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생물 이야기
양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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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면서 누구나 생각은 ‘카프카의 [변신]과 비슷한 전개일까?’ 라는 궁금증이었을 것이다. 굉장히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잘 기억나진 않지만, 이 책의 모티브로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하지만 이야기의 구성, 전개는 전혀 다르다. 벌레로 변한거랑 무생물로 변한 거 그 차이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무생물로 변한 나. 왜? 나를 둘러싸고 있던 상황은 변신, 그 하나의 영향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내 선택이 아닌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다. 거부하는 시간이 지나고 수용하는 시간, 적응하는 시간을 보낸다. 사람일때는 몰랐던 것, 관심이 없었던 것,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무생물이 된 지금은 새롭게 다가온다. 나에게 영향도 크게 미친다.

 

나는 글을 쓰고 한권의 책을 출판했지만 37권이 팔렸다. 아무래도 대장은 냉장고 인 듯하다. 의자는 시추… 침대는 나의 꿈들을 기억해주고 있었다. 변기는 나폴레옹이다. 소식들을 전하고 기억하고 있다. 나의 노트북. 노트북을 통해 또 다른 나? 다람쥐 눈처럼 새까만 세계에 있던 여자. 누굴까? 나? 거울에 비친 나와는 다른 느낌이다. 나폴레옹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주의를 준다. 왜? 뭔가 중요한 비밀이 숨겨 있는 듯하다.

 

가방에서 나온 아줌마가 찾아온다. 그 가방을 찾아다닌다. 나는 내가 본 것들을-검은 모자를 쓴 남자가 가방을 가져갔다가 다시 돌려 놓은 후 아줌마가 가방에서 나왔다는-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아줌마가 책을 읽고 싶어해서 전해준다. 가방에서 나온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 집에 쌓여 있던 책들도 아줌마가 그 들에게 전해주었다.

 

303호는 누굴까? 아줌마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쥐발귀개개비라는 새.. 나의 연인, 그와 사랑에 빠진다. 그의 비밀은? 401호 남자는 택배를 훔친다. 관심도 없고 모르던 이웃 사촌들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다.

-요한한(?)은 요란한의 오타인 듯(p243)

 

내 집에 있는 무생물들. 잊혀질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p270) 무생물이 된다는 건 잊혀진다는 것이다. (p271) 평범하지만 우리의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이다. (p275)

 

우리 주위에 있는 무생물들을 관찰해보자. 처음에 그것들을 얻게 되었을 때를 기억속에서 꺼내 보자. 아주 작은 것 하나도 소중한 나의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디어지던가? 그 소중함은 당연함으로 바뀌고 다음에 무관심으로 바뀐다. 물건뿐이 아니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도 같은 경로를 밟고 조금씩 새로운 사람과 관계로 인해 잊혀 간다. 나나 그 들이 무생물로 변하는 일을 겪은 후에 가서 후회하지 말자.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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