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질적으로 다른’을 삶의 질이 다름을 의미하는 걸로 오해를 했다. 한글만 생각했던 나의 오해였다. 한글로 질은? 질(質: 사물의 속성, 가치, 유용성, 등급 따위의 총체) 뿐만 아니라 질(膣: vagina, 질 구멍과 자궁 목 사이에 있는 여자의 생식 통로. 성교 때 음경을 받아들이고 출산 때 아기가 나오는 길이 된다)도 있음을 간과했다. 저자 소개와 프롤로그를 읽고 나서 다시 표지의 제목을 보니 질의 한자 膣을 볼 수 있어 실소가 나왔다.
프롤로그. 분수령에 선 마흔 살에게
1장. 마흔, ‘나’를 돌아보는 시간
2장. 마음은 ‘슴살’, 변하는 몸에도 관심을
3장. 내 잠자리 행복은 내가 챙긴다!
4장. 여전히 새로운 성의 세계
에필로그. 오늘이 제일 예쁘다.
부록. 자가진단 테스트(여자용)
참고문헌
앞에 큰 카테고리만 정리된 목차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마흔이라는 나이를 기준으로 마흔이 되거나 넘은 여자분들의 성적인 현상이나 문제와 그 문제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다루고 있다.
섹스 칼럼니스트와 비뇨기과 의학 박사의 대담 형식으로 쓰였다. 대담형식은 이야기 하기 예민한 문제이거나 남자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지만(이 또한 너무 이기적인 남자의 생각?)지루함 없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여자뿐만 아니라 생애 전환기라고 하는 나이가 마흔이다. 신체적으로 많은 변화, 즉 노화가 시작되는 나이로 건강을 판단하는 기준들도 달라진다. 뿐만 아니라 삶의 패턴도 이전과는 상당히 달라진다. 결혼으로 가정을 꾸리고 임신과 출산으로 식구가 늘어난 환경이다. 남녀 모두 육체적으론 많이 피곤한 상황이다. 정신적으론?
이 책은 누가 읽어야 할까?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읽을수록 부부가 함께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확신이 되었다.
남자는 누구나 20대 여자에 대한 로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문지방 넘어갈 힘만 있어도 섹스를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여자는? 여성 호르몬의 작용만으론 성욕이 강하지 않고 남성 호르몬의 작용으로 성욕이 강해진다고 한다.
섹스로 인한 질병은 성병뿐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방광염은 구조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잘 걸리므로 여자를 위해 청결에 주의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외부 성기는 남자는 돌출형이라 그냥 보이지만 여자는 거울을 이용해 주의 깊게 관찰해야 보인다. 손으로 만져 보는 것도 혹시 모를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각종 암의 발생에 대한 예방책? 모두 예방할 수는 없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첫 경험을 하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고 한다. 어떻게? 남자들이 어린 여자를 상대로 섹스를 하지 않으면 된다. 쉽죠? 성인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방식 중 하나가 섹스다. 그 의미에 충실한 삶을 살면 된다.
남자가 야동을 보는 건 여자에겐 수치심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자. 야동 시청 주기는 얼마가 적당한지 이야기 해주고 있지만 그게 가능한지는 알아서 판단하시길 바란다.
성진국(性 先進國)? 일본은 절대 아니다. 서로게이트 치료를 시행하는 이스라엘, 이탈리아, 호주(멜버른), 미국(캘리포니아) 등이 성문화에서 선진국일 수 있다. 무조건 따라 하자는 건 아니다.
<참고문헌> (p250~254) 대담 내용에 객관성을 부여하는 부분이다.
유교 사상과 남존여비 같은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대한민국, 성교육 하나도 제대로 못 시켜 초등학생이 임신하는 일이 종종(자주?) 발생하는 후진국이다. 여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건 남자의 의무다. 교육은 국민의 의무이다. 올바른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다. 적당한 시기에 올바른 성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또, 저자 같은 섹스칼럼니스트들이 활발히 활동하여 성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민망하지 않고(단 선은 지켜면서) 호기심을 해소해주고 음지로 숨지 않고 양지로 나와야 이런 성과 관련된 문제의 발생이 줄고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순진한 얼굴로 뒤에서 호박씨 까지 말자는 이야기 입니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