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양정숙 지음 / 예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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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 모음집. 전체적인 느낌은 포근하다. 표현은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 이유를 이해했고 투박하게 쓰여진 글 속에서 대한 민국 엄마들의 마음과 정이 담겨 있다. 읽히는 대로 느끼면 되는 이야기들이다. 짧은 글이라 전개 속도도 빠르다.

<객석>은 광주의 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한 여성(나이가 지긋한) 환자들이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험도 별로 없지만 입원하면 조용히 있다 오는 나로서는 잘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지만 그 이유를 충분히 알게 되었다. 입원 기간 동안 가족보다 간병인 보다 오랜 시간 같이 있을 환자들끼리 서로 알고 돕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고, 오지랖은 정이 많이 우리나라의 특징이기도 하다.

<사자와의 대화>는 나이만 빼면 최고인 막내 딸의 결혼 문제. 결혼 정보 회사에 회원으로 가입시키려는 엄마. 막내는 4등급? 곧 제취? 결혼을 좀 늦은 나이에 한 나도 결혼 정보 회사에서 자주 연락이 왔었지만 연애 결혼주의인 나는 거절, 누나는 외국이 시누를 얻을 결심까지 했다는데~ 인연은 있다고 믿었고 결국 결혼해서 금슬이 별로고 삼형제를 낳아 주신 여왕님을 받들어 모시고 삽니다.  뚜쟁이? 중매시장? 언니와 오빠를 끼워서 판다. 친구의 조카라고 속이고~ 의사(?)와 맞선. 수면제를 사 모으고 잔뜩 먹고~ 막내의 모습~ 자식은 소유물도 아니고 부모라고 해서 맘대로 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알지만 잘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으니???

<비밀> 이십 여년 지기와 함께 한 여행.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인적사항 학력란을 비워 놓고 자존심이 상하고 서러웠다. 아내의 자존심을 위한 것인지? 본인의 자존심을 위한 것인지? 남편은 고졸이라고 하라는데동병상련으로 마무리되지만 친구를 많이 부러워하면서 둘은 다른 삶을 살았다. 지금도 가정 조사하나? 우리 때 우리 아버지나 어머니의 학력란은 채워져있었고 아버지는 고교 선생님이시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다는 게 그다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이모가 6명이었지만 우리 어머니만 교육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누구에겐 당연한 일이 누구에겐 큰 혜택처럼 느껴진다는 걸 알고 겸손하게 배려하면서 살아야 한다.

<눈먼 자의 꿈> 백내장 수술을 받고 미국에서 검사해보니, 망막색소변성증에 백내장까지 진행되었다??? 4000명중에 한 명 발생하는 희귀병. 시각장애 3급판정을 받았다. 1분만 볼 수 있어도 수술을 하겠다고 하고 가장 보고 싶은 것은 아이들이라는 이야기. 나도 마찬가지이다. 태어날 때부터 장님과 후천적인 장님 중 누가 더 안타깝고 불쌍한가? 내 눈으로 세상을 잘 보고 사는 사람이 논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 분들은 이런 문제를 생각하긴 할까? 세상 한번, 자식들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돌아오는 길>아버지의 사고로 집안은 기울었다. 이모는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내라고 하지만 처음엔 완강히 반대하다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보육원으로 보낸다. 입약 파양을 거듭하다 미국으로 입양된다. 삼남매 모두 성공한다. 어머니를 찾아 한국으로 돌아온다. 혈육의 정. 피부는 물보다 진하니까 양부모가 있어도 친부모를 찾는 건 당연하다. 성공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경우는 방송 등으로 보게 되지만 실패하거나 어렵게 사는 분들은 친부모를 만나고 싶어도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다. 그분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어떨까?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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