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항암월드
홍유진 지음 / 북오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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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적으로 아주 잘나가는 하양은 자기 몸 돌볼 시간도 없이 매우 바쁘게 지낸다. 몸에 멍이 잘 생긴다.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는 백혈병을 의심해볼 증상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병원 진료, 치료를 미룬다.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진료 의뢰서를 받아 대학병원으로 가는 건 큰 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큰 병원 검사 결과 동네 병원이 오진이었 길 기대해보지만 양은 만성백혈구 수치의 변화로 급성? 응급실을 통해 병실에 입원하여 치료를 시작하고 병실의 환자들과 보호자들, 간병인들, 병문안온 사람들, 의사와 간호사의 이야기들의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경험이 있건 없건 이런 모습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하다. 병원의 냄새가 느껴질 정도다.

2022년 현재는 어떨지? 나는 병원 가는 것 보다 동네 약국에서 약사의 처방으로 받는 조제약이 더 익숙하다. 병원가길 꺼리고 미루던 세대다. 그러다 결국 큰 병을 늦게 알게 되어 불치라는 얘기가 나오던 세대. 지금은 불치병은 없다고 생각한다. 난치병이 있을 뿐. 주위를 둘러보면 암환자는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처음에 이 책을 꺼렸던 이유? 어머니를 암으로 여의고 아버지도 암 투병을 하셨고 와이프도 암 투병 중이다. 이미 경험 중이라 글이라는 간접 경험??? 별로 내키지 않았고 와이프나 아이들이 책 제목을 보는 게 부담스러웠다. A3로 책 표지를 가리고 읽고 있다.

하양, 하대양, 수상, 금희, 안심해, 양다리, 배신남 등등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독특하고이야기 전개에서 나오는 이름이 조금은 거슬린다. “양은으로 시작하는 관찰자적인 이야기 전개, 아버지와 어머니 이름을 수상, 금희로 표현하는 것개인적으로 거부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런 느낌은 이야기가 전개되면 해소되긴 하지만 여전히 거슬리는 건 나만의 느낌일까? 글을 읽을 독자를 위한 배려일 수 있지만 독자의 상상력과 기억력에 분명 negative impact로 작용할 것이다.

 현실에 뿌리를 내리되 재구성이라는 줄기를 뻗어 상상의 잎을 단 실화소설입니다.”라는 소개가 긴장하게 만들고, 암환자의 가족이라는 경험을 했었고 하는 중이라 저자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사건과 인물들의 이름에 거부감이 생겼었지만 의학서적이 아니라 검증 과정은 거쳤을 medical fiction이라고 마음을 가볍게 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인지 거슬리던 것들이 편안함으로 다가왔고 저자의 배려가 고맙게 느껴지기까지

암을 다루지만 암울하기만 하지 않다. 골수 이식이 성공적이었던 하양. 먼저 영면에 들어 편안할 거라고 생각하는 환자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쓴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고 누구도 삶의 끈을 쉽게 놓지 않는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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