best one보다는 only one되는 것을 목표로 살고 있는데~ 저자님의 의미와는 다르다. 나의 best one은 누구나 최선을 다한다, 최선을 다하는 수많은 사람 중에 한사람일 뿐이고 only one은 대체 불가한 유일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전 직장에 입사할 당시 only one이었고 2년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는 best one이 되어 퇴사하게 되었다슬프지만 운명이다.

 

아주 작은 가능성일지라도, 그것을 믿고 덤벼들 용기는 남아 있었으니 말이다. 하나의 끝에서 다른 하나가 시작되는 지점, 국경이 필요했던 시절, 그렇게 나는 국경을 만났다. (p.33)

 

우리는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살고 있다. 나는 직장에서의 역할과 남편, 가장, 아빠의 역할로 산다. 어떤 것 하나 호락호락하지도 쉽진 않은데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되어주는지? 나답게 사는 건 어떻게 사는 건지 궁금하고 혼란스럽네요. 역할들을 배제하고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이 필요하고 그런 말들을 더 견고하게 유지해가는 게 나다움을 만들고 지키는 것 일까?

 

나는 꾸준히 읽는 사람이고 언젠가 쓰는 사람이 되고 싶고, 만약에 된다면 여전히 읽는 사람, 더 많이 읽는 사람이 될 것이다.

 

육아, 확실히 쉽지 않다. 공부 중에 최고 난이도, 훈련 중에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되돌리고 싶으세요?”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단연코 ‘NO’다. 힘들게 배우기는 했지만 두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 따뜻함, 충만함을 배울 수 있었다. 나아가 내 인생을 정교하게 매만지게 되었다. 나는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p103) 나도 육아가 힘들고 늦게 결혼해 빨리 낳은 삼형제는 나의 등골을 빼먹고 성장하고 있다. 힘들지 않다. 행복하다. 힘들고 지쳐 주저 앉고 싶을 때 일어나 걸어갈 힘이 되어주고 어제의 나보다 좀 더 멋진 나로 발전하도록 나를 다그쳐 준다.   

 

학구열이 높았던 부모님 덕분에 어릴 때 우리 집에는 ‘고전문학 100권’이 있었다. 모서리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성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했는지, 스물 중반이 되면서부터 책에 다시 손이 가기 시작했다. 눈에 잡히는 책은 모조리 읽었다. (p149)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건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 시기였다. ‘책 읽는 거지는 없다.’는 문장을 어디선가 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거의 100% 맞는 말이라는 생각을 했고 나는 거지가 되고 싶지 않아 책을 읽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어 동화도 주니어 소설도 많이 읽고 책꽂이에 잘 꽂아 둔다. 여전히 책과 거리두기를 하는 아이들, 책과 자주 접촉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일 까지가 내가 할 일이고 꺼내 읽는 건 아이들의 몫이다. 다만 아이들이 읽고 싶어할 책을 만한 책이 꽂히기 위해서 아이들 스스로 고르게 해야 한다. 아주 가끔, 1년에 2권정도 읽고 싶다는 책을 이야기하는 아이들, 그 책은 즉시 주문한다. 도착한 후 관찰해보면 다른 책보단 자주 만지작거린다.

 

아담한 사이즈의 책에 큰 글씨로 깊은 생각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내용에 물들어 갑니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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