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가 지낸 초록 분홍 마을
최설희 지음 / 심다 / 2022년 5월
평점 :


순천은 어디? 아무 연고가 없는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6개월을 생활하러 가려면 저자의 결심, 가족의 동의와 당장 학교와 주거에
대한 준비 가장 중요한 실행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글로 보는 이런 단계에서 ‘수월했다.’는 느낌은 관찰자 시점일 것이다. 주인공들의 고난(?)을 직접 느끼지는 못했고 결국 해피엔딩이다. 아이들과 서울에서 경험하지 못한 교육, 방과 후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등 한 학기를 알차게 보냈다. 저자 또한 마을 어르신들, 선생님들과 잘 지냈다.
사진이 많아 보기 좋다. 3월부터 8월까지
매월 순천의 풍광, 맛집을 포함해서 가볼 만한 곳들을 소개하는 사진과 글들로 각 장이 마무리된다. 살면서 경험한 무조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찐추천이다. 누구나 한번쯤
방문해보고 싶은 욕구가치 솟을 것이다.
반년동안 시골학교로 유학한 경험, 아이들이나 작가님이나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을 거라 생각하고 부러울 뿐이다. 실패하고 귀국하더라도 외국어 하나 배워 오는 유학을 선택하는
분들도 있다. 외국어를 제대로 못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소통이 안되니까 왕따를 당하고 그게 인종차별 당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봐야한다. 충분한
언어능력, 최소한 수업을 듣고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언어 활용이 가능할 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국내유학은 이런 준비가 필요 없다. 저자가 서울에 사는 분이고 아이
교육에 관심에 많은 분이라 이런 정보를 쉽게 얻고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질투와 정보와 혜택의
지역 불균형에 대한 속상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삶을 새로고침 하려면? 익숙한 곳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을 수 있다. 그런
선택이 가능하길 소망하지만 나를 포함한 일반인들에겐 여의치 않은 것도 현실이다. 우리 가족은 다섯 식구, 큰 아들이 6학년이고 둘째가 4학년
막내는 1학년, 아직 2년
정도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판단은 저자와 일치한다.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시골 유학은 큰 도전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 책도 와이프가 읽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와이프 눈에 잘 띄는 곳에 며칠 동안 놓아두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책 아무데나 놓지 말고 정리 잘 하라는 잔소리였다. 읽어보라고 직접적으로 권유해보기로 결심을 했는데 언제가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가장 반대할 사람은 와이프로 시골 생활의 불편함만 이야기하고 아이들도 싫어할 거 같다. 중학교 진학을 앞둔 큰아들이 친구가 적은 학교에 배정받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
희망 학교 설문 조사에서도 지인이나 친구따라 가고 싶어하는 모습과 학력을 비교하는 와이프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식구라 같이 이동해야 하는 것도 고려할 사항이다. 가끔 생각하던
귀농에 아이의 유학을 얹어서 고민하게 해준 이 책과 저자에게 감사한다.
이 리뷰는 yes24리뷰어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