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는 7살. 외삼촌의 딸 서빈이는 예지보다 한살 어린 6살이다. 자주 놀러가고 친하게 잘 논다. 예지는 서빈이와 헤어질 때 마다 눈물이 난다. 왜? 자기가 서빈이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아 조금은 속상한 예지. 그게 아닌데… 서빈이는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 잘 표현하지 못하는 거다. 부드러운 색감과 막 그린 것 같지만 정이 느껴지는 그림이 글의 느낌을 더 잘 표현해주고 있다.
예지의 언니 예다도 같이 놀러가지만 서빈이와 놀지 않고 혼자 논다. 귀신놀이를 시작한지 얼마지나지 않았는데 저녁 밥 먹으라고 해서 서빈이가 먼저 가버려 속상하고 밥 다먹고 나니 집에 가야 한다고 해서 더 속상했다. 눈물이 났다.
서빈이가 머리를 기른다고 해서 선물로 핀 두개를 샀다. 서빈인 아직 길지 않은 머리에 핀을 꽂으면 웃는다. 아기 고양이 이름은 절친 이름과 비슷한 보니. 고양이 이름도 서빈이 혼자 지었고 고양이 잡으러 뛰어가다 핀도 떨어뜨렸다. 속상하다. 집에 오는 길에 고양이 기르자고 조른다. 이름은 예니로 짓겠다고~
고민하다가 늦게 외삼촌 집에 갔더니 1층에서 기다리는 서빈이. 고무 찰흙으로 만들기 헸는데 예지가 만든 건 귀작고 뚱뚱한 토끼. 끝말잇기 놀이도 하고… 자고 가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잘 준비를 해오지 않아 집에 가기로 한다. 소상해서 서럽게 엉엉 우는 서빈이.
감정을 잘 표현하는 아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 예지는 매번 슬퍼 울었고 서빈이는 슬퍼도 참았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도 있지만 그런 비교는 옳지 않다. 결국 서빈이는 한 번에 몰아서 크게 울었다. 감정 자체의 차이는 아니고 슬픔을 느끼고 울음을 터뜨리는 역치의 차이이다. 누가 옳고 누가 그름의 차이가 아닌 성향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나이에 맞는 역치와 그에 따른 표현을 풍부하게 하도록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게 우리 부모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깟 일로 왜 우니?’ 이런 말은 하지 말자. 어른스럽다는 말도~
외갓집애 가서 사촌들이랑 놀다가 집에 가자고 하면 더 놀고 싶어하는 건 전부 같은데~ 삼형제 중 둘째 아들은 예지와 비슷한 성격인 거 같다. ‘나는 예지가 왜 그러는 지 알 거 같아요. 더 놀고 싶은 마음하고 같이 있다가 헤어지면 슬프니까~’라고 이야기한다. 와이프랑 다른 두 아들은 ‘바보 같이 울긴 왜 우냐고~ 또 놀러 올껀데~’
이 리뷰는 좋은 책 어린이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