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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피부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이현아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예술에 대한
글/잡지의 에디터(editor)이고 라이터(writer). 본인의 예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어렵지 않게 풀어주는 스토리텔링 능력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낮을 더 두려워하던
유년 시절 가로등 하나를 맡아 불을 밝히는 일을 했고 장남인 아버지가 19살에 대학을 포기(잃었다?) 고모가 아버지의 뒷바라지로 도시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모를 미워하지만 저자 자신도 아버지를 떠나 도시 생활을 했고 아버지와 잘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북향집? 우리나라 정서와 잘 맞지 않게 저자는 북향집에 살았고 장점을 이야기해준다. 물론
남향집의 장점도… 일정한 조도(?)가 유지되어 정밀한 작업을
하기에 적당하고, 푸른 빛이 감도는 시점(時点) 등이 저자의 맘에는 든다. 저자는 북향집에 살게 된다. 취향은 다 다르니까.
유년과 여름, 우울과 고독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 작품과 글(표지 작품)을 통해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에디터로 일하며 써 내려간 그림일기(초등학교때 쓰던 그림일기가 아니라 하나의 그림 작품에 대한 저자의 생각, 관련된
일화, 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써 내려간다.)를 통해 ‘나를 낚아챈 그림 속에는 공통된 색이 있었다. 그것은 구체적인 이름을 붙일 수 있는 하나의 색이라기 보다는 ‘푸른
기운’에 가까운 어떤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되어, 이 책에서(예술 산문집) 자신만의
고유한 색을 품은 피에르 보나르, 루시안 프로이드, 호아킨
소로야, 조지아 오키프, 던컨 한나, 밀턴 에브리, 가브리엘레 뮌터 등 세계 각국의 작품에 다양한 이야기를
곁들여 주고 있다. 작가와 작품의 관계, 작가의 인간적인
모습, 사생활 등에 대하여 이야기해주는데 흥미롭고, 그림
작품으로 걸려있는 것에 멈추지 않고 작가가 그 그림을 그리는 모습, 상황을 직접 보는 듯하다.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낯선 이름의 작가들이지만 저자의
소개로 친근함이 느껴진다.
[예술 산문집]이라는 영역의 책을 자주 접해보진 않았지만 이 전의
경험은 어렵고 지루하여 별로 좋지 않았던 반면 책의 내용에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저자는 작품에 담긴 오키프의 시점을 본인의 눈으로 직접 보고싶다는 이유 하나로 먼거리를 공들여 찾아가는 분이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 드리고, 열정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러울
뿐입니다. 이런 열정이 담긴 다음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