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나의 할머니 - 어머니란 이름으로 살아온 우리 여성들의 이야기
이시문 지음 / 어른의시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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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시문님은 삭령 최씨 할머니, 선산 김씨 외할머니, 연안 이씨 엄마에게서 태어나 전주 이씨. 구전되던 할머니들의 이야기, 한 집안의 100년사, 자신의 성씨를 물려줄 수 없었음에도 온 생을 바쳐 자녀들을 지키고 뒷받침해온 비범한 어머니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라며 쓴 책이라고 합니다. 한때는 어머니의 성씨와 아버지의 성씨를 모두 넣은 네 자의 이름도 나왔었고, 미국은 결혼하면 어머니가 아버지의 성씨로 바꾸는 경우에 비하면 좀 나은 거 같기도 하고, 그깟 성씨가 뭐라고? 집안의 뿌리이고 어머니의 역할일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여자는 약할지 모르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천사를 대신하는 어머니’, ‘어머니가 유대인이어야 자식을 유대인으로 인정한다.’는 이야기는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책을 출간하기 위해 [소행성 책 쓰기 워크샵]에서 활동한 결과물인가? 나도 책을 쓰고 싶은 욕망은 있지만 그 지난한 어려움을 익히 들어 알고 있어 섣불리 도전하지 못한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평범한 여성이 집안의 4대에 걸친 여성사를 훑으며 삶의 뿌리를 짚어보는 에세이다. 수필이다. 기억을 학창시절 국어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수필은 경수필, 중수필, , 수기로 분류할 수 있고 또한 에세이와 미셀러니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에세이는 중수필이라고 하는데 이런 개념이 이젠 사라진 건지? 몽땅 다 에세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독자인 나도 과거를 되돌아보고 나의 뿌리를 생각하게 하는 묘한 책이다. 누구나 다 나름의 역사는 있고 그 역사의 중심에 서 있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겪은 어르신들의 모습은 다 달랐지만 글로 쓰여진 부분에선 상당 부분이 공감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似而非)자신들의 이야기는 소설책으로 몇 권을 쓸 수 있는 굴곡진 삶을 사셨지만 정장 글로 남기지는 않으셨기 때문이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 孟母三遷之敎. 사업 미천을 대다가 같이 망한 우리집, 미국으로 이민 가 잘 사는 친척의 유학오라는 권유를 받는 등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공감과 동감을 가지고 책에 빠져들게 된다.

가족사? 한번 써볼까? 역시 기록과 메모가 부족하여 지금은 돌아가신 조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는 모른다. 거창하게 출간을 할 의지는 없으니 아이들과 함께 오늘부터 일기라도 쓰고 메모를 해서 1년에 한번씩 모아 보기로 한다. 이런 일들을 고민하고 결심하고 실행하게 하는 건 독서의(좋은 책) 영향력이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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