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 마음을 다 안다는 착각 - 문제 행동 뒤에 가려진 간절한 마음신호를 알아채는 법
천근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천근아, 저자님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ADHD)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치료하고 있다. 2008년 영국
국제인명센터(IBC)의 ‘세계 100대 의학자’로 선정됐으며
연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의 대표적인 소아청소년정신의학 권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은 진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사이비의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아이를 믿어주세요.” 진료 현장에서 내가 부모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아이를 믿어 달라. 공감과 관용을 무조건적인
허용으로 혼동하는 것이다.
아이는 언제나 부모의 사랑과 신뢰와 인정을 원한다. 그래서 아이의 연료 충전소인 부모는 언제나
바쁠 수밖에 없다. 부모의 충전 장치를 변형해서라도 아이의 연료를 보충해줘야 한다. 아이를 부모의 생각에 맞추고 틀에 가두면 아이의 속 마음은 더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지고 아이는 괴롭고 힘들어도
부모에게 기대지 않는다.
치료가 되지 않은 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게임 중독에 빠진다. ADHD가 유전과 무관한가? 여튼 우리 큰아들이 진단받고 치료하다가
중단했는데(초등 교사의 전문가인척~한 행동에 현혹되어 포기하게
된 것, 다시 치료해야 할까? P99) 그 결과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나도 성인 ADHD일 가능성이 농후 한데(주의가 산만하다는 평이 초등 6년 동안 따라다녔지만 치료는 하지 않았으니) 중독된 대상이 있다.
적대적 반항장애는 자주 흥분하고 쉽게 화내기, 따지기 좋아하고 규칙을 거부하기, 자기 잘못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기, 악의적이고 보복적인 태도
같은 증상을 보인다. 매사에 대들고 반항하진 않지만 탓하기, 화내기는
자주 하는데 엄마의 행동을 보고 배운 건 아닐까? 걱정이다. 아이들의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하니 부모가 먼저 고쳐야 하지 않을까?
많은 부모가 아이가 틱 증상을 보일 때 아이의 의지로 참을 수 있는데도 일부러 그렇게 행동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래서 “제발 그만 좀 할 수 없니?”라고 아이를 나무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모의 질책에 아이는 틱 행동을 안 하려고 애쓰는데, 이런
노력이 오히려 틱 행동 직전의 충동인 ‘전조 감각 충동’을 더욱 증가시킨다. 전조 감각 충동이란 글자
그대로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나타나는 전조 증상 같은 것으로, 틱 행동을 하기 직전에 올라오는 신체적
감각이다. 전조 감각 충동을 느끼면 틱을 해야만 그것이 해소되는데 충동이 많아질수록 틱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전문가들이 부모에게 아이의 틱 행동에 대해 나무라지 말고 무관심하도록 교육하는 이유이다. 여동생이 틱 장애를 앓고 치료 받아 완치된 경험이 있다.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나타나는 게 틱이니까 하지 말라는 훈계는 소용이 없다. 나도 눈을 자꾸 깜빡이는 큰
아들에게 나무란 적이 있는데 큰 실수였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아이의 행동에 어느 날 갑자기는 없다.” 부모가 착각하고 만 아이의 마음, 부모가 놓치고 만 아이의 위험
신호
아이의 속마음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아이가 보내는 마음의 신호를 알아채기 위한 부모의 끊임없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들이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가 어떻게 들을 지
혹시라도 혼날까하는 걱정에 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말과 표현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 부모인 우리가 아이의 신호와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하나의 통로이다.
문제 행동을 다그치고 통제하기보다는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하고, 아이가 부모에게 이해 받았다고 느낄 때 아이들은 비로소 변화한다. 부모가 아이의 위험 신호에 빠르게 반응하고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아이는
부모를 더욱 신뢰하게 되고 마음의 안정감 또한 점점 커지게 된다. 그리고 문제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게 될 것이다.
자녀와 부모의 관계를 더욱 흔들림 없이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책이 될 것이다. 요 며칠(?) 삼형제의
학교 생활의 문제로 아이와 엄마가 대화하는 것을 들었는데 마치 형사가 범인 취조하는 듯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아이는 엄마한테 혼날 것을 걱정하여 거짓말을 한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
지금 기분이 어때?라고 묻거나 요즘 문제 없니?라는 질문으로 아이의 상태를 온전히 알
수 있을까? 아니다. 아이와도 많은 대화를 통해 신뢰와 애정으로
채워진 관계를 만들고 예민하게 인지하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책에서 다양한 tips을 주고 있다.
이 책은 한번 통독해서 저자가 책을 출간한 목적에
도달하거나 부모로 아이들의 신호를 완벽하게 알아차리고 대처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런
독서는 전체적으로 concepts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와
이야기하고 아이의 신호를 감지했을 때 책을 찾아 tip이나 내용을 다시 확인하여 대처하는 게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내가 이 책을 활용할 방식이다.
이 리뷰는 yes24리뷰어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