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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 인생이라는 장거리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한 매일매일의 기록
심혜경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저자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교사가 되려고 했지만 늦게나마 사서
교사라는 걸 알게 되어 사서 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도서관 사서로 일한다. 책벌레였고 책 구매를 제2의 엥겔계수라고 할 정도로 많은 부분을 할애했던 분 같다. 나도 그렇다. 밥은 안 먹으면 육체가 죽을 수도 있어서 먹어야 하고, 책은 안
읽으면 정신이 죽을 거 같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하면서 살았다.
나는 책벌레와는 거리가 먼 시간을 오래 보냈다. ‘책 읽는 거지 없다.’는 말은 우연히 듣게 되었고 그 당시 거지가
될 위기상황이기도 했고 그 말이 옳다고 판단했다. 책 읽기를 시작했다.
저자는 책 읽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부분의 언어(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공부를 방송통신대학교와 지인들과 함께하는 스터디 그룹, 학원이나 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사교육(?)을 통해 섭렵했다.
나는 저자와 같이 특별히 배우고 공부한 것은 없다.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을 통해 배웠다. 공부라는 생각을 하지않았던
거 같다. 그 이유? 내 또래는 취미나 특기를 조사하는 항목에
빈칸을 둘 수 없어 독서, 음악감상을 적었던 기억들이 있을 거 같다.
독서는 취미다. 아닌 듯 맞는 듯하다.
저자는 어른들의 공부도 아닌 취미로의 공부, 여유로운 공부와 저자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를 했다고 생각한다. 공부는 왜 하는가? 배우기 위해?
왜 배우는가? 잘 살아가기 위해. 이런 식의
논리가 옳은지 모르겠지만 결국 공부는 잘 살아가기 위해 하는 것이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의 공부는 즐거움
보다는 진학을 목표로 다양한 과목들을 공부한다. 어른의 공부는 직업적으로 요구되는 분야에 집중하게 된다.
카페는 공부하기 좋은 장소이다. 혼자만의
장소에서는 시간을 허송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경험했을 터이다. 책을
보려고 책상에 앉으면 목이 마르다. 물 한잔 하고 나며 배가 고프다.
냉장고를 들여다 보고 군것질 거리를 찾거나 라면 등을 먹는다. 배가 부르니 졸리다. 잠을 깨려고 후식으로커피를 마신다. 시간은 최소 2-3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책을 펼치지도 못했다. 저자도 독립된 듯하지만
공용인 장소, 같은 공간에 있는 타인의 시선 등으로 공부 장소로 카페를 선택한 것 같다. 독서실이나 도사관도 좋은 장소이지만 숨 막히는 분위기는 또 싫다. 요즘은
공부 카페가 유행이다. 장소가 없어서 공부를 못하냐마는 잘 되는 곳에서 하는 게 또한 즐거움 아닐까. 일이호일인가? 일일시호일인가?
저자는 저자의 식대로 나는 내 식대로 공부할 힘이 없을 때까지 평생
공부를 할거하는 게 눈에 선하다.
어른이 된 후 공부를 안 해봐서 하고 싶은 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시는 분, 공부는 하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분들이나 잘 하고 있는지 중간(?) 점검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 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