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박민형 지음 / 예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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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효심이라는 이름의 어머니이자 딸이자 할머니이다. 효심이라는 이름이 눈에 띌 때마다 죄스러운 맘이 드는 건 왜 일까? 다들 효도하면서 사시길 바래요. 시 월드니 뭐니 해서 각종 미디어에서 선동하는 듯한 느낌도 받고, 당장 와이프와 우리 엄마의 갈등으로 지금 상황이 된 걸 보면 가슴이 아프네요. 부모님께 죄스럽고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타인의 조언은 필요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 선택~

어머니는 천사들이 너무 바빠 돌보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지정한 분들, 천사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분들이라고 한다. 그렇다. 우리 세대의 어머니이다. 우리 아이들의 어머니는 좀 다르다. 어머니이고 와이프라는 이유, 여성이라는 이유로 선택지가 별로 없었고 가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일들도 많았던 우리 어머니들. 유리천정이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여전히 남녀차별이 존재하는 사회. 어머니, 여자 없이 태어난 사람이 있나? 고귀하게 더 아낌과 사랑을 받아야할 존재들이다.

숙희라는 친구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효심. 고시텔에서 고독사한, 며칠 전 외상을 했던 노인이 구급차에 실려 나가는 것을 본다. 그 노인의 마지막 끼니~

상길, 준길 형제와 막내 미라를 홀로 키운 어머니. 상길이 가게를 위해 전세금을 빼서 도와주고 또 도와 달라는 아들을 위해 나머지도 빼고 줄여서 월세로 가는 어머니. 자식을 위해 모든 걸 내놓는 어머니다. 그런 어머니가 무너진다. 뇌 수술로 왼쪽의 거동이 불편하다. 혼자 해결하던 일들이 모두 불편해지고 불가능해진 것이다. 짐이 되어버린 어머니. 열 달 뱃속에서 키우고 누워만 있던 아이들의 손과 발과 보호막이 되어준 어머니, 기어 다니고 걷고 뛰는 순간 옆에서 응원해주고 손잡아 주던 어머니가 어떻게 짐으로 변하지?

자식들 집에 전전하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p215) 이게 지금 상황의 효심에게 딸인 미라가 했던 말이다. 미라네 집에서 나와 숙희 만나러 택시로 이동하는 길에 준길이 집 앞, 상길이 가게 앞에서 자식들을 걱정하는 효심. 본인의 엄마를 보고 싶어한다. 숙희와 함께 사당동 본인의 집으로 돌아가 재활병원, 요양병원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부모란 누군가가 자식의 안부만 물어줘도 저렇듯 행복에 겨워한다. (p271)

또 다른 어머니인 며느리를 사랑하고 아낀다.

따뜻하고 감미롭고 평화롭고 편안하고 안락감에 젖어 들게 하는.” 어머니는 그런 분이다. (p286)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세상에 효심 같은 시어머니도 갈등의 원인이 되다니? 효를 중요시하는 유교가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사상이었다. 아들을 낳아 제삿밥을 얻어먹어야 하고 부모는 반드시 자식이 모셔야 한다는 오랜 관습과 생각에 묶여 있다. 오래된 사상이라 다 버리고 새것을 받아들이자는 얘기는 아니지만 시대에 맞는 사고와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자식보다 잘 돌봐 주는 요양 병원도 있고 실버타운도 있다. 부모에게 입을 벌려 먹이를 토해서 먹여 키우는 새들처럼 홀로 날수 있는 시기가 되면 더 이상 입 벌리고 가만히 앉아 받아먹으려고만 하지 말자.

어머니의 사랑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아버지의 사랑은? 난 아버지다. 아이들을 사랑한다. 어머니처럼 모든 걸 내어줄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읽고 어머니를 느끼길 바란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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